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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홀딩스 대표 '롤백'…쓰쿠다와 2인3각?
신동빈 회장, 롯데홀딩스 대표 '롤백'…쓰쿠다와 2인3각?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2.21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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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다 공동대표와 '힘의 균형', 한국 롯데 위상 '원위치' 관측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재취임하면서 한일 롯데 관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은 분위기다. 사진=뉴시스 그래픽=이민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재취임하면서 한일 롯데 관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은 분위기다. <사진=뉴시스 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다시 취임했다. 지난해 2월 13일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됨에 따라 스스로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사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됐다.

이후 약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5일 열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됐으며 석방 직후 롯데 경영에 바로 들어가면서 비상경영체제를 마감하고 ▲호텔롯데 계열사였던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편입 ▲향후 5년간 50조원 투자 ▲금융 계열사(롯데카드·캐피탈·손해보험) 매각 등 굵직한 결정을 내리면서 광폭 행보를 해왔다.

신 회장은 석방 이후 일본에도 4번이나 출장을 다녀올 만큼 일본 롯데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아직 상고심 판결이 남아있지만 최근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서 동시에 심리키로 하면서 일정이 잠정 연기된 점도 이사회의 마음을 돌리는 데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써 그동안 일본 롯데의 한국 롯데 경영권 장악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고 다시 한국 롯데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는 분위기다.

한국 롯데 위상, 다시 제자리로

호텔롯데 상장이 국내에서는 가장 큰 관심사지만 한국 롯데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롯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공동대표가 신동빈 회장을 바지사장으로 앉히고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실질적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2016년 7월 18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자신의 등기이사 해임을 놓고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낸 소송 재판에서 “쓰쿠다가 한·일 롯데그룹 경영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신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을 당시 일본의 한 언론은 “롯데의 복잡한 오너십 구조의 핵심에 있는 지주회사(롯데홀딩스)를 쓰쿠다 사장이 이끌게 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19.07%)로 그 이외 지분은 일본 기업 광윤사와 11개 투자회사들(L3을 제외한 L1~L12)이 나눠 갖고 있다. 일본 지분이 거의 100%인 호텔롯데가 롯데지주와 함께 국내 주요계열사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홀딩스가 국내 계열사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자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한·일 롯데의 전체 매출액에서 한국 롯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롯데 측에서 보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것처럼 한국 롯데의 경영권 장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되지 않고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공동대표로 다시 취임하면서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일 롯데 복잡한 지배구조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에서 제과회사를 설립하면서 롯데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1967년에 한국 롯데를 창업하고 재계 순위 5위 대기업그룹으로 도약시켰다. 이후 한·일 롯데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물론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다툼도 있었고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팽팽한 기싸움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롯데가 일본 회사냐 한국 회사냐에 대한 논란도 일어 두 나라 사이 긴장이 팽팽해지기도 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다. 지분율을 보면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임원지주회 6.0%, 관계사 14.9%, 롯데재단 0.2%, LSI(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10.7%, 신동빈 4.0%, 신격호 0.4%, 신동주 1.6%, 가족 및 기타 7.3%다.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지분율은 낮지만 한국 롯데의 위상과 인맥 그리고 일본 주주들과 관계를 바탕으로 롯데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이번 대표이사 재취임도 주주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호텔롯데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주주권을 행사해 수많은 계열사(총 91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일본의 허락을 맡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호텔롯데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

쓰쿠다는 누구인가?

쓰쿠다 다케유키 사장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는 아직 많지 않다. 신동빈 회장은 오너일가이고 쓰쿠다 사장은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쓰쿠다 사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43년 생으로 현 미스이스미토모 은행 전신인 스미토모 은행에서 30여년 근무했다. 스미모토은행은 롯데의 주거래은행이었고 1997년 쓰쿠다 사장이 유럽 본부장으로 재직시 신격회 명예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신격호 명예회장의 꾸준한 구애를 받았고 결국 2009년 롯데홀딩스에 몸담게 됐다. 2015년부터는 신동빈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꾸려왔다. 둘 사이의 관계는 최측근으로 분류될 만큼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쿠다 사장은 2016년 도쿄에서 국내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일 롯데의 관계를 ‘2인 3각’ 구도로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2015년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영과 소유의 분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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