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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죽음의 공장' 오명 언제 벗나?
현대제철, '죽음의 공장' 오명 언제 벗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2.22 1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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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들여 안전 강화 했지만 노동자 사망 사고 잇따라 '미스터리'
지난 20일 현대제철 당징제철소에서 컨베이어벨트 고무 교체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지난 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컨베이어벨트 고무 교체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20일 현대제철소 당진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 고무 교체작업을 하던 50대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가 구동축 사이에 끼어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고(故) 김용균 씨와 지난 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노동자 사망 사고에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노동자가 사망해 노동계·업계·시민사회 등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당진제철소는 지난 10년간 30명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불과 1년 2개월 전인 2017년 12월 13일엔 철판의 두께·폭·형상 등을 조정하는 사상압연기 정비 작업 중 20대 청년이 압연롤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끊이지 않는 반복 사고

문제는 산업재해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줄어들지 않고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정부 등은 사고 때마다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계속 일어난다는 것은 '미스터리'로 볼 수밖에 없다.

당진제철소에선 2013년에만 10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뒤 안전 분야에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밀폐공간 안전 강화를 위해 가스검지기를 1인 1대 지급했고 고위험 밀폐공간 작업 때는 안전관리자가 별도 관리하는 등 안전 조처를 강화해 왔다.

22일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우리 조합원과 회사가 공동으로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이전 조치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장 규모가 어마어마한 만큼 노동자들이 그 조치들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2013년 당시 1200억원이 실제로 쓰였는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노조는 금액 사용내역을 알 수 없다고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 돈은 모두 집행됐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2월 7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에 방문, 제철소의 안전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2014년 2월 7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에 방문, 제철소의 안전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당진제철소가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을 쓴 것은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고용노동부와 안전조치에 소홀했던 회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때마다 고용부가 근로감독을 실시했지만 죽음의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현장 노동자들이 개선을 계속 요구했으나 작업등 하나 교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고는 생산에만 눈이 멀어 법을 위반했던 현대제철 자본과 그 위법을 눈감아준 고용노동부의 협력 때문”이라며 “그동안 현대제철은 법 위반 사례가 매번 1000건이 넘었는데도 중대 재해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노동자가 일하던 곳은 그 누가 그곳에서 일하다가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일터였다. 재해를 막지 못한 사태에 대해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면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다음 순서가 내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일해야 하는 이 처절함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는가”라고 한탄했다.

오너 리더십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지난 1월 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취임 처음으로 시무식을 진행하고 임직원들에게 사업 전반에 대한 혁신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지난 1월 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무식을 진행하고 임직원들에게 사업 전반에 대한 혁신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민주노총과 함께 2017년 4월 중대 재해를 일으킨 기업의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관련 공무원을 형사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만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이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이 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법을 만든 이후 1년 사이 산업재해 빈도가 급격하게 내려갔다는 사례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현대제철의 안전 문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리더십까지 흔들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현대제철은 정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로 7년째 재직 중이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만약 또 한번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바로 경영권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줄곧 아버지 세대와는 다를 것이라며 ’혁신‘을 강조했다. 실제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전국민적 이목을 끌었다. 가장 최근의 파격은 대부분 기업들이 시행하는 정기 공개채용을 과감히 버리고 상시 공개채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사업·4차산업·경영·조직시스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혁신을 강조했지만 안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파격적인 '정의선 리더십'을 좀 더 확실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안전 문제에도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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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1 2019-02-23 12:19:32
오명이 아닌데 왜 오명이라고 하는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