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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꽂힌'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누구?
문재인 대통령이 '꽂힌'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누구?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2.07 18: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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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 서비스 ‘토스’ 히트 주역...기업가치 1조 넘는 '유니콘 기업' 급성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벤처기업인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서정선 마크로젠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오섭 L&P코스메틱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다.

이는 1세대 벤처기업인들과 스타트업으로서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한 유니콘 기업인들을 함께 초청해 향후 벤처기업 육성 방안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청와대 벤처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뒷모습)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청와대 벤처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뒷모습)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작년 신설법인 수가 10만개를 돌파했고 벤처투자액도 3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4% 늘었다”며 정부 정책의 일부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유니콘 기업의 수도 현재 6개인데, 5개 기업 정도는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적 기업”이라며 “여러분들이 창업가들의 멘토 역할을 충분히 해내리라 믿고 여러분이 보기에 정부 정책의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니콘 기업'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참석 기업인 중 유니콘 기업은 L&P코스메틱과 비바리퍼블리카 정도다. L&P코스메틱이 창업한 지 오래된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단연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바리퍼블리카일 것이다.

이승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2017년 6월 문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52개 기업 대표단 일원으로 동행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제63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4년 만에 '유니콘 기업' 일궈

이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를 2011년 설립했고 ‘다 vote’ 앱을 개발한 데 이어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시작했다. 토스는 첫해 누적 가입자 40만 명으로 시작해 작년 11월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송금액 25조원, 누적 투자액 3500억원, 등록된 은행·증권사 계좌는 총 1200만 개에 달하는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작년 6월 세계적인 투자사 싱가포르투자청과 세콰이어차이나로부터 4000만 달러(약 440억원)를, 12월에는 클라이너퍼킨스, 리빗캐피탈, 기존 투자사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약 900억원)를 잇달아 유치했다. 이에 힘입어 비바리퍼블리카는 약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국형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클라이너퍼킨스의 노아 나프(Noah Knauf)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 중 하나로 핀테크 산업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집중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훌륭한 팀과 최고 수준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금융 생활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근본적으로 바꿔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결제 앱 '토스'의 가입자 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결제 앱 '토스' 가입자 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2017년 3월에는 미국 페이팔과 실리콘벨리로부터 4800만 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포브스는 토스를 페이팔의 벤모(Venmo)와 비교했다. 포브스는 당시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를 2억5000만 달러로 평가했고, 이 대표는 포브스에 “회사는 1년 전보다 14배 성장했다”면서 “우리가 이와 같은 성과를 계속 낸다면 한국 최대 모바일 금융 채널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말대로 약 2년 만에 2억5000만 달러에서 5배 정도 성장시킨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를 기반으로 현재 투자(부동산·펀드·주식·P2P 등 소액·분산 투자), 뱅킹(적금·마이너스· 통장 개설), 신용등급 조회 등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금뿐만 아니라 토스 앱을 열고 적극 개설을 누르면 제휴 은행과 연동해 추가 우대 자유적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토스는 지난해 말 보험대리점 자회사를 설립해 미니보험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금융 전반에 걸쳐 모바일화를 가속화하고 금융 기관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건 대표는 “200명이 채 되지 않는 팀원들과 함께 이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토스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과 같이 오직 사용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세계 100대 핀테크기업 선정...직원복지도 획기적

토스는 10대와 20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바리퍼블리카
토스는 10대와 20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바리퍼블리카>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10월 한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세계 핀테크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핀테크 분야 벤처 캐피탈 회사인 H2 Ventures와 다국적 컨설팅 그룹 KPMG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50개의 핀테크 혁신 기업과 50개의 떠오르는 기업을 선정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2017년 35위에서 작년 28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14일 비바리퍼블리카는 전 직원의 연봉을 50% 인상하고 5000주씩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해 많은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뿐만아니라 회사는 직원 복지가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택자금 무이자 1억 사내 대출이다. 직장단체보험(가족 포함), 경조사비, 업무 관련 비용 100% 지원, 최고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공 등 복지에서도 혁신을 지향한다. 게다가 매월 체력단련비도 지원은 덤이다.

탄력적 출퇴근, 원격 근무, 별도 승인 없이 휴가 무제한 사용, 근속 3년마다 리프레시 휴가 1개월, 매월 마지막 금요일 전사 휴식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따른다. 이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시간을 검사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지만 성과에 따른 책임을 강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 1020세대 중심 급속 확산..."토스해요" 신조어도

오픈서베이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동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인지·이용 경험 서비스 응답에서 토스는 쿠팡, 위메프, 배달의민족, 티몬에 이어 5위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기업 혹은 서비스 톱5 안에 들기도 했다.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은 스타트업과 국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등에도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토스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SNS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앱 누적 다운로드 건 수를 대폭 늘렸으며 1020 세대 중심으로 ‘토스해요’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3분기 조사 결과 남성 10대는 ‘토스 > NH스마트뱅킹 > 카카오뱅크’ 순으로 나타났고 남성 20대도 ‘토스 > KB국민은행 > 신한은행 > NH스마트뱅킹’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10대와 20대도 토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오현정 연구위원은 “국내 지급결제 시장은 신용카드와 신용카드 인프라를 활용하는 간편결제 중심에서 대체결제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금융회사는 토스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과 경쟁관계를 벗어나 협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변화 상황을 주시하며 협업을 통한 상생관계 또는 독자적 생존에 대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제 비바리퍼블리카는 유니콘 기업으로서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비바리퍼블리카가 수십만에 이르는 스타트업들에게 훌륭한 멘토로 더욱 귀감이 되고 승승장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