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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중소기업중앙회장 '출마자격 논란'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중소기업중앙회장 '출마자격 논란'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9.02.12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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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선거운동 중 '70억 자사주 매각' 놓고 설왕설래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티나가 지난 11일 오후 늦게 "자사주 70억원 규모 보통주 80만주를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이다. 제이에스티나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기문 회장이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다. 일각에선 2016년 5월 10만주 자사주 처분보다 8배가 많은 이번 자사주 매각이 공교롭게도 한창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여서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 측 “브랜드 리뉴얼 위한 운영자금 확보...선거와 무관”

김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8년간 제23대, 제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한 전직 회장으로 정관계와 재계에 걸쳐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이 번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제이에스티나 전신인 로만손을 창업해 시계 주얼리 부문 국내 1위 기업을 만든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제이에스티나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선두 기업으로 대중에게 대표적인 남북 경제협력회사로 알려져 있다. 제1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런 김 회장이 차기 중기중앙회장에 출마를 선언한 뒤 자사주 매각을 결정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보유한 자사주 147만2391주(8.92%)의 절반 이상인 80만주의 처분예정금액은 약 70억3200만원이며 지난 11일 종가 기준(9250원)에서 5% 할인된 가격인 8790원이 적용된 액수다. 처분예정금액은 처분 예정 주식수에 대상주식가격을 곱해 산출한 금액으로 실제 처분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처분 결정일은 이사회 결의일이며 이번 매도 후 김 회장의 자기주식 보유수량은 67만2391주로 줄어든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제이에스티나 측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 출마와 자사주 매입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자사주를 대거 처분한 목적은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는 것.

대부분 자사주 매각 이슈는 악재인 경우가 많다. 그동안 사뒀던 자사주를 판다는 것은 주가가 고점에 있어 현금화한다는 뜻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경우도 있고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위해 현금화하기도 한다.

그런데 2016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각을 왜 지금 하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7일 후보로 중기중앙회장 후보자로 등록한 뒤 9일부터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는 오는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지며 1차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김 회장을 비롯해 원재희 폴리부틸렌조합 이사장,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한 주차설비조합 이사장, 주대철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 등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 당락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티나는 2017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서 중소기업 해당 여부에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6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서도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 요건에 부합하나 3년 유예기간 중 2년으로 2016년 말 중소기업을 졸업한다고 기재했다.

다만 회사 측은 법인세법 시행규칙상 중소기업 요건에 매출액 규정이 2011년 중소기업에서 벗어나게 됐고 3년 유예를 거쳐 2016년 말 기준 (중소기업을) 졸업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중소기업 기본법에서 말하는 중소기업은 2015년 말 기준 다음 항목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기업은 중소기업에서 제외한다고 돼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직전 3개년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을 기록해 중소기업 제외 항목에서 ‘해당’, 중소기업에서 제외됐음을 알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세히 보면, 김 회장이 대표로 있는 제이에스티나는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2014년 1586억원, 2015년 1553억원, 2016년 1703억원 등으로 평균 1500억원 이상을 기록, 이미 중소기업 규모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출마자격을 얻기 위해 충북지역 업체인 부국금속 대외담당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조합원 자격을 얻어 같은해 9월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했는데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출마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었느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법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에스티나가 아닌 부국금속과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소속으로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6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회장직에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김 회장이 출마하는 것이 과연 합당하냐는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협동조합원과 조합 이사장 요건을 갖추면 중기회장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며 “김 회장은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소속으로 후보 등록하고 제이에스티나가 아닌 부국금속 대표로 출마했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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