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5-22 09:28 (수)
엄일석의 '저주'?...에어필립 'LCC 면허' 탈락한 까닭
엄일석의 '저주'?...에어필립 'LCC 면허' 탈락한 까닭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3.07 10:5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 전 대표 불법 주식거래 혐의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 커져...국토부 "완전 자본잠식, 재무능력 충분치 않아”
엄일석 전 에어필립 대표.에어필립
엄일석 전 에어필립 대표.<에어필립>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항공사 에어필립이 저비용항공사(LCC) 신규면허 선정에서 탈락했다. 이번에 LCC 신규면허를 신청한 4곳 가운데 에어필립만이 유일하게 탈락한 가운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는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3개 항공사에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했다. 에어필립은 탈락했다.

국토부는 “에어필립의 결격사유는 없었지만 최대주주(엄일석 전 대표이사)가 자본금 가장납입 관련 소송 중에 있고, 현재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며, 모회사 필립에셋의 지원 중단, 필립에셋에 대한 차입금 상환의무 등을 고려하면 재무능력이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LCC 운송 면허를 따내 경영난을 타개하려던 에어필립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에어필립은 지난달 28일 ‘LCC면허 취득을 조건부’로 신규 투자처 3개사로부터 750억원을 유치하기로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각각 체결했다. 그러나 LCC 면허 취득에 실패해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면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재정이 바닥 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엄일석 에어필립 전 대표이사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모기업인 필립에셋은 사실상 해체됐고, 이에 에어필립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도 중단됐다.

지난 1월엔 직원들의 임금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에어필립의 경영난은 지속됐고, 지난달 초 에어필립은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한데 이어 지난 4일엔 국내선 운항까지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에어필립 측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사내에선 “당장 신규 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회사 문을 닫을 수 도 있다”는 말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 "다단계 형태로 주식 거래 부정 수익 챙긴 혐의"

결국 업계 안팎에선 에어필립의 탈락 배경으로 ‘오너 리스크’를 꼽는다. 엄일석(52) 전 대표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시작된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에어필립 창업주이자 신흥 기업인인 엄일석 전 대표는 ‘필립에셋’을 모체로 엔터테인먼트와 항공업에 진출했다. 경북 포항 출신이지만 30대에 광주로 건너온 후 호남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엄 대표는 에어필립 창립 당시에도 “항공사 이름에 광주를 넣고 싶다”는 의중을 종종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내부에선 '호남의 신흥 기업인'으로 각광받던 엄 전 대표가 정상적인 기업인과 거리가 멀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에어필립 취항식 직후 광주지검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엄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다단계 형태를 통해 주식을 사고팔며 수익을 챙긴 혐의다.

검찰은 엄 전 대표가 팔아 치운 3767억원의 주식 중 563억원 가량을 사기적 부정 거래로 판단했다. 그가 관리한 다단계 조직원만 전국에 9000여명이라는 수사 결과도 발표했다. 엄 전 대표는 2016년부터 모기업 필립에셋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식 판매를 시작했는데, 해당 기업이 코스피나 코스닥에 등록되지 않아 공시 의무가 없어 주주 보유량이나 주가 등을 알기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초기엔 엄 대표가 학력을 속인 정황도 드러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라고 본인을 소개한 엄 전 대표의 실제 학력은 지방대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일전에도 다단계업을 하다가 적발되는 등 사기 전과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된 엄 전 대표는 대형 법무법인과 전관 변호사 등을 대거 선임했다. 엄 전 대표 사건에 이름을 올린 변호사만 26명이다. 엄 전 대표 측은 비상장주식 거래의 경우, 관련법이 미비해 오해가 불거진 것이란 입장이다.

검찰은 추가 처벌자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다단계 사건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처벌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에어필립은 경영악화로  인해 지난 4일부터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당초 240여명이던 직원을 130여명으로 감축하기로 했다가, 이마저도 30여 명으로 줄여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 위기에 처한 에어필립이 기사회생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먹구름 2019-03-08 16:14:44
기자님 제목이 참 수준스럽네요!!
에어필립 소액주주이지만 아이러니 하네요~
이런 복사판 이야기를 세뇌당할 정도로 수시로 기사화하는데는 뒤에 진실을 덮으려는 뭔가 있지 않나 하고
의심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