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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의 포스코 신성장 전략...2차전지에 역량 집중
최정우의 포스코 신성장 전략...2차전지에 역량 집중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1.2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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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운동장 만들고 포스코켐텍이 선수로 뛰며 미래 먹거리 창출
지난해 11월 8일 포스코켐택 음극재 1공장 종합준공식에 최정후 회장이 착석했다.
최정우(가운데) 회장이 관계자들과 지난해 11월 8일 포스코켐택 음극재 1공장 종합준공식을 갖고 있다.<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7월 27일 포스코의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미래 신성장 사업 부문 강화를 예고했다. 이어 12월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기존 철강 부문을 철강과 비철강 부문으로 나누고 신성장 부문을 신설해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열린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선 “세계 철강산업은 과잉 설비로 인해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신성장 사업 추진을 위해 에너지 저장 소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성장 사업의 또 다른 축은 ‘바이오’?

최 회장은 신년 인사회에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할 뜻이 있음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신성장 사업을 어떻게 해나갈지는 그룹 전략에 맞춰 정리될 것이지만 바이오 부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포스텍(포항공대)이 바이오 부문에 연구역량과 기술을 축적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규석 신성장 부문장은 현재 기존 사업들을 검토하며 ‘열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이라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포스텍이 바이오 부문에 연구 역량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기존 자원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신성장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포스코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로 52주 최고가 12만4100원, 최저가 6만4400원을 기록한 코스닥 시총 순위 17위인 ‘제넥신’은 포스텍에서 태동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제넥신은 성영철 포스텍 교수팀이 1999년 6월 설립하고 독자적 원천기술인 항체융합단백질 제조기술 및 유전자 치료백신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9월 15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5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한독이다.

아직까지는 바이오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나 포트폴리오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향후 제넥신을 포스코가 인수할 수도 있고, 포스텍 기반 바이오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최 회장도 언급했듯이 현재 철강업계의 미래는 밝지 않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도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사업에서 수소 생산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켐텍의 음극제 생산 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포스코켐텍의 음극제 생산 라인.<포스코켐텍>

 

포스코켐텍 중심 2차전지 사업 집중 투자

포스코는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에서 생산하고 있다. 향후 두 회사를 통합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에너지 저장 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은 오는 2월 이사회의 최종 숭인을 거쳐 4월 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스코켐텍이 합병 신주를 발행해 포스코EMS의 기존 주주인 포스코와 휘닉스소재에 교부하는 흡수합병 방식으로 사실상 포스코EMS는 사라지게 된다.

포스코는 2010년에 포스코켐텍을 통해 2차전지 소재인 리튬 소재 음극재 제조사업에 진출했으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2011년 12월 포스코ESM을 설립하고 양극재 사업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이 취임 전 약 6개월 동안 사장으로 재직했던 포스코켐텍은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770억6100만원을 기록했으며, 포스코그룹 내 규모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구 포스코대우) 다음이다.

포스코켐텍은 내화물, 연소기기, 생석회 등 제조·제작·시공·판매를 본업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2차전지 양·음극재 제조사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면서, 그리고 최근 합병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작년 11월 8일 세종시에서 2차전지 음극재 1공장 준공식과 함께 2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음극재 생산라인 확대에 나섰다. 음극재는 양극재·전해액·분리막과 더불어 2차전지의 4대 주요 소재 중 하나로 2차전지 충전 시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며 흑연 등의 탄소물질을 소재로 사용한다.

2차전지 개념도.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의 제조공정상 구성요소 및 산출물. 푸른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포스코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포스코>

포스코켐텍 1공장은 2011년 1호기 준공 이후 꾸준한 국내외 고객사의 수요증대로 총 6차에 걸친 설비증설을 통해 연산 2만4000톤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게 됐다. 2공장은 축구장 9개 크기인 6만6087㎡ 면적으로 1공장이 인접한 세종시 첨단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2019년 하반기까지 1단계인 4개의 생산라인을 완공해 연산 2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2021년까지 총 10개의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연산 5만톤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2공장은 포스코그룹이 제조·건설·ICT 역량을 결집해 스마트팩토리로 건설함으로써 생산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방해 돌발상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높은 생산성과 안정된 품질이 가능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켐텍은 2공장 건설이 모두 완료되면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1공장 9개 라인과 함께 연간 총 7만4000톤의 음극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30kw급 전기자동차 배터리 약 27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전기자동차 산업의 증폭과 함께 전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8년 114GWh에서 2025년 480GWh로 연평균 22%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른 천연흑연계 음극재 시장도 2018년 7만톤에서 2025년 30만톤으로 4배 이상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이 배터리 소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환경에서 포스코켐텍은 고객사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을 적기에 확충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차전지 원료 리튬 개발 사업 적극 투자

포스코는 2차전지 사업에 필요한 원료 확보와 기업간 교류 확대를 지원하면서 2차전지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작년 용량·수명·안정성을 대폭 개선한 고용량 양극재 PG-NCM을 고유기술로 개발했다. 이는 양극재의 중심부와 표면부의 조성을 다르게 설계해 니켈함량을 80% 이상 높인 제품이다.

포스코는 작년 1월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맺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의 상공정으로 코발트·니켈·망간을 결합해 제조된다. 전구체와 리튬을 결합하면 최종 제품인 양극재가 된다. 화유는 전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기업이며 자체 코발트 광산뿐 아니라 니켈광산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전구체 생산법인은 화유코발트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고 양극재 생산법인은 고유기술을 보유한 포스코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돼 각자의 경쟁력 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도를 갖췄다. 합작법인 공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4600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구미공장 소성라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 구미 공장의 소성 공정 라인.<포스코>

포스코는 작년 3월 삼성SDI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 리튬생산국인 칠레에 양극재 공장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남미 시장에 2차전지 사업 교두보를 마련했다. 칠레 정부는 2017년부터 자국산업 육성 및 리튬 전방산업 확대를 위해 칠레 염호 지역에서의 양극재 사업자를 모집했고 총 12개의 글로벌 기업 중 두 차례의 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했다.

포스코와 삼성SDI는 사업 공조를 통해 이 사업의 최종 대상자로 선정돼 양극재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 생산 라인을 가동하게 되며 향후 지속적 생산라인을 추가해 사업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양극재 사업에 4조원을 투자해 2030년 30만톤의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리튬제조와 관련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주축이 돼 연구개발을 추진한 지 2년여 만인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리튬 추출 기술인 PosLX 기술은 기존에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 반면 3개월 이내에 리튬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리튬 회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리는 등 경제성도 뛰어나다.

특히 포스코는 리튬을 연간 5만5000톤 생산할 수 있는 광산과 염호를 확보해 2021년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아르헨티나 염호
포스코가 광권을 인수한 아르헨티나 북서부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 전경.<포스코>

 

포스코켐텍이 이끌고 포스코가 지원

포스코는 2010년부터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원료확보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7년 2월 포스코의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한 리튬공장을 광양에 건설했다. 리튬 원료 확보를 위해 작년 2월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 이하 필바라)와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호주 갤럭시리소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아르헨티나 염호광권을 인수함으로써 안정적인 리튬 공급원을 확보했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호수 북측 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7500ha 규모다. 이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권 인수 금액은 미화 2억8000만 달러다.

호주 필바라로부터 연간 3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 구매키로 한 데 이어,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원료 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돼 2021년부터 연간 5만50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최근 포스코는 필바라와 기존 계약보다 33% 확대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광양 리튬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리튬 규모는 기존 3만톤에서 4만톤으로 확대됐다.

포스코는 광권 인수가 마무리 되는 즉시 아르헨티나 염호에 리튬 공장 건설 인허가를 완료하고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 직접추출기술을 적용해 2021년부터 리튬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2차전지 사업의 인프라는 확보된 셈이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로 포스코 2차전지 신성장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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