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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이금기 회장, 일동후디스를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운다
'샐러리맨 신화' 이금기 회장, 일동후디스를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운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9.03.13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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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홀딩스에서 완전 독립...제약업계 최고령 CEO로 왕성한 활동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일동후디스가 일동제약에 매입된 지 23년 만에 일동홀딩스 계열에서 법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일동제약에서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이금기(86) 회장이 일동후디스를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모시킬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지붕 두 가족’이었던 윤웅섭 일동제약그룹 회장 일가와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일가는 지분 및 계열 관계를 정리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은 일동제약 주식 113만3522주를 227억원에 유웅섭 일동홀딩스 회장에게 매각하는 대신 일동홀딩스에서 일동후디스 주식 35만1000주를 126억원에 매입했다.

수년 전부터 일동후디스를 사실상 독자 경영한 이금기 회장은 이번 거래로 지분 51.39%를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더불어 이 회장은 주식을 넘겨주고 일동홀딩스 일부 주식과 상표권 등을 매입해 ‘일동’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일동후디스 사명 변경은 없을 전망이다.

재계에선 지난해 3월 지주사로 전환한 일동홀딩스가 2020년 3월까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일동후디스 지분을 추가로 획득해 계열사로 편입하거나 보유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동홀딩스가 보유한 일동후디스 지분은 29.91%로 지분법 40%에 모자란 상황이었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사가 비상장사인 자회사의 지분 40%를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금기 회장, 종합식품기업 구상 전략은?

완전 독립한 이금기 회장은 최종 분사가 완료된 시기에 맞춰 쇄신과 내부 재정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어 신규 사업으로 유아용 식품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산양분유 시장에서 2003년 출시한 ‘후디스 산양유아식’은 9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16년간 1위를 지키고 있다. 젖소유가 유일했던 분유시장에서 모유에 가깝다는 산양유를 원료로 사용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700억원대 산양분유 시장에서 2003년 출시된 ‘후디스 산양유아식’이 9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16년간 1위를 지키고 있다.<뉴시스>

일동후디스는 국내 최초 자연방목 청정분유 ‘트루맘’, 시그니처 커피 ‘노블’, RTD커피 '앤업카페'를 비롯해 세계 최초 카카오닙스 액상차 ‘카카오닙스차’, 국내 최초 그릭요거트 ‘후디스 그릭’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서 제품을 가장 먼저 내 놓고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일동후디스를 키웠다.

여기에 영유아 식품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위상을 확실히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구상이다. 이달  말 경 어린이용 간식 브랜드를 선보인 후 식품 라인업 강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동후디스 측은 계열 독립 후 첫 제품인 ‘후디스 육포 키즈’ 출시를 시작으로 어린이 식품 전문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첨가물이 배제된 좋은 재료를 사용한 식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자, 음료, 즉석식품 등 아이 맞춤형 식품을 모두 출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50대 이상 성인용 분유 제품을 연내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용 분유는 웰에이징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일본에서 지난해부터 출시돼 영양이 풍부한 유아제품 개발 노하우를 성인용 식품에 적용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성인용 분유는 건강상 이유로 기존 노년층에 한정된 실버푸드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이 회장은 성인영양식 사업을 본격화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회장은 ‘후디스 산양유아식’과 ‘트루맘’을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분말 형태로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주 소비자가 65세 이상인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커졌으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약업계 '샐러리맨 신화' 이금기는 누구?

이금기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샐러리맨 신화’로 통한다.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후 1960년 일동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1년 만에 생산부장으로 승진했으며 국민영양제 ‘아로나민’을 개발해 오늘날의 일동제약을 일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84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1993년 오너 일가가 아닌데도 회장에 올랐다.

일동후디스는 일동제약이 식품사업 진출을 위해 1996년 남양산업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회사다. 이 회장은 이때 일동후디스 경영에 참여하면서 지분도 확보했다. 1996년 매출 98억원이었던 일동후디스는 이 회장이 경영하면서 15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 회장은 식품업계 대표이사 중 최고령이면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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