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박삼구 회장 떠난 후, 아들 박세창 사장에 쏠린 '눈'
아버지 박삼구 회장 떠난 후, 아들 박세창 사장에 쏠린 '눈'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4.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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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체제서 정중동 하며 승계 준비 할 듯..."경영 안정화 이후 자연스럽게 승계 이어질 것"
박삼구(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뉴시스
박삼구(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회계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갑작스런 박삼구 회장 퇴진으로 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2018년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 및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금호고속의 사내이사직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당시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고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안정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부인사 영입 확정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1일 <인사이트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삼구 회장이 퇴진을 발표한 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회장급 인사에 대해 외부 추천을 받고, 그룹에서도 면밀히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 안정화 이후 승계작업 이뤄질 것, 시기 차이일 뿐" 

업계 안팎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퇴진이 아들 박세창 사장의 등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타 대기업들이 장기적인 준비를 통해 경영 승계 작업을 벌여온 것과 달리 갑작스러운 경영상 변화에 따라 승계 시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룹의 경영 악화가 심각하고 경험이 아직은 부족한 상태라 박세창 사장이 당장 그룹 경영권을 행사할 확률은 낮다. 그룹 경영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박 사장의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박삼구 회장 사퇴 이후 꾸려진 비상경영위원회에서 박세창 사장이 일정 부분 역할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삼구 회장이 공식적인 직함은 모두 내려놨지만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경영수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경영 부실 책임을 지고 경영권을 내놓은 상황에서 아들인 박세창 사장이 당장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긴 힘들겠지만, 경영이 안정되면 승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외부인사 등 전문경영인의 영입은 그룹 경영을 위한 것도 있지만 승계 작업의 징검다리 역할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의 장남이자 외아들인 박세창 사장은 1975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9월 아시아나IDT 사장에 오른 박 사장은 현장경영과 소통경영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관리부문 상무, 2012년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승계를 잇는다’는 것이 (박세창 사장의) ‘회장직 이동’이라면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라며 “아직 후계구도를 명확히 할 상황은 아니고 지금은 그룹 안정화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너일가, 지주사 금호고속 지분 56.9% 보유

인사이트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

외부인사(전문경영인)가 영입될 경우에도 오너일가의 그룹 내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고속 지분을 박 회장 일가가 56.9% 이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진다. 금호산업은 금호고속이 44.94%,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이 33.47%,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이 76.22%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인 금호고속 지분은 박삼구 회장이 31.1%, 박세창 사장 21.0%, 박 회장 부인 이경열씨 3.1%, 딸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1.7% 등이다. 박세창 사장은 시기가 문제일 뿐 아버지 박삼구 회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이 물러난 지금, 아들 박세창 사장이 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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