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KB금융이 ‘3조 클럽’을 간신히 지켰다. 일회성 비용이 급증하고 보험 부문이 부진했지만 본업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끌어올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8일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3조6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3114억원보다 8.2%(2739억원) 감소한 것이다. 4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9.0%나 줄어든 2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하락은 일시적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희망퇴직, 특별보로금 등 일반관리비에서 4분기에만 1조8923억원이 나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나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총 일반관리비는 5조9666억원으로 2017년보다 3380억원(6.0%)이나 늘어났다.

KB금융은 “희망퇴직 비용(2860억원), 특별보로금(1850억원) 등 일회성 비용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전분기 대비 79.0% 감소했다”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3조4140억원으로 2017년보다 2.2%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된 수익원인 순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자이익은 8조90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수수료이익은 2조2429억원으로 같은 기간 9.4%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결산 기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각각 20.4%, 138.1% 증가한 데 비해 성장폭은 낮아진 모양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97%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02%포인트 낮아졌다. 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74%(0.08%포인트 감소), 9.82%(0.36%포인트 감소)로 줄어들었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 희망퇴직 비용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 증가로 연간 ROE는 10%를 소폭 하회했다”며 “향후 이자이익 증가와 보험 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추가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를 보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736억원으로 전년도(5482억원)보다 22.9%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그룹 기준 0.21%, 은행 기준 0.04%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4분기 들어 신용충당금전입액과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436조8000억원에서 479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이 357조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3% 증가한 2조2243억원이었으며, NIM은 1.70%였다.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 257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9.6% 늘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4.2% 감소한 1788억원이었다. KB손해보험도 2623억원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KB국민카드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29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