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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 4위 서정진의 비하인드 스토리..."안 망하려고 죽을 똥, 살 똥"
한국 부자 4위 서정진의 비하인드 스토리..."안 망하려고 죽을 똥, 살 똥"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9.01.07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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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8년만에 개인 보유주식 평가액 3조7500억...셀트리온 3형제 시총 39조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혔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우리나라에서 (코스피) 두 번째 부자라는데 내 주머니에 돈이 얼마 없다. 내 재산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포브스> 보고 알았다. 거기서 5000억원, 1조 더 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스타트업 벤처를 창업해 국내 주식 부호 톱10에 이름을 올린 서정진(62)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후배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내년 말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수성가로 거대한 부를 일군 그의 재산에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자료=재벌닷컴, 단위:원><br>
<자료=재벌닷컴, 단위:원>

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이 가진 보유주식 평가액은 전날 대비 4.02% 상승한 3조7563억6715만원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2201억6531만원)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2조967억원) 등 굴지의 재벌기업 오너보다 많았다.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 및 지분 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 단위:%>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95.51%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20.04%을 보유해 사실상 셀트리온을 지배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83%,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 69.66%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7일 기준 27조1613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3위에 올라 있다.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42조8065억원) 다음이다.

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코스닥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은 10조4792억원, 셀트리온제약 2조1121억원으로 셀트리온 '3형제'를 합한 시총은 39조원에 이른다.

서 회장은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들이 동의만 한다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개사를 합병하는데 저는 저항감이 없다”며 “합병은 3개사 주주들이 판단할 문제로 주주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합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병한다면 (자신의) 이익 때문에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제 의지로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3개사 주주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샐러리맨 신화’ 서 회장, 창업에서 현재까지

서정진 회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인연으로 34살에 대우그룹 임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되면서 그는 회사를 떠났다.

그러다 벤처 붐이 일던 2001년 서 회장은 대우자동차 시절 만난 동료 10여명과 바이오 기업을 창업한 후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념조차 생소한 2005년 당시, 서 회장은 미국 학회에 참석해 우연히 항체의약품 특허가 2014년 전후에 끝난다는 정보를 듣고 항체의약품과 효능이 비슷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그 분야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서 회장은 올해 창업 18년차로 자수성가형 기업가로는 보기 드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서 회장은 창업 후 기술 자립에 힘써 현재 다국적회사 신약을 셀트리온 파이프라인에 모두 집어넣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05년 미 다국적 제약사 BMS와 첫 위탁생산 계약 후 2008년 바이오시밀러 사업 첫 진출, 2012년 식약청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제품 허가 획득, 2013년 유럽의약국(EMA) 허가, 2016년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올해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의 글로벌 임상3상, 독감 항체 신약 ‘CT-P27’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과 에이즈관련 치료제도 연구하고 있다.

서 회장은 “사업이 성공할 줄 알고 시작한 게 아니고 취직이 안 돼서 시작했다”며 “처음엔 안 망하려고 죽을 똥 살 똥했다. 안 망하니 돈을 벌었고 돈을 어느 정도 버니 회사보다 나라를 생각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 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요즘 창업하는 기업 대표 앞에서 얘기하는데 계획 많이 세워도 무수한 허들이 나온다. 몸을 깊이 담그면 돌아가기 늦게 된다”며 “끝을 볼 때까지 해야 한다. 끝까지 가면 터널이 나오니 창업하는 후배들이 지치지 말기를, 젊은이들이 우리 회사 보고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쉽지 않는 길이었다. 케미칼 사업할 지 고민 많이 했다”며 “한서제약을 인수해 셀트리온제약회사로 이름을 바꿨는데 조그만 곳이라 은행에서 대출이 안됐다. 공장 건설에만 2300억원이 투입됐고 한 제품 개발에 40억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진출 협의 중, 늦어도 올해 상반기 결정"

서 회장은 중국 진출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 진출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 결정이 나면 중국 진출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은퇴 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며 "회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은 이사회에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 회장의 장남 진석씨는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 차남은 셀트리온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서 회장 동생 정수씨는 셀트리온제약 대표다. 그 외 아내와 다른 가족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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