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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져드는 르노삼성, 노사 대립에 신차도 못 받나
수렁에 빠져드는 르노삼성, 노사 대립에 신차도 못 받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3.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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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갈등 불리하게 작용...'로그' 생산 못하면 부산공장 치명적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지역 본부를 기존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지역본부를 현재 ‘아시아·태평양’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변경했다.<르노삼성>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오는 9월 이후에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던 닛산 SUV 모델 ‘로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최대주주(지분율 43.4%)인 르노그룹이 4월부터 르노삼성의 소속 지역본부를 ‘아시아·태평양’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변경했다고 20일 밝혔다.

로그 생산 계약 만료 시점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그동안 르노삼성을 비롯한 완성차 업계에서는 로그 물량을 새로 배정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부산공장 생산물량의 50%를 차지하는 로그의 후속 신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부산공장 폐쇄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르노그룹의 이번 조직 개편이 있기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회장이 일본 경찰에 의해 횡령 혐의로 체포되고 결국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건이 있었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부산공장의 로그 생산을 전폭 지지했던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르노삼성 입장에서 그의 이탈은 닛산 물량 배정 무산의 배경이 됐던 셈이다.

최근 노사갈등으로 2018년 임단협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파업이 지속되는 상황도 닛산 물량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를로스 곤 사건 이후 주도권을 잡게 된 닛산이 한국에 물량을 더 내줄 이유가 없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르노 본사도 르노삼성이 닛산 물량에 더 이상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조직 개편 효과? 르노삼성 “긍정 효과 기대”

문제는 로그를 대체할 후속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르노삼성은 이번 지역본부 재편에 대해 “로그 후속 물량과 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연 후속 물량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번 조직 개편의 긍정적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존 한국·일본·호주·동남아 등 남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 지역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본부로 확대 재편됐고 중국 지역본부도 신설됐다”며 “노사갈등 이슈만 잘 마무리하면 이 지역 내의 르노그룹 수출 노하우를 활용해 수출 지역 다변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프리카, 인도 지역의 경우 동남아 지역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크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간 시너지 효과가 큰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르노와 닛산 모델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부산공장의 장점이 더욱 부각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만약 노조가 원하는 기본급 10만원 이상 인상, 노동자 200명 신규 채용 등을 받아들일 경우 생산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르노 입장에서는 부산공장에 새 물량을 배정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GM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