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12℃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R
    13℃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R
    12℃
    미세먼지
  • 충북
    R
    14℃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R
    15℃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R
    14℃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소리 없이 강한 메리츠종금, 증권업계 신흥강자 ‘우뚝’
소리 없이 강한 메리츠종금, 증권업계 신흥강자 ‘우뚝’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2.14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분기 업계 순이익 1위...'최희문 효과'에 초대형 IB 진출 '가시권'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지난해 증권사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증권사 규모와는 무관하게 2018년 4분기 실적이 대부분 하락한 반면, 메리츠종금만 홀로 30%대 당기순이익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전체 사업의 고른 성과에 힘입어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은 지난해 순이익 4339억원으로 업계 1~2위인 한국투자증권(4983억원)과 미래에셋대우(4612억원)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메리츠종금의 실적은 4분기에 돋보였다. 업계 상위권인 한국투자증권(순이익 874억원·전년 동기 대비 29.9% 하락)과 삼성증권(376억원·39.0%↓), 미래에셋대우(269억원·72.2%↓), 신한금융투자(212억원·55.1%↓), NH투자증권(117억원·82.7%↓), KB증권(301억원 적자전환) 등이 4분기 실적에서 모두 참패한 와중에 홀로 순이익이 향상됐다(1142억원·32.0%↑).

‘자본=실적’ 공식 파괴

통상 증권사 순위는 자기자본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등 영업활동에 쓸 수 있는 돈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거쳐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해지며, 이 경우 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어음을 융통해 기업대출이나 비상장사 지분투자, 부동산금융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메리츠종금의 지난해 성과는 ‘자본=실적’이라는 공식을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 IB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다각화에 성공한 것이 주요했고, 트레이딩과 홀세일, 리테일 부문에서도 모두 2017년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다.

영업수익은 1조340억원으로 창사이래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다. 수수료수익에서는 견조한 수탁수수료를 유지한 가운데 인수 및 주선수수료를 전년보다 5배나 늘리며 전체 수익을 떠받쳤다. IB부문, 특히 해외투자와 구조화금융(비유동자산 상품화)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계 6위권 항공기 리스업체인 DAE캐피탈 항공기 17대 인수 약정, 독일 전자상거래업체 잘란도 캠퍼스 3000억원대 매각, 호주 캐스트렐 광산 인수를 비롯해 27건의 공모 회사채와 1건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딜에 참여했다.

본래 강점으로 꼽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부동산PF 금융주선은 5조70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4287억원)보다 5.2% 증가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부동산 시장 변동성 증가에 따라 PF를 축소하는 반면 메리츠종금은 저평가된 우량 사업 중심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캐피탈, 메리츠화재 등과 협업해 ‘원스톱’으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대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수지도 전 분기 대비 9.1% 상승한 66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금 4조8240억원을 비롯해 RP매수(1조1779억원), 신용공여(1조1729억원) 등 총 7조2193억원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효과가 컸다. 1년 새 채무보증 순잔액과 대출 잔고가 늘어난 효과가 톡톡히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증시 악화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익은 다소 부진했지만, 이 또한 2017년보다 각각 5.5%, 31.2% 증가해 ‘부진’이란 말이 무색하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나빠지면서 증권업계 리테일 실적이 위축됐는데, 메리츠종금은 리테일 비중이 적어 실적에 큰 영향을 안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4분기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이 14조418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7% 떨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다만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증시 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증권가 해석이다.

채권 중심의 트레이딩 수익 확대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초 주식시장 악화에 따른 선제적 채권 확대가 돋보였고, 이후 시장 변화에 따라 채권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며 자산운용 수익을 극대화했다. 특히 3분기 이랜드월드 회사채 조기 인수에 따른 채권 트레이드 수익(112억원) 등 1000억원 넘는 자산운용 수익(3분기 실적의 41%)이 두드러졌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IB나 트레이딩이나 증권업은 우수한 인재와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에 대한 투자를 2010년부터 적극적으로 이어왔다”며 “회사 차원에서 성과주의를 앞세우고 합당한 보상체계를 설정해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확실히 해줬다”고 말했다.

업계가 인정하는 ‘최희문 효과’

메리츠종금이 지난해 증권업계 수익성 악화를 피해간 데는 철저한 기업금융 비즈니스와 금융수지 확대, 자체 트레이딩 역량 강화가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지난해와 같은 ‘빅딜’이 줄어들더라도 회사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실적 향상 배경에는 2010년부터 회사 지휘봉을 잡은 최희문 부회장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구조화금융 부문 전문가로 꼽히는 최 부회장은 업계 유일의 종금 라이선스를 통한 종금형 수신상품(CMA) 판매와 기업금융, 부동산 투자에 집중했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2010년 최 부회장 취임 당시부터 부동산PF 자금을 이어주는 데 주력해왔고 그 결과 부동산 IB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일주일에 두 차례 열리는 딜 리뷰(투자·리스크 부서 회의)에 최 부회장이 직접 참여해 난상토론을 벌이고, 특히 해외 딜 같은 경우에는 해당 지역 실사에도 적극적”이라며 “최 부회장 본인이 딜이나 구조화 부문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있고, 또 상하 간 의사소통을 유연하게 하는데서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은 최 부회장 취임 당시 자기자본 30위권에 순이익 200억원대의 중소형 증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순이익 1000억원을 뛰어넘은 것을 시작으로 2015년 2873억원, 2016년 2540억원, 2017년 3311억원에 이어 지난해 4339억원으로 명실상부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올라섰다.

이 기간 자본도 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6.5배 늘었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자회사 메리츠캐피탈 완전 자회사화,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유상증자, 이익적립 등으로 순식간에 덩치를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11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는 데도 성공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초대형 IB 전환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점으로 꼽히는 리테일 부문은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현재 리테일은 우리 회사의 규모에 맞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최근 들어 증권업계에 IB부문이 부각되는 만큼 이쪽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자’는 게 경영자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