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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글로벌 빅3 재보험사 꿈꾼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글로벌 빅3 재보험사 꿈꾼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4.0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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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취임 후 해외 영토 확장 '총력'...2050년 해외수재보험료 85조원 목표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코리안리>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코리안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보험사의 ‘리스크 햇징’ 역할을 맡는 재보험사. 국내에서 57년째 이 사업을 홀로 이끄는 코리안리가 글로벌 재보험사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영국 법인과 말레이시아·두바이 지점 설립에 이어 최근 스위스와 중국 등에도 발을 뻗고 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수익성 한계에 봉착한 코리안리에 ‘퀀텀 점프’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리안리는 보유보험료 기준 글로벌 재보험사 가운데 10위에 올라 있다. 국내 금융사 중 특정 부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은 코리안리가 유일하다. 코리안리는 런던·홍콩에 법인 두 곳과 싱가포르·두바이·말레이시아에 지점 세 곳, 뉴욕·런던·도쿄·베이징에 사무소 세 곳 등 총 아홉 곳에 해외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선 재보험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지배적 사업자다. 1963년 정부 지분으로 설립된 이후 1993년 ‘국내우선출재제도(국내 재보험을 국내사에게 먼저 출재하도록 한 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 장기간 국내 재보험 시장을 독점해왔다. 제도가 없어진 후에도 튼튼한 담보력과 재무구조, 장기간의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반의 점유율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코리안리는 최근 국내 재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가리지 않고 시장이 레드오션화 됐고, 열 곳이 넘는 외국계 재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같은 대형 보험사의 경우 자동 출재되는 특약재보험을 줄이며 자체 비중을 늘리는 것도 코리안리에게 악재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국내 수입보험료는 5조6919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446억원) 대비 2.7% 증가에 그쳤다. 가계보험이 6.5% 성장했지만 화재보험·해상보험·특종보험 등 기업보험 주요 부문에 보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든 탓이었다.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출재를 자제하라고 권고한 것도 코리안리에게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 네트워크 키워 '100년 대계' 꿈꾼다

코리안리 해외수재보험 비중.

코리안리는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코리안리가 거둔 수재보험료는 7조5544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해외수재보험료는 1조8620억원으로 24.6%를 차지했다. 2017년(23.1%) 대비 비중이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코리안리의 해외수재보험료는 늦어도 2020년에는 2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해외 영업은 2013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끝내고 오너 2세로 경영을 맡은 원종규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원 사장은 취임 당시 장기 목표로 ‘2050년 해외수재보험료 80%(85조원)’를 내세웠다. 국내 시장에서 독점 체제가 저물고 있는 만큼 세계 곳곳에 영토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할 경우 코리안리는 글로벌 빅3 재보험사로 거듭나게 된다.

코리안리는 2015년 영국 내 세계 최고(最古) 보험업 집단인 로이즈(Lloyd’s)에 법인을 설립했는데 이는 국내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다.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 라부안과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면서 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까지 발을 넓혔다.

올해는 스위스 취리히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최근 보험영업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 67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납입한 코리안리는 영국과 스위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 보험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유럽지역 인수규모를 2025년까지 3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당초 목표로 했던 중국 시장 진출은 숨 고르기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지점 내인가를 취득했지만, 시장이 미성숙한 만큼 당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보단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재보험은 타 보험사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사업이다. 보험사로부터 인수한 재보험을 해외 재보험사들과 재거래하는 게 주된 역할이기 때문이다. 뮌헨리, 스위스리, 버크셔 헤서웨이 등 세계적 재보험사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코리안리로선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보험사들과의 스킨십 확대가 중요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 시장의 레드오션화와 해외 재보험사들의 진출, 캣본드(대재해채권·catastrophe bond)의 증가로 코리안리의 국내 수익성이 조금씩 악화하고 있다”며 “코리안리의 해외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원 사장은 2015년 ‘100년 기업비전’ 포부를 밝히며 2050년까지 글로벌 3위 재보험사에 등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독립적 언더라이팅 역량과 장기적인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해 세계적으로 입지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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