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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국민은행 평균연봉 9100만원...노조 '성과급 파업' 명분 있나
국민은행 평균연봉 9100만원...노조 '성과급 파업' 명분 있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1.07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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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200%+a' 제안했으나 300% 고수...파업 실행될 경우 고객 혼란 극심 우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고객 불편이 극심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노사는 보로금(성과급), 인사제도(L0), 페이밴드(임금상한제) 등을 놓고 연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7일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사측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후 영업종료 뒤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밤샘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조합원들의 높은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1만1511명(투표 참여자의 96.01%)이 쟁의행위 찬성에 표를 던졌고, 연달아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도 많은 인원이 모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7일 파업 전야제에 이어 이튿날인 오전 9시 전국 국민은행 본점‧영업점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경고성 파업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3월 말까지 총 5차례의 파업 스케줄이 예고돼 있어 고객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측은 ‘배수의 진’을 쳤다. 파업이 발생할 경우 부행장급 이하 임원 54명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며 허인 행장에게 집단 사의를 표하며 사직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국민은행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사측은 직원 커뮤니케이션 자료를 통해 “노조에 파업할 권리가 있다면 은행에는 지속적인 영업과 고객 보호를 위한 정당한 권리가 있다”며 “팩트에 기반한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 삶의 터전인 영업현장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사측, 성과급 ‘200%+@’ 제안에도 노조 ‘300%’ 관철 주장

노사 간 협상의 최대 쟁점은 ‘보로금’이다. 보로금은 일종의 성과급 개념으로, 노조는 예년에 준하는 30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보로금을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연동(10% 수준)하도록 바꾸자는 기존 안에서 ‘통상임금의 200%+@’까지 양보했다. 추가 지급분을 감안하면 현재 보로금 제시안은 통상임금의 250%을 넘을 수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타 은행 수준을 고려한 200% 이상 지급안을 제시했고, 추가적 부분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는 은행이 이미 철회한 70% 지급안만 고집하는 식으로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 체계도 쟁점 사항이다. 노조는 직급 상 ‘L0(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무경력을 인정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 경우 기존 L1(대리)~L2(과·차장) 직원과의 ‘임금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며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임금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 밖에도 페이밴드,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페이밴드는 호봉제(현행 3년 단위)와 별개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 최대 임금을 제한하자는 내용이다. 사측은 이를 통해 내부 직원의 생산성을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인건비 절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은행 ‘귀족노조’의 탐욕?

여론은 대표적인 고임금 업종인 은행권에서 더 많은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겠다는 노조에 차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국민은행 노동자의 평균 임금(상여금 등 포함)이 다른 업권을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성과급 300%’ 주장은 과하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2017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은 전체 산업별 임금총액 기준, 전체 18개 업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시간 당 3만6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규직의 경우 3만2149원으로, 여타 업종의 최대 3배에 달하는 임금을 받았다. 하루 8시간 근무로 환산할 경우 25만7000원에 달하는 액수다.

국민은행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시중은행 가운데서도 두 번째로 높았다. 각 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직원 평균 임금이 9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9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8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이에 대해 ‘돈 문제가 아닌 상호 신뢰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가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지속 성장을 하고 있어 직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행 직원 연봉이 높고, 협상 내용 전체가 금전적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어 노조의 파업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 노조와 다를 바 없는 ‘귀족노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조가 오는 8일을 기점으로 총 5차례의 파업 스케줄을 잡은 것도 고객을 볼모로 잡은 '협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지는 2차 총파업은 설 연휴와 이어져 있어 파업이 강행될 경우 고객 불편이 클 전망이다.

사측은 “노조가 고객과 직원을 볼모로 극단적 파국을 지속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1년 중 가장 바쁜 설 명절 전후부터 3월 말까지 총파업 기간으로 설정하는 시리즈 파업이 현실화 하면 은행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총파업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8일 파업 당일에는 지역마다 거점점포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 점포 정상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파업 참가 상황에 따라 인력 부족으로 전 점포 영업이 어려울 경우 지역별 대형점포에서 일괄적으로 업무를 모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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