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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핀테크]무작정 동남아에 은행 점포냈다 애물단지 된다
[핀테크]무작정 동남아에 은행 점포냈다 애물단지 된다
  • 최광일 주식회사핑거비나(베트남) 신사업추진부 매니저
  • 승인 2019.03.0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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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영업점 190개 중 중국·인도·동남아에 70% 집중

[인사이트코리아=최광일 주식회사핑거비나 신사업추진부 매니저]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1월 9일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남방정책’을 공식 천명했다. 그 핵심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품 교역 중심에서 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로 그 영역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 중심 교역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한반도 경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인해 중국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은 대내외적으로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동남아 진출을 가속함에 따라 국내 시중 은행들도 앞다퉈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남아 진출 늘면서 방식도 다각화

처음 동남아 국가에 진출한 시중 은행들은 현지에서 은행 법인 혹은 지점 인가를 받아 오프라인 지점을 열고, 국내에서 진출한 각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했다. 한 동안 현지 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남아 국가들의 연평균 6~7%에 이르는 급격한 경제 성장과 스마트폰 발달이 야기한 디지털 금융의 촉발로 인해 현지 내수시장 및 인터넷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을 제공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각 시중은행들은 동남아시장을 살피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는 등 지점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은 물론, 현지에서 디지털금융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진출 방식도 다각화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진출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첫 번째는 지점 및 법인 설립 등 직접 진출 방법, 두 번째로는 현지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 구조가 있으며, 세 번째로는 현지 은행 및 핀테크 업체 인수를 통한 전략적 진출이라고 할 수 있다.

신한은행 성공사례, 벤치마킹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내 은행의 국가별 해외점포 현황(2018년 6월 기준)을 보면 전체 해외영업점 190개 가운데 중국,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에 130개 가량이 몰려 있고, 그 수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지만, 그 중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대표적인 진출 성공 사례로는 신한은행의 베트남 진출을 꼽을 수 있다. 1993년 국내 은행 최초로 호찌민에 진출한 신한은행 베트남은 1650여명의 현지인 직원을 고용한 현지 1위 외국계 은행으로 우뚝 서 있다.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만큼 현지 외국계은행 중 신한이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도 하다. 최근 1년 새 12개 지점을 확장해 총 30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인 지점장은 총 17명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며,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매년 4~5개 영업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스즈키컵 우승 신화를 일궈낸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 박 감독이 광고모델로 활동한 후 지난해 12월 기준 고객이 10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20% 늘었으며 이 중 카드 고객은 19만명에서 21만명으로, 인터넷뱅킹 고객은 12만명에서 18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신한은행의 행보는 현지에 진출한 시중 은행들 뿐만 아니라 로컬 은행들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하나은행, 현지 핀테크 업체와 협업

앞선 신한은행 사례처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진출해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그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자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마다 ‘금융업’에 대한 규제 및 관리가 엄격하고, 또 현지법인 은행으로서 정부 허가를 어렵게 받더라도 신규 고객을 유치하데에는 정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지점 영업망 부족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플랫폼 고객 확보 채널을 적극 이용하기 위해 현지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한 은행의 진출도 좋은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베트남 1위 부동산 모바일 플랫폼 ‘렌트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패션프루트와 제휴해 대출 상품을 홍보하고, 대출금리·한도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어 모바일 뱅킹을 통한 비대면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나이스신용평가와 개인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국가 신용정보센터인 CIC(Credit Information Center of Vietnam)의 개인 신용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 오는 6월 말 서비스에 나선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차량 공유업체 그랩(Grab) 캄보디아 법인과 드라이버 대상 전용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신차 구매, 차량 수리 등 드라이버 차량 금융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금융을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에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지분 20%(2대주주)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고 핀테크 업무제휴를 맺었다. 하나은행은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가 떨어지면 약 2200만명 회원을 확보한 메신저 라인에 금융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기준 세계 4위(2억6000만명)일 뿐 아니라 1만8000개가 넘는 섬나라로, 국토의 동서길이가 미국 본토를 능가할 정도로 넓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그만큼 모바일 핀테크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P2P 업체인 크레딧핀타르(Kredit Pintar)와 협업해 일반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상반기 중에는 다른 P2P 업체 투나이키타(Tunaikita)와 함께 마이너스통장과 체크카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M&A 통한 진출 사례도 늘어

동남아 국가들의 외국계 은행 인가 관련 규제와 상대적 점유율 우위 쟁취를 위해 금융산업 관련 업체 인수를 통한 진출 사례도 있다. 신한은행 베트남의 경우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 금융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업계 4위인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지분 100%를 인수해 소비자금융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ANZ은행의 리테일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외국계 베트남 진출 은행 1위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한 홍보 효과로 글로벌투자은행(GIB) 데스크를 통해 기업 문의를 상대해 줄 정도로 기업 금융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인수한 곳은 현지에서 전국 영업망을 보유한 ‘비전펀드 캄보디아’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지점 106개, 직원 1400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총자산은 2200억원에 달한다. 비전펀드를 흡수하면서 현지 직원 1300여명을 100% 고용해 사회적 책임도 다했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 법인을 상업은행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중장기적으로 현지 1등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남아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현재 10% 수준의 해외순익 비중을 2020년 말에는 약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펼쳐 보였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의 중형은행(BUKU 3)인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했다. 총 322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부코핀은행은 개인고객 및 중소기업(SME) 고객 위주의 소매금융 사업을 영위하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KB국민은행으로부터 주택금융을 포함한 소매금융, 디지털뱅킹 및 리스크관리 부문 등의 역량을 이전받아 가치 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국내 금융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디지털 뱅킹 및 디지털 자산관리 등 금융과 핀테크가 융합한 금융 서비스 환경이 태동하고 있는 단계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현재 동남아 금융 시장 모습은 한국의 과거 금융 시장과 흡사하다. 하지만 당시 한국에는 없었던 스마트폰과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또 다른 동남아형 금융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금 위주의 결제 대금이 이뤄지는 곳도 있고, 정부와 금융에 대한 불신으로 자국통화를 신뢰하지 못해 해외통화를 더욱 선호하는 국가도 있다. 동남아 국가마다 규제도 다양하고 그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동남아 진출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지, 아니면 애꿎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될지는 장기적 안목과 계획 아래 현지 시장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전략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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