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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 대치, 공장 문닫을까 부산은 불안하다
르노삼성 노사 대치, 공장 문닫을까 부산은 불안하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3.05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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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임단협 마무리 못하고 대립...GM 군산공장 악몽 되살아날까 걱정
르노삼성과 노조는 6개월 동안 2018년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타결을 위해 5일부터 집중교섭에 돌입했다. 르노삼성
르노삼성과 노조는 2018년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타결을 위해 5일부터 집중교섭에 돌입했다.<르노삼성>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5대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와 노동조합이 한 치 양보도 없이 대립하고 있다.

5일부터 르노삼성과 노조는 집중교섭에 들어갔다. 사흘동안 이뤄지는 이번 교섭은 지난 6개월 간 지지부진했던 협상에 대한 따가운 여론 때문에 양 측 모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부산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단체들이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있고, 시민들은 혹시나 공장이 멈춰 부산경제에 타격은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한 발씩 물러나 협상 타결하라”

협상 교착상태를 지켜보다 못한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4일 ‘중소협력사·지역경제 생사기로에 직면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고 르노삼성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상공회의소는 “현재 부산경제는 주력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부진으로 지역 제조업 전반에 걸쳐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르노삼성은 지역 매출 1위 기업이며 부산시민에겐 부산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IMF 사태로 르노삼성차가 어려움을 겪을 때 부산시민들이 삼성차 살리기 시민운동을 통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사 양측 모두에 “한 발씩 양보해 르노삼성차가 경쟁력을 갖춘 모범적 노사관계의 일류 완성차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12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급감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1·2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급감했다.<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르노삼성자동차의 직접고용 인원은 4300명에 이르고 부산경남지역 1차 협력사 직원만 1만2000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규모로만 보면 남동발전 다음의 2위 수준이다. 생산공장(강서구 신호동)은 부산이 유일하고 연 생산능력 30만대 중 수출용으로만 생산하는 닛산 ‘로그’의 비중이 40%가량 차지한다. 만약 르노그룹이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하지 않거나 새 모델을 배정하지 않는다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같은 생산구조는 르노그룹이 독특한 합작회사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르노그룹은 프랑스 정부가 최대주주인 자동차업체로 일본에서는 닛산·미쯔비시와 한국에서는 삼성과 합작법인을 운영 중이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SUV 차량인 로그를 생산해 닛산에 공급하는 역할(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내수용으로 SM 시리즈, QM 시리즈, 트위지, 르노 클리오와 마스터, 수출용으로 QM6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2월 르노삼성 판매 실적은 눈여겨 볼만하다. 내수용 차량 총 6개 차종 판매 대수가 4923대인데 로그 차량 1종의 판매 대수가 이에 약간 못 미치는 4866대다. 이를 빌미로 르노그룹은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면 로그 생산 물량을 줄이거나 아예 배정하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알파 달라는 노조

르노삼성과 노조는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4일부터 현재까지 부분파업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그동안 누적 파업 시간은 160시간(42차례), 누적 손실금액은 17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본교섭은 7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앞서 도미닉 시라뇨 사장은 협상 타결 마지노선을 8일까지로 못 박은 바 있다.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과 신차 개발 등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그때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 폭은 기본급 10만690원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2018년 임단협 당시 자동차 업계는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동결하자는 분위기였다. 결국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등 여파로 임금이 삭감됐고 쌍용자동차는 임금을 동결하면서 9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4만5000원 인상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 상황이 이런데 노조는 기본급에 자기계발비 2만원 상당을 추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자료=2019서울모터쇼조직위윈회
국내 자동차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자료=2019서울모터쇼조직위윈회>

노조는 이번 집중교섭 기간에 임금 문제는 빼고 ▲노동강도 완화 ▲여유인력 편성 ▲작업환경 및 근로조건 개선 ▲성과를 나누는 분배정의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문재해결 방안을 요구하고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는 파업 없이 교섭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올해도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상임금 등 불안 요소가 많아 언제든 노사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르노삼성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8%나 줄었다.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원활하게 공장을 가동한 나머지 4개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 실적 부진이 심각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사가 대결로 치닫는다면 최악의 경우 GM 군산공장처럼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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