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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집중취재]GS그룹 주요 계열사 12곳 중 8곳 '허씨' 대표이사
[집중취재]GS그룹 주요 계열사 12곳 중 8곳 '허씨' 대표이사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1.23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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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 오너일가 48명이 지주사 지분 45% 나눠가져..."가족경영 이어질수록 사익 추구 가능성 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최근 GS그룹 오너 4세들이 지주사 지분 확보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GS그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족경영' '가문경영' 기업으로 지배구조가 원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허씨 오너 일가가 대부분의 계열사를 나눠먹기 형태로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지분 매입에선 4세 형제‧사촌 가운데서도 특히 나이가 어린 90년대생들의 지분 매입이 활발했다. 지난 10일 GS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허서홍(42)‧허원홍(28)‧허성윤(26)‧허선홍(20) 등 GS 오너 일가 4세 중 4명은 지난 3일부터 6거래일간 그룹의 지주사인 ㈜GS 주식 총 11만6561주(0.13%)를 장내매수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지난 4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총 3만5000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그의 지분율은 1.46%로 늘어났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남 원홍씨는 1만8635주를, 장녀인 성윤씨는 4685주를 취득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 선홍씨는 해당 기간 동안에만 여섯 차례에 걸쳐 5만8241주를 매입하며 적극적인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반면 같은 기간 GS그룹 3세인 허남각(81) 삼양통상 회장은 지분매각을 이어갔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 GS주식 1만주를 장내매도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만주를 팔았다.

재계에선 3세들이 지분율을 줄일 때에 맞춰 4세들이 지분을 사들이고, ㈜GS 지분이 GS그룹 전체 영향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오너 4세들이 승계에 앞서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그룹 인사를 통해 오너 4세들이 주요 핵심 계열사에 전진 배치되며 3세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과 궤를 함께 하는 대목이다.

GS그룹은 지난 2003년 LG와 계열분리 된 직후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GS가 지주회사로 GS칼텍스·GS리테일·GS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현재 ㈜GS는 허씨 오너 일가 48명이 44.83%의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GS의 최대주주는 오너 3세인 허용수(51) GS에너지 사장이다. 허 사장은 그룹 총수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지분 4.66%보다 약 0.5%포인트 많은 5.16%를 보유하며 차기 그룹 회장으로 꾸준히 거명되고 있다.

허준홍‧허세홍‧허서홍‧허철홍 등 4세, 지주사 지분 1% 이상씩 보유

2019년 1월 10일 기준, GS그룹 오너 4세 12명은 각각 0.03%~1.95%의 ㈜GS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4세 중에서도 성별에 따라 보유 지분은 차이가 난다. 보수적인 가풍 탓인지 GS가(家) 여성 4세들은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GS그룹 4세 가운데 지주사 지분을 1% 이상 보유한 사람은 허준홍(1.95%)‧허세홍(1.51%)‧허서홍(1.46%)‧허철홍(1.34%) 등 총 네 명이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이자 GS 오너 일가의 장손인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초 ㈜GS 주식 0.05%를 매입해 지분율을 1.95%로 높였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3월엔 삼양통상 주식 1만5104주를 사들여 지분율 21.25%로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총 10만2426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51%로 끌어올렸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와 허철홍 GS칼텍스 상무는 각각 지주사 지분 1.46%, 1.34%를 보유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지주사가 아닌 GS건설의 지분 매입에 공을 들이며 사촌들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허 부사장은 2017년 10월 ㈜GS 주식 3만3810주를 취득한 이후 지분율 0.52%를 유지 중이다.

허씨 오너가 18세 소년, 433억원 '주식 부자'

GS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보유액은 늘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특히 GS그룹은 ‘주식 금수저’ 논란이 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성년 주식부자 중 GS그룹 소속 미성년자가 1‧2‧3위를 휩쓸었고, 2017년 발표된 박광온 의원실 조사 결과 GS그룹 오너가 미성년 5명이 보유한 GS그룹 계열사 주식 총액이 9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지주사 지분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추세는 이어지고 있었다. GS그룹 허씨 오너 4세들이 각각 보유한 지주사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52200원) 기준, 최소 10억원대에서 최대 965억원대로 추산됐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965억원(1.95%),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746억원(1.51%),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720억원(1.46%), 허철홍 GS칼텍스 상무 662억원(1.34%) 등의 순이었다.

그 가운데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아들인 허석홍(18) 군과 허정홍(15) 군은 어린 나이에도 지분 0.88%와 0.35%를 보유해 433억원, 172억원대의 주식부자로 나타났다. 10대인 석홍 군은 허철홍 GS칼텍스 상무에 이어 4세 가운데 다섯 번째로 지주사 지분율이 높다. GS그룹 오너 일가가 미성년자에까지 그룹 지배권이나 재산 대물림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년·미성년을 가리자 않고 수십명에 달하는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기업은 세계사적으로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전문가들은 오너 일가들이 미성년자에까지 주식을 증여하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경영권 강화와 절세효과를 노린 '꼼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오너 일가 친족이 주식을 나눠서 보유하는 것이 경영권 강화에 도움이 되고, 미성년자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일감을 몰아줘 결과적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효과를 염두에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너 일가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경영권 승계

GS그룹은 산하 68개 계열사 중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가 GS그룹 내 연매출액 상위 10개 계열사와 상장 계열사 등 총 12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표이사를 조사한 결과, GS‧GS칼텍스‧GS건설‧GS리테일‧GS에너지‧GS홈쇼핑‧승산‧삼양통상 등 주요 8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허씨 오너일가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는 ▲GS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 ▲GS건설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임병용 대표이사 사장 ▲GS리테일 허연수 대표이사 사장 ▲GS에너지 허용수 대표이사 사장 ▲GS홈쇼핑 허태수 대표이사 부회장 ▲승산 허인영 대표이사 ▲삼양통상 허남각 대표이사 회장 등이다.

GS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11월 인사이동으로 김태형 대표이사 부사장이 자리에 올랐으나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직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위너셋과 GS E&R, GS EPS은 현재 홍순기 대표이사, 정찬수 대표이사 사장, 김응식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경영을 맡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GS그룹 4세들의 경영수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싶을 즈음 그들이 본격적으로 계열사 경영권을 나눠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자 돌림인 4세 남성만 15명이기 때문에 추후 5세로 접어들면 '나눠먹기식 경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GS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능력이나 성과가 입증되지 않은 사람이 오너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주주가 주인인 회사를 지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비판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GS그룹의 경우 지분, 경영권 등에서 검증되지 않은 오너 일가의 독점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대개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승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편법 및 불법이 자행되는 경우가 많고, 가족경영이 이어질수록 회사가 아니라 사익을 추구하려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외국에선 능력이 좋은 전문경영인에게 기업 경영권을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는 집착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상장돼 있는 기업만이라도 경영인으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이냐에 대한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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