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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롯데家 신동주가 신동빈에게 보낸 설 명절 ‘초대 편지’ 전문
롯데家 신동주가 신동빈에게 보낸 설 명절 ‘초대 편지’ 전문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1.29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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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주로서가 아닌 동빈의 형 동주로서 초대하는 자리...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설날 차례에 초대하는 편지를 보냈다.

지난 21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앞으로 “한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없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성북동 집(신동주 회장 자택)에서 열리는 설날 가족 모임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편지에서 “롯데의 신동주로서가 아닌, 동빈의 형 동주로서 초대하는 자리이며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고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나가며 아버지께 큰 심려를 끼치고 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다시 한 번 형제가 손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 측은 냉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족 간의 얘기를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총 네 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하자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화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하자”는 것이 편지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신동빈 회장과 내가 서로를 향한 과거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안정적인 그룹의 이상적인 모습을 조기에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모든 것은 롯데와 롯데를 사랑해 주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미래에도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고안한 최선의 제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낸 편지 전문이다.


동빈에게

작년의 형사 재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동빈이 석방된 지 3개월이 지났네요. 반년이 넘도록 구치소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걱정하였는데, 지금은 몸과 마음 모두 건강을 되찾은 것 같아 저도 안심이 됩니다.

조금 있으면, 음력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입니다. 성북동 우리 집에서도 평소처럼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고,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며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한 동안 나와 동빈은 이런 저런 이유들로 그런 다정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없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한 가족의 장남으로서 지난 시간 속에 흘려보내고 이번 설날에는 한 가족으로 모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설날 차례도 같이 지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서 즐거운 식사 자리를 가졌던 예전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같이 먹었던 울산 꿉은떡국과 음식은 저희 집 식구가 준비하고, 친척들도 다 초대하겠습니다. 동빈은 이 자리에 와서 그저 얼굴 보고 즐거운 이야기를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롯데의 신동주로서가 아니가 동빈의 형 동주로서 초대하는 자리입니다. 부디 동빈이 참석해서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가족끼리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친척 모두가 함께 모여 왁자지껄하게 설날을 보냈다는 소식은, 그 무엇보다 아버지가 전해 들으시고 행복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도 다행히 오래 사셔서 올해 설에는 백수, 99세가 되십니다. 아버지는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내시리라 생각은 합니다만,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나가며 아버지께 크게 심려를 끼치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다시 한 번 우리 형제가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입니다.

가족모임에서 동빈의 얼굴을 마주하는 경우도 한동안 없었지요. 나의 동생, 동빈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부디 이 형의 초대를 뿌리치지 말고, 이번 설날에 같이 모이면 좋겠습니다. 설날 가족 모임에 동빈이 오겠다고 답장을 주면, 저는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준비도 해야 하므로 1월 25일까지는 저의 초대에 대한 동빈의 답장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동빈이 이번 년도에도 사업도 활기차게 전개하면서도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1월 21일

형 동주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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