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25 11:03 (일)
세계 1등 교육기업 꿈꾸는 휴넷 조영탁 대표
세계 1등 교육기업 꿈꾸는 휴넷 조영탁 대표
  • 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 승인 2019.03.31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년이 100세인 기업...경영 좌우명은 ‘자리이타’(自利利他)
조영탁 휴넷 사장.휴넷
조영탁 휴넷 사장.<휴넷>

[인사이트코리아=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앞으로 분야와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 열 곳 중 디 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먼저 이룬 한 회사만 살아 남을 겁니다. 나머지 아홉 곳은 스러질 거예요. 이때 현재의 기업 규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영탁 휴넷 사장은 “이런 시대일수록 CEO 등 기업 의 리더는 비전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과 함께 재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가 미래를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건 음주운전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이러닝 서비스에 주력했던 휴넷도 에듀테크 컴퍼니로 대선회 중이다. 총 300여 명의 구성원 중 60명이 연구소, 110명이 IT 부서 소속이다.

“세계 1등 교육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2017년부터 올해까지 3개년 계획으로 네 가지 빅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바로 에듀테크 컴퍼니로의 전환, 상품·솔루션 중심에서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 아날로그 회사를 벗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현, 글로벌 컴퍼니로의 도약이죠.”

이 ‘그레이트 휴넷’ 프로젝트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3년 간 300억원을 투자했다. 시니어 전문가 매칭 프로젝트인 탤런트 뱅크, 누구나 교수가 되어 가르치는 1인 대학 플랫폼 해피 칼리지 등의 신사업도 론칭했다.

대학 진학 때 재수, 배려 중요성 깨달아

휴넷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직장인들이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게 설립 목적이었다. 휴넷의 이런 미션은 ‘행복한 성공 파트너 휴넷’이라는 이 회사의 비전에 잘 드러난다. 국내 첫 온라인 MBA(휴넷 MBA), 리더를 위한 일일 지식 영상 서비스(휴넷 CEO),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 과정(휴넷 PASS) 등을 운영한다. 연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 규모다.

조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금호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전문경영인이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그 시절 새벽 6시 반에 출근해 밤 11시 퇴근하는 강행군 끝에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학위 취득과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을 동시에 해냈다.

회사에서는 고속승진을 했다. 패스트 트래커에 선발돼 만일 창업을 하지 않았다면 40대에 사장이 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회사 일이 너무 재미있어 일에 미쳐 살았다. 그런데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으니 그 일이 더 이상 재미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간부들은 “자신이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일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안정적인 사내 지위에 안주하기보다 도전을 피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성과를 창출할 줄 알아야 돼요. 마지막으로 공은 상사와 아랫사람에게 돌리고 모든 책임은 스스로 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서울대에 진학할 땐 재수를 했다. 그 덕에 어려운 사람, 힘들어 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 때까지는 가난한 집안 출신의 착한 ‘범생이’였습니다. 대학 실패를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아마 혼자 잘난 척하고 남의 입장을 잘 살피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다면야 굳이 재수할 필요가 없죠.” 휴넷은 정년이 100세인 기업이다. 정년을 맞은 케이스는 아직은 없다. 상한선이 없는 무제한 자율 휴가도 시행 중이다. 

“우선 회사가 구성원을 믿는다는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아가 인풋이 아니라 구성원의 아웃풋으로 평가하고 보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
려는 거죠. 일을 잘한다는 건 인풋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아웃풋을 많이 내는 겁니다. 인풋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고 아웃풋을 관리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독한 성과주의라고 할 수 있죠. 구성원들은 자율권을 부여하면 주인의식으로 보답해요. 이른바 워라밸 이슈도 원칙적으로 이렇게 대처해야 합니다.”

매일 직장인들에게 ‘행복한 경영 이야기’ 배달

그는 이메일로 전하는 경영어록 ‘행복한 경영 이야 기’를 2003년부터 매일 직장인 200만명에게 ‘배달’ 한다. ‘행복한 경영 이야기’의 소재를 찾느라 몇백 권의 책을 읽었다. 그 내용 정리에 막대한 시간을 투입한다.

지난 3월 20일 그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위대 한 성공은 절대 혼자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반드시 팀으로만 가능하다”는 스티브 잡스의 어록을 전 했다.

조 사장은 자신의 인생과 사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경영 좌우명으로 ‘자리이타’(自利利他)를 꼽는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나에게도 이롭다.’ 불교에서 나온 말인데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신약성경 마태복음 7장 12절)는 기독교의 황금률(golden rule)과 통한다.

원불교대사전은 “자리이타를 원만하고 완전하게 수행한 이를 부처라 한다”고 풀이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내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많아야, 그래야 성공한 인생입니다. 나로 인해 세상이 더 살만해진다면, 단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느낀다면 그럼 성공한 인생인 거죠. 돈 많이 벌고 이름을 날리는 게 성공이 아닙니다. 재산, 명예, 권력은 세상에서 받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받기만 하고 가면 내가 무언가 세상에 주는 게 아니라 세상이 나에게 일방적으로 주기만 한 거죠. 과거엔 ‘공부해서 남 주나’ 했지만 남보다 공부를 더 했다면 남들에게 뭔가 줘야 합니다.”

자리이타는 휴넷의 내부 강령인 ‘행동십훈’에도 끼어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과거 <기업 생태계를 가꾸는 지혜:이타자리>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일이 있다. 대표적인 지혜의 사례가 프로그램 개발자와 아이폰 구 매자를 이어준 애플의 앱스토어다. 자리이타를 경영에 대입하면 경영자 입장에서는 구 성원이 타인이다.

구성원으로서는 고객이 타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구성원이 만족하는 경영을 해 구성원이 행복해 하면 고객 만족도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자연히 고객과의 관계가 좋아진다. 고객과의 관계가 좋고 고객의 니즈가 충족되면 회사는 잘 벌게 돼 있다. 많은 기업들이 구성원을 내부 고객으로 대하는 까닭이다.

조 사장은 자리이타 경영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경영이라고 역설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구성원, 고객, 주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그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태를 지속할 때 법인도 건강한 상태에서 오래갈 수 있어요. 우선순위를 상대방의 행복에 둔다는 점에서 상생보다도 한걸음 더 나아간 생각이라고 할 수 있죠.”

조 사장은 가톨릭 신자다. 그는 자리이타의 지혜를 발휘하면 황금률이 지배하는 유토피아를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지상천국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행복한 성공을 도우려 좋은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렇게 교육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면 본인도 행복하고 그 가정도 행복해지죠. 그래서 ‘행복한 아버지 학교’ 온라인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이게 저의 사명이고 존재 이유예요.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리더는 다른 사람 능력 끌어내는 사람

잠재력의 효과를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물고기가 있다. 일본 관상어 ‘코이’다. 코이는 처한 환경에 따라 다 자랐을 때의 크기가 다르다. 어항에서는 5센티미터까지만 자란다. 어항보다 큰 수족관에서는 25센티미터, 자연 상태의 시내에서는 1미터까지 자란다.

성장성이 무려 20배나 차이가 난다. 리더야말로 자리이타에 힘써야 할 사람들이다. 그는 세상엔 세 종류의 힘이 있다고 말한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는 사람의 생득적(生得的) 지위, 힘있는 자리가 부여하는 권력, 바람직한 영향력.

그는 마지막 바람직한 영향력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주장한다. “리더십의 원천은 솔선수범하는 자세, 도덕성, 책임감, 문제 해결 능력, 비전, 변화에 대한 추동력 등이죠. 리더는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협업해 성과를 극대화해야 돼요.”

그는 이 시대의 리더는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전과 핵심 전략을 구성원들이 가슴으로 이해하게 하려면 끝없는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고 꼰대 소리를 듣더라도 구성원들이 완전히 이해해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까지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야 합니다. 이른바 오버 커뮤니케이션이죠.”

그는 종이신문 애호가이다. 주변에 포털에 낚이지 말고 종이신문을 읽으라고 권한다.

“유력지를 정독하면 300명의 기자가 종일 취재해 작성하는 책 한 권 분량의 보고서를 매일 받아 보는 셈이죠. 똑똑한 비서 300명이 작성하는 일일 보고서. 거기 투입되는 비용이 연간 300억은 될 거예요. 신문을 읽는 데 하루에 한 시간만 투자하세요.”

조 사장은 경영의 한류를 꿈꾼다. “한국인의 장점인 신바람, 공동체 의식과 끼를 살리는 기업 문화를 가꿔야 합니다. 여기에 빠른 의사 결정, 수평적 조직, 실패의 장려, 애자일 방식 등 외국 기업의 장점을 접목해 한국 기업에 맞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죠. 우리 한국인은 신나게 놀 수 있는 판을 마련해 주고 자율을 보장해 줘야 신바람 나게 일해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 냅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