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국내 정유4사는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회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매년 10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성과급이 예년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 마진 악화로 지난해 4분기 정유4사의 합산 영업 손실이 1조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과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유4사는 보통 설 연휴를 전후로 지난 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한다. 오는 2월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업계에선 작년 실적을 고려해 올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400~800%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16년과 2017년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3사의 성과급이 1000%에 달한 것에는 한참 줄어든 수치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2016년과 2017년 실적에 따라 1000%대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각각 1060%, 950%를 지급했고, 에쓰오일의 경우 16년도 성과급으로 1100%를 지급했다. 17년 성과급도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목표한 영업이익을 달성한 정도에 비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4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5조7095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조6255억보다 1.5% 증가한 액수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치 수출량을 기록했음에도 4사 모두 4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게 됐다.

2년 연속 1000%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던 A씨는 “정확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낮고 현재 시황도 나빠 전년같은 성과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쉽지만 성과급이 회사 경영실적에 연동되는 것인 만큼 내년을 기대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곳도 많은 판에 매년 성과급을 1000%씩 받다가 400~800%를 받는 게 적다고 하면 '배부른 소리'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정유4사의 연말 성과급은 연간 실적이 확정된 후 이에 비례하는 수준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오는 31일, 28일 실적발표를 할 계획이다.

국내 정유4사는 억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갖춰 취업준비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재직자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직종으로 조사됐다. 기업정보사이트 캐치의 재직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정유4사 모두 연봉과 복리후생에 대한 만족도가 100점 만점 중 평균 82점으로 타 업종 대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