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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3세 박세창 사장, ‘혁신’으로 성장엔진 달군다
금호家 3세 박세창 사장, ‘혁신’으로 성장엔진 달군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2.0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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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에 나서 ‘소통 리더십’으로 새 먹거리 발굴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아시아나IDT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아시아나IDT>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박세창(44)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아시아나IDT가 연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家 3세인 박세창 사장의 후계구도 입지도 서서히 굳혀지는 모양새다. 박삼구(74)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외아들인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시작해 지난해 9월 아시아나IDT 사장에 올랐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당초 ‘3세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인사를 단행한 때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당시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이었던 박세창 사장은 승진을 통해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사장까지 도맡게 됐다. 입사 14년 만에 ‘사장’ 직함을 달며 그룹 후계자의 입지를 확실히 한 것이다.

1975년생인 박 사장은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관리부문 상무, 2012년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치며 초고속 승진했다.

지난해 9월 박 사장이 아시아나IDT 사장 자리에 오르자 업계 안팎에선 “박세창 사장체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란 말이 빠르게 퍼졌다. 그룹의 IT부문을 책임지는 아시아나IDT가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맞춰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고, 그해 코스피 상장까지 앞두고 있어 박 사장이 기업공개(IPO)를 시작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당시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으로 박삼구 회장에 대한 퇴진론이 퍼지며 세대교체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던 상황도, 박 사장이 이르게 ‘등판’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왔다.

성장 가능성과 더불어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 면에서도 당시 아시아나IDT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히던 차였다. 2017년 기준 아시아나IDT는 매출 2603억원, 영업이익 215억원,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 정보통신부문 사업을 양수하고 사명을 변경해 2003년 설립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항공·공항·제조 등 분야에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서비스 업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세창 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시스>

박세창 사장이 직접 챙긴 아시아나IDT의 IPO는 시작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5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박 사장은 직접 발표자로 나서는 등 의욕을 보였다. 아버지인 박삼구 회장의 뒤에서 외부 활동을 자제해온 박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박 사장은 “항공·운송 IT서비스와 공항시스템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발굴해 매출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계약 수주가 늘고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내 매출도 증가세이기 때문에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며 아시아나IDT를 그룹 내 혁신의 중추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박 사장은 아쉬운 첫 번째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당초 회사는 희망공모가로 1만9300~2만4100원 가량을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1만5000원으로 확정되며 예상에 못 미치는 공모가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모 주식 수까지 계획한 330만 주에서 264만 주로 줄어들며 박 사장의 경영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시아나IDT는 일정대로 지난해 11월 23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주목할 점은 아시아나IDT가 상장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25일 기준, 아시아나IDT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당일 주가는 전일 대비 5.66% 오른 1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장중 한 때 주가가 전일 대비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세엔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도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말 경 대다수 증권사들이 “아시아나IDT의 상장 후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하면서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아시아나IDT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호실적과 외형 확장 등을 중점으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IDT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3065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 추정치 대비 매출 14.8%, 영업이익 15.1%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아시아나IDT의 매출을 2620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도 올해를 시작으로 최근 정체됐던 아시아나IDT의 외형성장이 극복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항공분야가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공항 IT 서비스 고도화, 건설‧금융부문의 차세대 시스템 수요 확대 등이 아시아나IDT 외형 확장의 긍정적 요인”이라며 “2019년에는 국내외 LCC 물량 확대, 금호건설 등 계열사 IT 시스템 투자 증가, 금융권의 새로운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시스템 구축이 반영되는 만큼 지난 3년간 정체된 외형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경영‧소통 장점…“신사업 발굴‧매출 다각화 과제”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나IDT의 주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오자 재계와 업계 내부에선 박세창 사장을 향한 긍정적 평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박 사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그룹에 입사해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겸손하고 예의 바른 성격에 특별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어 오너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도 재계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젊은 조직’을 구축할 수 있는 박 사장의 경영 철학은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혁신’을 주요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사장은 사장 취임 당시 취임사를 생략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회사를 젊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등의 각오를 담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일주일 후 아시아나IDT엔 ‘근무복장 자율화’가 도입됐다. “유연한 조직문화를 형성해 임직원의 창의력을 제고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박 사장의 의도였다. 계열사 중 최초의 시도 이후 복장 자율화는 그룹 전체로 확산됐다.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박 사장의 경영문화를 바라보는 재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 사장은 2010년 금호타이어 상무 시절, 일주일 중 하루 정도만 사무실에 머물고 나머지 영업일엔 대리점 간담회를 비롯한 지방 소도시 각종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 현장경영에 나섰다. 친화력이 좋아 대리점주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해외 출장 시엔 대리점주들과 이코노미석에 동승해 의견을 공유하며 소통경영을 이어왔다.

주요 계열사 임원직을 맡아온 박 사장이 그간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던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아시아나IDT에서 경영능력을 확실히 보여줘야 그룹 후계자로서 당당히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박 사장은 현재 아시아나IDT가 직면한 ‘신사업 발굴’과 ‘매출 다각화’라는 도전 상황을 돌파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것도 숙제 중 하나다. 아시아나IDT의 연말 주식 가치에 따라 다음 해 그룹 장부의 부채비율과 자금상환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500%에 달하는 등 그룹 여타 계열사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내부적으로 축적된 항공·운수 IT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부문에선 오는 2021년까지 보험업계에 의무적으로 도입되는 IFRS17 시스템 구축사업에 진출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분야에선 전문 기술력을 확보해 향후 정보통신기술과 신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신규 사업 발굴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상치를 밑도는 공모가의 타격을 탄탄한 실적과 주가 상승세로 전환시킨 박 사장이 앞으로 어떤 경영능력을 보여주며 경영권을 승계해나갈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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