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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멜론과 결별...음원 시장 지각변동 오나
SK텔레콤, 멜론과 결별...음원 시장 지각변동 오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2.07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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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이어온 할인제휴 이달 말 종료...자사 플랫폼 ‘FLO’로 맹추격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규 음악 플랫폼 'FLO'.<SK텔레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SK텔레콤과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 멜론이 이 달을 끝으로 15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에 따라 멜론과 이별을 앞둔 SK텔레콤이 자체 음원 플랫폼 ‘플로’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올해 음원서비스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 이동전화 가입자에 제공해온 멜론의 요금 할인 제휴 서비스를 오는 28일까지만 제공한다. 지난 15년간 이어온 멜론과의 협력관계가 사실상 끝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멜론은 2004년 SK텔레콤이 시작한 사업이었다. SK텔레콤은 자사 통신서비스와 연계해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으로 멜론의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2013년 지주회사 규제 문제로 SK텔레콤은 멜론 서비스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하게 됐고, 이후 카카오가 인수해 멜론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멜론을 매각한 이후에도 모바일과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통해 SK텔레콤 고객들에게 멜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카카오 멜론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체 음원 서비스인 ‘뮤직메이트’도 선보였다.

그러던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뮤직메이트였던 자사 음악 플랫폼의 명칭을 ‘플로(FLO)’로 개편했고, 이를 게기로 멜론과의 협력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자사 플랫폼 ‘플로(FLO)’ 키우기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막강한 자사 이동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할인을 내세워 플로 이용자를 확대함으로써 음원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자체 음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연스런 수순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플로' 출시 한달만에 음원 3위로 껑충

이에따라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음원 서비스 월 이용자는 멜론이 480만명(50%)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지니뮤직이 230만명(24%)으로 그 뒤를 쫒고 있다. 그 외에는 벅스, 엠넷 등의 음악 서비스가 한자릿수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분은 KT가 36%, CJENM 15.4%, LG유플러스 12.7%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월 31일 SK텔레콤은 자사의 ‘플로’가 출시 한달 만에 월간 실사용자 130만명을 돌파해 업계 3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SK텔레콤이 자체 음원 콘텐츠를 강화할 경우 국내 음원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멜론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SK텔레콤과의 제휴 덕이 컸다고 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멜론 이용자 중 SK텔레콤 할인 혜택을 받는 이용자 비중에 대한 수치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자사 보유 고객 제휴를 통해 멜론의 몸집을 키운 만큼 그 비중 또한 상당해 현재의 멜론 이용자 중에는 플로 서비스로 갈아탈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멜론 경험을 바탕으로 ‘플로’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11일 플로 출시와 동시에 최대 3개월 간 무료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프로모션이 끝나는 오는 3월에는 ‘반값 음악’이라는 파격을 선보인다.

자사 고객(T멤버십)이 플로의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에 가입할 경우 월 요금 6900원을 50% 할인해 줌으로써 월 3000원대에 이용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다운로드 포함 상품은 월 요금 8900원으로 반값 적용시 4450원에 이용 가능하다.

현재 서비스 중인 ‘멜론’의 경우 SK텔레콤 가입자가 ‘무제한 듣기’ 또는 ‘MP3다운로드+무제한 듣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각 해당 요금의 30%, 50%를 할인받도록 해왔다. 월 7900원 스트리밍 상품의 경우 할인율이 30%에 불과해 5530원으로 플로 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3월부터는 이 할인마저 없어진다. 다만 카카오는 향후 멜론의 할인 제휴 관련해서는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결정이 나는 대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지니뮤직 또한 KT멤버십 또는 LG유플러스 포인트결제시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만,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7400원)의 경우 KT멤버십 할인 시 5180원으로 플로 보다 비싸다.

‘내가 원하는 음악이 물 흐르듯’

‘플로’라는 이름에는 ‘내가 원하는 음악이 물 흐르듯 끊임없이 흘러나온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만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음악 추천에 최적화 되어 있다. AI 기반으로 개인 취향을 정교하게 분석해 최적의 음악을 추천해주고, 어뎁티브 UX(Adaptive UX)를 적용해 매일 바뀌는 홈 화면을 제공한다.

그동안 국내 음악 플랫폼들은 실시간 인기 차트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반면 ‘플로’는 이용자가 인기 차트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디자인 했다. 이용자들의 감상 음악 리스트와 ‘좋아요’ 이력 등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여기에는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 AI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 등이 음악 추천에 활용됐다.

또한 ‘플로’에서는 이용자가 아이디 하나 당 최대 3개까지 캐릭터를 만들어 분리할 수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음악을 듣기 때문이다. 캐릭터별로 감상 이력이 분리 축적되어 다른 음악이 추천되고 서비스 화면도 바뀐다. 각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할 때 ▲운동할 때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줄 때 등 3가지로 캐릭터를 설정하면 저녁시간 집에서 아이를 위해 동요를 틀어주던 부모도 출근길에 캐릭터를 ‘출근할 때’로 변경해 곧바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플로’는 음악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음악을 즐기면 인기차트 100위에서 소외됐던 아티스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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