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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준 부회장의 '아름다운 이별' 묘수 찾기
LG 구본준 부회장의 '아름다운 이별' 묘수 찾기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1.0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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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예상과 달리 계열분리 늦어져...그룹측 “당분간 계열분리 없다”
구광모 LG회장 취임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LG 부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구광모 LG 회장은 올해 ‘고객의 가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11월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으로 ㈜LG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해가 지난 현재까지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의 공식 퇴임 절차가 재계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11월 ㈜LG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12월에는 1차 상속세 납부를 완료하는 등 승계를 위한 작업들을 마무리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승계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고(故)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LG그룹을 이끌어 온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다. 재계 일각에서는 2018년 말까지 구 부회장에 대한 계열분리가 끝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아직 조용하다. 구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 투병 당시 그룹을 이끌어왔던 주역인 만큼 '예우'가 각별할  것이란 게 재계 시각이다. 구 부회장은 LG그룹의 전통에 따라 구광모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LG그룹의 선례에 비추어 구본준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LG가(家)에서는 ‘총수가 바뀌면 윗세대는 떠난다’는 전통이 있다. 조카인 구 회장의 보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라도 구본준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해서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선대 때도 그랬다. 1세대 구인회 창업주부터 3세대에 이르기까지 LG가에서는 계열분리를 통해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구인회 창업주가 타계하자 장남인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에 오르면서 동생 구철회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세대인 구자경 회장 역시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LG의 경영권을 넘겨줬고 그의 형제들은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했다. 현재의 LS그룹·LIG그룹 등이 LG가의 계열분리로 탄생한 기업들이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한번도 잡음이 나오지 않은 것은 LG그룹의 전통이기도 하다.

계열분리 않고 구광모 회장에게 힘 실어줄 수도 

구본준 회장이 계열분리를 할 경우, 어떤 계열사를 떼어서 갈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부회장은 그동안 LG상사, LG전자 등을 두루 경영한 겸험이 있다. 재계에서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이 계열분리의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 예상과 달리 현재까지 구 부회장의 퇴임 절차가 진행되지 않자 계열분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대 때와는 그룹 상황이 많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구본준 부회장이 선호하는 계열사들이 LG그룹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조카인 구광모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특정 기업을 떼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구본준 부회장이 ㈜LG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우호주주로 남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그 근거로 구본준 부회장의 아들인 LG전자 구형모 과장 이야기도 들려온다. 구 과장이 경영수업을 마칠 때까지는 구 부회장이 그룹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독자적인 사업을 꾸리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구 부회장이 보유한 ㈜LG의 지분은 7.72%로 약 1조원에 이른다.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활용해 새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LG측은 “당분간 계열 분리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구본준 부회장의 퇴진이나 계열분리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 우호주주, 독자적 사업 등 여러 시나리오 중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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