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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아줌마', 유산균 건강의 새 아침을 열다
'야쿠르트 아줌마', 유산균 건강의 새 아침을 열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2.1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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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창립 50주년...윤덕병 회장이 1969년 '건강사회건설’ 모토로 창업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오는 5월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1969년 윤덕병 창업주가 설립한 한국야쿠르트는 반백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나라 대표 식품업체로 자리 잡았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의 대명사인 ‘야쿠르트’ 제조업체이자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발효유 1위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실적도 견고하다. 지난해 1조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2012년 자회사 팔도와의 분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던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원대를 돌파했다.

당초 한국야쿠르트가 사상 첫 1조원 매출을 올렸던 때는 2010년이지만, 이후 줄곧 매출 9000억원대에 머물다 2017년에 다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지난해 매출 1조500억원은 2017년 1조314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이 큰 폭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간 식품업계 내수시장이 저성장을 이어왔고 유제품을 포함한 음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것이 업계 내부의 평가다.

매출 확장 배경으로는 ▲콜드브루 시장 내 성장세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등이 꼽히며 신사업 확대가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해왔다. 발효유 전문기업에서 우유‧과채음료‧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품목을 늘리며 2016년 콜드브루 출시, 2017년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출시한 바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모는 신형 전동카트...발효유 문화 바꿔

창업주 윤덕병(92) 회장은 친척 윤쾌병 교수와 ‘유산균’을 사업영역의 주축으로 1969년 5월 청계천 7가에 한국야쿠르트의 전신인 ‘삼호유업(三昊乳業)’을 세웠고, 6개월 후 ‘한국야쿠르트유업㈜’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윤 회장은 축산개발‧낙농사업‧유산균 보건음료 개발 등의 사업 목적을 바탕으로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정신을 태동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국내에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를 처음 소개했다.

처음엔 소비자 반응이 냉담했다. ‘야쿠르트’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고, 몇몇 소비자들은 “왜 병균을 돈 주고 마시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윤 회장은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 홍보 전략을 구상했다. 매일 아침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하고, 계절과 고객의 건강에 맞는 제품을 권해주는 친밀감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자는 것이었다.

1971년 8월 야쿠르트 아줌마가 처음 등장했다. 초기엔 서울 종로지역을 중심으로 47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소규모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활동 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인원수가 급속히 늘었다. ▲1975년 1000여명 ▲1978년 3000여명 ▲1983년 5000여명 ▲1992년 8000여명 대를 이어가다 1998년 1만명을 넘어섰다.

2014년에는 신기술이 도입됐다. 한국야쿠르트가 세계 최초로 이동형 냉장카트인 ‘코코(Cold&Cool)’를 개발하며 야쿠르트 아줌마의 활동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신형 전동카트 코코는 중대형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채택해 전기차 수준의 신개념 전동카트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전동카트는 가볍게 밀면서 나가는 형태였는데 두 발로 올라 탄 상태에서 운행이 가능해지면서 높은 언덕을 오르거나 먼 거리를 갈 때 편해졌다.

코코의 시속은 8km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빠른 보폭으로 한 시간에 4km 정도를 걷는다는 전제 하에 두 배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24시간 냉장 시스템이 탑재돼 제품 보관과 운반이 편리해졌고 외부에서도 온도 확인이 가능해 철저한 냉장관리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코’가 한국의 발효유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기사를1, 2면에 걸쳐 싣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현재 약 9200대의 신형 전동카트가 보급됐고 최근 실시한 ‘야쿠르트 아줌마 인식조사’에서 신형 전동카트를 사용하는 이들 중 87.8%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활동 편의성이 고객 만족과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기반으로 신형 전동카트 개발에 몰두했다”며 “신형 전동카트 도입을 통해 하루 평균 160여명의 고객을 찾아가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활동시간이 평균 6.8시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 연구소 설립...'유산균 연구 메카' 거듭나

한국야쿠르트의 기술적 핵심은 ‘중앙연구소’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는 1976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설립된 기업부설연구소로 80명 가량의 전문 인력이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연구의 산실’로 불리는데, 이 중앙연구소가 한국형 유산균 연구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시료에서 순수 분리한 4500여종 이상의 ‘균주 라이브러리’ 구축에 있다.

이를 통해 중앙연구소는 특허출원‧등록 172건을 비롯, 자체 개발 유산균 22종 등 수입에 의존하던 유산균을 국산화해 외화를 절약하고 국산 프로바이오틱스 기술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형 유산균을 통한 균주 수입대체 효과는 누적 2000억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성과로는 1995년 10여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한 것이 꼽힌다.

최근엔 ‘제2의 게놈’으로 일컬어지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체 내 미생물 정보를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전자 정보인 DNA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질병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고리로 미래를 바꿀 10대 신기술로 선정되며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입사동기' CEO 바통 터치..."새로운 먹거리로 실적 개선 이어간다"

한국야쿠르트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윤덕병 회장이 경영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야쿠르트의 전문경영인은 모두 내부 출신이다.

지난해 선임된 김병진 사장은 한국야쿠르트 공채 출신이다. 회계를 시작으로 한국야쿠르트에서 26년 간 근무하며 영업과 마케팅, 기획 등 업무를 맡았다. 1991년 7월 입사해 2005년 경영지원팀장, 2011년 경영기획부문장, 2012년 상무, 2015년 전무,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폭넓은 실무 경험과 다양한 보직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이해도가 높다 한국야쿠르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게 한국야쿠르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이전 수장이었던 고정완 사장도 경영을 잘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사장이 발굴한 콜드브루, 잇츠온 등 신사업 먹거리는 지난해 2년 연속 1조원 매출 달성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김병진 사장과 입사 동기인 고정완 사장은 부임 당시 한국야쿠르트의 ‘구원투수’로 불리며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알려진 고 사장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야쿠르트의 지주사 격인 ‘팔도’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팔도는 한국야쿠르트 지분 40.83%를 보유한 사실상 한국야쿠르트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윤덕병 회장의 아들인 윤호중 전무가 팔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입사동기인 두 대표이사의 라이벌 경쟁이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 실적 개선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고정완 팔도 사장은 거기서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임 직후부터 1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성과를 낸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사장도 새로운 신사업 확장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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