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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6:1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우조선 매각 협상, 정성립 사장 ‘왕따’ 說 진실은?
대우조선 매각 협상, 정성립 사장 ‘왕따’ 說 진실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2.19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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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 사장 일 할 맛 나겠나”, 전문가 “인수합병 과정 전문경영인 의견 꼭 필요”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최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둘러싸고 지역경제·일자리 위기론, 재벌 밀어주기, 헐값매각설(說), 정부·산업은행·현대중공업 3자 간 ‘밀실야합’ 논란,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의 석연치 않은 사의 표명에 대한 ‘왕따’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침묵하던 인수합병 주체들이 연이어 입장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8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군산지역 서민금융 현장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 대우조선을 헐값으로 넘겼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이 웬만큼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커 보이지 않고 정부도 고용안정에 중점을 두고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담화문 형식으로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함이니 만큼 어느 한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사이트코리아>가 제기한 인수합병을 결정하기까지 과정에서 정부·산업은행·현대중공업 3자가 대우조선해양을 논의에서 배제했고 이를 계기로 정성립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의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자리·지역경제에 대한 노조의 요구는 일단 받아들여진 셈이다.

40년 경력 ‘조선 전문가’ 정성립 사장

문제는 드러나지 않는 정부의 친재벌 정책에 의해 국가 경제를 좌우할 대규모 ‘빅딜’ 배후에 재벌 밀어주기(정몽준·정기선 오너일가 경영권 승계)라는 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인수합병 바로 직전까지 자신들이 인수할 대우조선해양과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강조하는 이유도 투명한 과정이 아니면 비리·부패가 생기지 않을 수 없어서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다.

<인사이트코리아> 취재 결과 인수합병 결정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배제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지고 먼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표이사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밝혀졌다. 12일부터 일주일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신상기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지회장은 정 사장을 면담했다고 했다.

신 지회장은 “정 사장 자신도 인수합병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논의가 진행 중이며 당분간 비밀로 해달라는 산업은행 측의 부탁만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신 지회장은 “정확한 속내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일할 맛이 나겠는가”라는 말로 대변하는 듯 했다.

정 사장은 1981년 대우조선해양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1995년까지 선박영업담당 이사부장을 역임했고 같은 해 대우중공업 조달담당 이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우중공업이 2000년 대우그룹 해체에 따라 청산법인으로 전락하기까지 지원본부장 전무를 지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지금의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STX조선해양에서 회장, 총괄사장 등을 거쳐 2015년 대우조선해양이 수조원 대 적자를 기록해 해체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다시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정 사장은 한마디로 대우에서 잔뼈가 굵은 ‘조선 전문가’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모든 것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그런 핵심 인물을 인수합병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며 이는 인수합병 시 대우조선해양이 어떤 상태이고 합병 이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인수합병 전 전문경영인 의견 경청 필요"

사실 인수합병 주체는 최대주주가 맞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분 55.7%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 결정 과정에서 전문경영인을 참여시킬 의무는 없다.

<인사이트코리아>가 ‘밀실야합’이라는 의혹과 정 사장 배제에 대해 산업은행, 현대중공업 측에 이유를 물었지만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들은 "자세히 알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하며 "상대방에게 물어보라"는 식이었다.

산업은행을 관리·감독하는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밀실야합이라는 말은 적당한 표현이 아니다. 인수합병을 비밀리에 진행했다고 하는데 다른 인수합병보다 특별히 비밀스러웠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2008년 한화그룹 매각 추진시에도 노조가 실사단을 저지해 좌절됐던 기억이 있는 데 과연 노조를 참여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항상 반대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이미 알려진 것처럼 정 사장은 자신의 임무가 회사를 ‘민영화’ 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듯 인수합병이 결정된 상황에서 그 임무를 다 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산업은행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 논의에서 전문경영인을 참석시키지 않은 것도 이상할 게 없는 일”이라며 “정 사장이 어느 정도 참여해야 배제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정 사장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수합병이 최대주주의 권한이기는 하지만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전문경영인을 논의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지원 노동자운동연구소 연구원은 “인수합병은 최대주주들의 권한이지만 인수합병을 결정하는데 전문경영인과의 논의가 꼭 필요하다”면서 “인수합병을 결정하는데 뭐가 어떻게 될지 하는 것은 전문경영인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인수합병 절차는 이후 이사회를 거처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오너 일가가 회사를 꽉 틀어쥐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검토를 다 거쳤을 것”이라며 “정성립 사장은 이번 논의에서 배제된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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