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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결단, 투명경영 의지를 밝히다
최태원 회장의 결단, 투명경영 의지를 밝히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3.05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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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사회 의장직 맡지 않기로...후임에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유력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월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에 대한 실천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 <SK>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을 것이 유력해져 SK그룹 경영에도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SK㈜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과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논의했다. 이번 이사회의 최대 이슈는 ‘SK㈜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였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추측에 힘이 실렸다.

SK㈜는 이사회 직후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한 것이다. SK 관계자는 “정관 변경의 요지는 그동안 대표이사만 할 수 있었던 의장을 등기이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주주총회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고려대 홈페이지 캡처>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과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최태원 회장은 대표이사만 맡고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염 전 총장은 2015년부터 고려대 총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는 안건도 통과될 예정이다.

이사회의 사외이사는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안건도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기존 SK 이사회는 최태원 이사회 의장·장동현 대표이사·조대식 이사 등 3명의 사내이사와 하금열 전 대통령실 실장·이찬근 국민은행 대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이용희 NICE 신용평가 부회장·조대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용희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으로 2명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추진 중이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됐다.

정관 변경 통과시 등기이사 누구나 의장직 가능해져 

이번 이사회 정관 변경은 최 회장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17년부터 SK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최태원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동시에 이사회의 중요 안건까지 처리해왔다. 이같은 구조에서는 최 회장이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경영상 의사결정 단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이사회가 경영진을 독립적으로 견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SK그룹 뿐 아니라 국내의 대부분 대기업이 겸직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해외 대기업의 경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너 일가는 대주주 역할만 맡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형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사외이사 중에서 의장을 선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최근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 역시 기존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새바람을 일으켰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난해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처음으로 분리하고 회사 측 사외이사 추천권도 없애는 등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런 맥락에서 SK그룹 역시 변화의 흐름에 적극 발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재벌기업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서도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SK그룹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최 회장은 후방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전념하는 한편, 투명경영을 통해 기업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면 투자자 유치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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