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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창'에 맞선 정의선의 '방패',…주총 재대결 최종 승자는?
엘리엇 '창'에 맞선 정의선의 '방패',…주총 재대결 최종 승자는?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2.28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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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석부회장, 현대차·기아차·모비스·제철 책임경영 강화…파격적 투자로 미래 가치 높이기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그룹내 책임경영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자동차, 그래픽=이민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그룹내 책임경영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차, 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기아차·모비스·제철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사내이사로 내정된 것을 두고 책임경영 강화라는 분석이 많다. 더불어 전문가들과 재계는 작년 지배구조 개편 때 몽니를 부렸던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메니지먼트(회장 폴 싱어)의 공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라고 관측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3월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회 구성, 배당금 등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묻는다. 이 안건들이 통과되면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아차에선 기존 비상근이사(등기임원)에서 사내이사로 보직 변경된다. 현대제철은 기존대로 사내이사로서 품질·경영기획 총괄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자동차 그룹은 정몽구 체제에서 정의선 체제로 완전 탈바꿈하게 된다.

엘리엇은 27일 오후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공식 서신을 보내 자신들이 제안한 안건을 신중히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엘리엇의 공격으로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어그러진 선례가 있어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엘리엇으로부터 주주제안으로 ▲거액 배당금 ▲이사회 규모 확장 ▲현대자동차그룹·현대모비스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립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후보를 회사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 등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공식적인 주주제안을 받기로 하면서 엘리엇이 이 같은 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차 이사회는 주주제안 중 거액 배당금과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을 정했다. 먼저 배당금 4조4000억원(주당 2만1967원)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는 “이는 지난 5년간의 배당총액을 상회 하는 금액이고, 우선주 배당금을 포함하면 배당총액은 약 5조8000억원(배당성향 386.6%)으로 2018년 회사의 순이익을 큰 폭으로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시적인 대규모 현금유출은 미래 투자의 저해 요인으로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판단해 배당금 안건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가 추천한 배당금은 주당 3000원이다.

엘리엇이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이들 세 명 후보들에 대해 이사회는 “각 후보자들의 업무 경력 등을 검토하고 확인했으나 당사의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데 전문성·다양성 등의 관점에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가 회사의 이사회로서 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정의선 혁신 리더십 통할까

하지만 이 모든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현대차도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7일 현대차그룹은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향후 5년간 R&D·미래기술 분야 45조3000억원 투자’를 골자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재계는 엘리엇의 공격에 대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발표된 내용에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FCEV 비전 2030’과 겹치는 부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은 지주사 전환 없이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사들여 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에 반대한 엘리엇이 모듈과 AS 사업부문을 떼어내지 않고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만들라는 새로운 개편안을 내놓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출범을 예상하고 관련 주식을 매집했다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후 주주들이 술렁이기 시작하자 현대차그룹은 주주총회가 열리기도 전에 자신들이 내놓은 개편안을 취소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취임하기 바로 전 일이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 격으로 올리고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를 물적 분할 해 특정 사업부문을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에 분할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종적으로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없는 정 수석부회장에게 정몽구 회장의 지분이 상속되면 경영 승계작업이 완료된다.

재계에서는 거액 배당금 요구를 두고 엘리엇이 단기간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 후 ‘퍼스트무버’ ‘게임 체인저’ 등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기존의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활발한 투자를 약속하는데 대해 대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완성되면 이러한 혁신 행보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 된다면 엘리엇의 몽니에 대해 체계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좋은 신호가 감지된다고 보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구체적인 경영 전략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힌 까닭은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엘리엇의 고배당·사외이사 선임 요구 등에 맞서 주주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며 “주주환원과 관련해 2017년 1월 발표한 내용을 재확인하는데 그친 점이 아쉽지만 중장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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