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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언제쯤 진격의 기지개 켜나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언제쯤 진격의 기지개 켜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4.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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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2분기 반도체 '실적 바닥', 3분기 반등 가능성 클 것으로 분석
지난 5일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는 3분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5일 어닝쇼크 수준의 올해 첫 실적을 잠정 발표하면서 반등 시기에 주주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연결기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2019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13%, 영업이익은 60.36%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이라는 점에서 반토막도 안되는 성적이다. 

이번 1분기 실적이 급감한데는 삼성전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해 초호황기로 3분기 영업이익 13조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수기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급감했고, 2018년 중반부터 가동한 신규 캐파로 출하량이 증가해 재고가 늘어났다는 것이 삼성전자와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매 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뼈아팠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이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 케파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이 6000억원 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2분기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 악화로 1분기에 증권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 악화로 1분기에 증권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뉴시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가 반도체 업황의 저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공급 조절로 가격 하락폭이 1분기 대비 2분기 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BNK투자증권 박성순 연구원은 “1분기 대비 2분기의 가격 하락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2분기에도 더딘 수요 개선과 높아진 재고를 감안한다면 추가적인 가격 하락으로 인한 반도체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2분기가 연간 실적 저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의 약세 가운데 바닥 통과 시그널이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부터 출하 증가, 재고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 폭 축소 등 업황 바닥 시그널이 기대된다”며 "그 이유는 스마트폰과 PC의 계절적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하반기 성수기 대응을 위해 세트업체들의 재고 축적이 2분기부터 발생한다”며 “연말 연초 수요가 급감해 베이스가 낮은 상태에서 출발하는 올해는 수요 계절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분쟁 등 매크로 이슈가 잘 해소된다면, 전방 업체들의 수요 전망치 상향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IT 수요 개선으로 3분기 “가격 하락폭 둔화될 것”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도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수요 회복이 개선되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2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낙폭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들어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른 업계 출하량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고객 재고 축소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3분기 이후의 반도체 가격 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의 전조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2월에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출하액 증감률이 전년 동기 대비 반등하기 시작했고, 3월 들어서 서버 DRAM을 포함한 반도체 제품에 대한 주문량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2분기까지 큰 폭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본격적인 반도체 수급 개선은 3분기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주된 근거로 하반기 IT의 수요 개선을 꼽았다. 도 연구원은 “최근 대형 인터넷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축소되고 있어 신규 CPU의 본격 출하와 함께 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재계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하반기 애플 아이폰 신규 모델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는 것과 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판매량이 전작 대비 높을 것이라는 점도 IT 수요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이 3분기부터 크게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도 연구원은 “2018년 말부터 주요 업체들이 신규 케파 투자를 대부분 중지했고, 최근 일부 업체가 감산을 시작하면서 3분기부터 수급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