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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황의 법칙’은 5G로 진화한다
황창규 ‘황의 법칙’은 5G로 진화한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2.01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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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G 강국’ 약속 실현할지 세계가 주목
지난 1월 2일 황창규 KT 회장이 2019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

“과거 혁신적 변화는 반도체가 이끌었지만 이제는 5G 차례다.”

국제 사회가 KT 황창규 회장의 5G 외침에 귀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그가 반도체 성공 신화를 이룬 주역인 까닭이다. 황 회장은 자신이 한 말은 꼭 지켜내는 뚝심을 보여왔다.

황창규 회장의 일화는 책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에 잘 나와 있다. 2002년 2월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ISSCC)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호텔에서 중년의 아시아인이 연단에 올랐다. 그는 차분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하며, 그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가전 등 이른바 비(非) PC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황의 법칙(Hwang’s Law)’이다. 하지만 이때도 5G 본격 도전 선언 때처럼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이전까지 반도체 집적도와 관련해 1년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철칙이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의 법칙’은 ‘무어의 법칙’을 깨며 바로 현실화 됐다. 1999년 256메가부터 512메가, 1기가, 2기가, 4기가 등 2007년 68기가 낸드플래시까지 8년 연속으로 매년 2배씩 용량이 늘어난 메모리를 선보이면서 ‘황의 법칙’은 하나의 반도체 이론이 됐다.

‘황의 법칙’의 주인공인 황창규 회장은 삼성전자 재직 시절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으로 한국이 세계 반도체시장을 석권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황 회장은 KT 회장 취임 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기술총괄 사장 등을 거치며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세계 최초 256메가 D램 개발, 1999년 256메가 낸드플래시 개발 등의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1994년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IT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EIA 기술혁신 리더상 수상,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 명인에게 주어지는 IEEE 앤디 그로브상 등을 수상했다.

“나를 칭찬하려거든 내 방에 들어오지 마라”

2014년 KT로 자리를 옮긴 황 회장은 공기업 마인드가 강한 KT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황 회장은 새로운 목표와 비전인 ‘기가토피아(GiGAtopia)’와 ‘글로벌 1등 KT(Global No.1 KT)’를 제시하면서 세계 최초로 5G 로드맵을 선보였다.

황 회장은 기가인터넷과 IPTV 서비스의 확대에 주목해 실적 개선도 이끌었다. KT는 2016년 매출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1.4% 늘어났다. 2017년에는 매출 23조3873억원, 영업이익 1조375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5% 감소했으나 매출은 2.8% 늘었다.

황창규 회장의 남다른 철학도 그가 글로벌 CEO로 우뚝 서는데 한몫했다. 그의 사무실은 좋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출입불가의 공간이다. 그는 “내 사무실에는 나를 칭찬하는 사람은 못 들어오게 한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나가라고 발로 찬다. 내 사무실에는 ‘이러면 안 됩니다, 저러면 안 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만 들어오게 한다”고 말할 정도다. 아부보다는 비판적 사고와 충정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을 우대한다는 얘기다.

2002년 ‘황의 법칙’이 PC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변화를 주도했다면, 그 다음차례는 5G다. 우리나라를 반도체 강국으로 이끈 황 회장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5G 강국’으로 만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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