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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넥슨 먹으려는 ‘짝퉁의 신’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겉과 속
넥슨 먹으려는 ‘짝퉁의 신’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겉과 속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3.0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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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모방’ ‘후발주자’ 전략으로 중국 IT 시장 석권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인수전에서 가장 먼저 지목받은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IT 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다. 텐센트는 100조원 이상 막대한 자금력을 지녀 넥슨의 단독 인수가 가능한 유력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넥슨 인수전을 두고 넷마블과 카카오가 2파전을 예고하고 있지만 사실상 칼자루는 텐센트에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그만큼 자금력을 갖춘 텐센트의 파워가 막강하다는 뜻이다.

텐센트는 시총만 300조원이 넘는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알리바바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근소한 차이로 알리바바에 중국기업 시총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017년 아시아 기업 최초로 시총 5000억 달러(약 550조원)를 돌파했다. 2018년 1월에는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최대 기업에 올라섰다. 당시 시총 640조원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 시총 5위를 꿰차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로 주가가 급락하더니 올해 텐센트 시총은 40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삼성전자의 시총 200조원 대를 뛰어 넘는다.

텐센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PC 기반 메신저 QQ, 글로벌 메신저 시장 3위 모바일 메신저 위챗, 텐페이, 위챗페이, QQ게임, Qzone, 포털사이트 텅쉰왕 등으로 중국 인터넷 업계 3강 체제를 구축해 중국 브랜드 가치 1위 기업 타이틀을 거머줬다.

모험이 싫은 내성적인 ‘펭귄 아빠’

텐센트의 성장 뒤에는 중국 네티즌에게 ‘펭귄 아빠’, 업계에서는 ‘모방의 신’으로 불리는 창업주 마화텅(49) 회장이 있다. 텐센트 회장은 텐센트의 최대 경쟁사 알리바바 마윈 회장에 비해 여론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그가 타고난 성품이 내성적이고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부드러운 겉모습 뒤에 숨겨진 강한 의지로 텐센트를 묵묵히 이끌면서 ‘텐센트 제국’을 세웠다. 마화텅은 2016년 포춘이 뽑은 중국 재계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큰나무 출판사의 ‘앞서가는 사람의 한걸음 텐센트 마화텅’ 책에는 마화텅의 창업과정과 사업전략이 잘 나와 있다.

마화텅은 1998년 중국 선전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창업에 있어 패기넘치는 인물은 아니었다. 컴퓨터 조립 회사를 창업해야 겠다고 생각은 있었지만 졸업 후 바로 창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졸업 후 ‘룬쉰통신발전’이라는 회사에 취업해 5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룬쉰은 무선호출업계에서 뛰어난 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마화텅 취업 후 중국에 휴대폰과 문자메시지가 보급되면서 호출기 시대는 저물어갔고, 마화텅은 룬쉰의 경영전략이 인터넷 발전 흐름을 거스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당시 마화텅은 지금의 QQ와 비슷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을 건의했지만 회사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자 인터넷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탐색하게 됐다. 마화텅은 1998년 11월, 4명의 전우와 함께 텐센트를 창업했다.

중국판 카톡 ‘QQ’ 빅히트, 시총 600조 돌파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QQ 인기몰이로 중국 인스턴트 메시징(IM) 시장을 점령했다. QQ로 성공을 거둔 뒤에는 게임산업, 웹소설, 포털사이트, 검색엔진, 이메일, SNS 등 인터넷 다방면으로 손을 뻗쳤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한 텐센트는 창업 10년 만에 중국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넘는 중국 최고의 IT기업이 됐다. 게임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중국 최대 게임사로도 부상했다. 텐센트는 여러 사업에 성공하면서 시총 300조원이 넘는 IT 공룡으로 성장하게 됐다.

마화텅의 비즈니스 전략은 ‘모방에 학습을 더해’ 차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1999년 텐센트의 첫 서비스인 OICQ는 이스라엘의 실시간 메신저 서비스 ICQ의 중국어판으로 이른바 ICQ 짭퉁이었다. OICQ에서 나온 QQ를 비롯해서 QQ동영상, QQ쇼 등 각 영역의 선도 기업들을 과감하게 모방했다.

이 때문에 텐센트는 ‘짝퉁의 신’ 등으로 불리며 비난을 받았다. 누군가 마화텅의 모방리스트를 열거한 것에 따르면, QQ는 ICQ를 본떴고 TM은 MSN을, 파이파이는 타오바오를, QQ게임 플랫폼은 아워게임, QQ대전플랫폼은 하오팡대전플랫폼을 따라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나의 성공은 복제할 수 있다”는 중국 셀러리맨의 황제 탕쥔의 말을 “나의 복제는 성공할 수 있다”는 말로 바꿔 텐센트를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센트는 OICQ 도메인 사태를 제외하면 큰 송사에 휘말린 적이 없어 업계에서는 주목했다. 당시 중국 IT업계는 전반적으로 모방이 많았다. 중국에 인터넷이 퍼지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OICQ처럼 외국 소프트웨어를 복제한 사례가 수없이 많았던 것이다. 모방 대상 역시 해외의 또 다른 비즈니즈 모델에서 본뜬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모두가 문제의 소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경쟁은 기술력과 구현능력에서 결정됐고, 100%의 창조는 없다는 중국 시장의 분위기가 텐센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단순 모방’ 아닌 ‘창조적 모방’

텐센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 모방에만 의존하지 않고, 연구와 품질향상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조적 모방’으로 백전백승의 전략을 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모방작이라 하더라도 절대 경쟁 상대에 비해 뒤떨어지는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텐센트의 모방은 경쟁자들을 긴장하게 만들만큼 위협적이었다.

가령 지금의 텐센트를 탄생시킨 QQ 역시 ICQ를 학습하고 모방한 것이었다. ICQ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개선할 점이 많은 메신저였다. 마화텅은 이스라엘의 ICQ 서비스를 중국 네티즌의 입장에서 개선할 점을 찾았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집이 아닌 PC방에서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많아 PC방 컴퓨터가 아닌 메신저 서버에 개인정보가 저장되기를 원했다. 마화텅은 바로 이 점을 포착해 서버 안에 정보를 저장하는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ICQ의 기능을 확장해 IOCQ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시켰고, 중국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QQ는 출시 3년만에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다. 마화텅은 혁신을 하지 않고도 차이를 더한 ‘창조적 모방’으로 뛰어난 성과를 이끌어냈다.

“소유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마화텅은 모든 사업분야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그 이유는 마화텅은 후발주자에게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서면 선두주자에 비해 필요한 자본과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적다. 또한 보수적이며 모험을 즐기지 않는 그의 성격도 한몫 했다. 그런 그가 변화가 빠른 인터넷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자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후발주자 전략만을 펼쳐온 마화텅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텐센트도 작은 분야에서 혁신과 시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과 전자상거래 등 비교적 큰 프로젝트에서는 후발주자로 진입해 왔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예를 들어 우리보다 먼저 탄생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는 중국 네티즌의 인기를 얻었고, 우리는 이러한 타오바오를 따라 전자상거래 영역에 진출했다.”

마화텅은 시간이 갈수록 ‘선구자’가 되기보다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이를 따라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쪽을 택하게 되었다.      ‘앞서가는 사람의 한걸음 텐센트 마화텅’ 책은 마화텅이 다른 사람의 장점을 취해 자신의 스타일로 개량하고 보완을 거친 후 이를 다시 시장에 내놓는 방식으로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넥슨 인수전에서도 드러났듯 마화텅이 이끌어 온 텐센트는 한국 게임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인터넷업계 카카오의 지분 6.7%를 갖고 있는 2대 주주 다. 동시에 넷마블의 지분 17.6%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이며, 크래프톤의 2대 주주(10.5%)이기도 하다. 텐센트는 업계 ‘큰 손’으로 많은 해외 업체들을 인수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에게는 한가지 확실한 인수 원칙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유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텐센트는 자금 지원과 콘텐츠 유통만 할 뿐, 경영은 게임개발사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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