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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1:3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테크핀+] “수익률 5%? 부자들에겐 매력적인 숫자”
[테크핀+] “수익률 5%? 부자들에겐 매력적인 숫자”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1.0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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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보’ 운영하는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 인터뷰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주식시장에 2018년은 역사적 하락의 해로 손꼽힌다. 미·중 무역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추세에 시장은 출렁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더해져 변동성이 커진 한해였다. 미국 주요 증시는 물론 코스피와 코스닥도 고점 대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하는 등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

이럴 때일수록 ‘과연 투자를 왜 할까’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이 같은 질문이 무의미하다. 하지만 만약 투자 목적이 ‘경제적 자유’나 ‘건강한 삶’ ‘안정적 노후자금 마련’과 같은 것이라면? 로보어드바이저 ‘아이로보’를 만드는 아이로보투자자문의 이진수 대표가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줄 수 있을 것이다.


 

① ‘부자’가 되려면? “소득을 높여라”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20년간 투자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2000년에 자산운용업계에 들어갔는데, 때마침 자산운용 산업에 전산 시스템이 중요해지면서 공대생을 받는 추세였습니다. 전공 덕분에 운용 조직에서 투자전략을 ‘프로세스화’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일에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퀀트(계량투자)’ 모델이란 걸 개발해서 2007년 처음 퀀트 펀드를 내기도 했고요. 2014년 한화자산운용을 그만둘 때까지 8500억원 상당의 국민연금 액티브 퀀트를 운용하던 게 제 주 업무였습니다.

의사인 아내가 2015년 아랍에미리트 병원에 파견을 가면서 온 가족이 외국으로 이사를 했는데, 저도 그 병원에 취업해서 전략팀장·재무기획팀장을 각각 1년씩 맡았습니다. ‘경영수업’을 한 격이죠. 이후 한국에 돌아오면서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해볼래?’라며 제의받은 것들이 우연히 모두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된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다 뜻이 맞아서 이 산업에 종사하게 됐죠.”

-왜 로보어드바이저였을까요?

“2016년 들어 로봇이 투자 운용을 잘한다는 콘셉트로 로보어드바이저가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펀드 수익률을 높게 만드는 게 로보어드바이저라고 받아들여졌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 같은 이야기를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쪽과 나누다 보니 뜻이 맞아 ‘아이로보’라는 사업으로 이어지게 된 거죠.

저는 예전에 자산운용사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소위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자동화 시스템은 ‘저렴한 가격’과 ‘맞춤형 서비스’ 두 가지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펀드 형태로는 고객과 접점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봤던 거죠. 저는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은 일대일 계약 형태인 ‘일임’이라고 봅니다.”

-일임이라고 하면?
“고객 상담을 통해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최종적으로 고객 맞춤형으로 자산운용까지 해주는 것을 뜻합니다. 저희가 비대면 일임 서비스 도입을 기다렸던 이유는 고객이 ‘자기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도록 해드리려는 겁니다. 그게 바로 최고의 재테크입니다. 모아놓은 돈 빨리 부풀리려다 까먹지 말고, 고객들이 생활에 집중하고 재무관리는 저희에게 맡겨달라는 콘셉트인 거죠.

물론 개인은 자산배분을 스스로 하기 어렵고 그걸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별로 투자 특성이 각각 다른 건 자명하죠. 저는 개인별로 자문을 해주고, 나아가 목표에 맞는 상품을 자산배분 식으로 투자까지 해주는 것을 서비스 영역이라 생각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본질은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같은 서비스가 어떻게 작동될까요?

“부자가 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뭘까요? 젊었을 때는 내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이 1순위입니다. 2순위는 저축을 늘리는 것, 3순위는 수익률입니다. 그런데 자산을 쌓아 어느 임계점을 지나면, 그때부터는 수익률이 1순위로 올라옵니다. 사람마다 그 시점에 차이가 있는데, 저희 서비스는 고객들이 본인 스스로 그걸 깨닫게 해주고 목표 수익률을 설정한 뒤 나에게 맞는 상품이 뭔지를 매칭시켜줄 겁니다.

소득은 기본적으로 소비와 저축, 둘로 쪼개집니다. 저축에는 예·적금이 있고 투자가 있죠. 쉽게 말해 저희 서비스는 소득과 그걸 쪼갠 저축, 그리고 투자로 이어지는 재테크 행위를 모두 맡으려는 겁니다. 비대면 일임이 허용되는 5월쯤이면 저희 홈페이지에도 이 같은 서비스가 모두 구현될 겁니다. 투자 성향 파악부터 목표 설정,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일을 모두 ‘한 큐’에 해주는 거죠.”

-매력적인데 왜 아직 성공사례가 적을까요?

“로보어드바이저를 ‘자동화된 시스템이 운용한다’는 관점에서 봐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성공사례는 없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재무 조언을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뱅크샐러드’도 큰 틀에서 로보어드바이저로 볼 수 있어요. 저는 ‘뱅크샐러드’ ‘토스’ ‘카카오페이’ 등 대표 핀테크 서비스가 모두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금융 포탈’이 바로 그것이죠. 여기서 관건은 ‘싸고 제대로 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일’입니다. 그걸 제일 잘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저희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그 기업들도 현재는 돈을 못 벌지 않나요?

“이 비즈니스의 핵심은 ‘자문’인데, 이걸로 당장 돈을 받기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의료계를 예로 들면, 지금은 의약분업으로 의사에게 진료비, 즉 컨설팅 비용을 따로 냅니다. 약에 내는 돈은 온전히 약값이죠. 과거 의약분업 이전에는 진료비에 약값도 모두 포함됐습니다. 금융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문료’를 판매보수라는 형태로 한꺼번에 받으니 판매자로선 마진이 높은 상품을 위주로 금융상품을 팔 수 밖에 없는 셈이죠.

그래서 진단과 컨설팅이 제일 중요하고, 온라인 자문·일임 서비스는 이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투자 수익의 15%를 성과보수 형태로 받지만 언젠가 가입비를 받을 생각도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든 토스든 현재는 계속 펀딩을 받아 가며 고객들에게 무료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유료화에 나설 겁니다. 상품을 팔면서 거기서 커미션을 받는 게 첫 단계고요. 궁극적으로는 자문 서비스에 대해서도 돈을 받을 겁니다.”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

“투자 상담을 해주고 직접 투자까지 해주는 데 가입비가 연 5000원이라면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또는 서비스를 무료, 프리미엄 버전 두 단계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고객이 적합한 비용을 내고 재산을 관리 받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거죠. 그게 보편화된다면 저는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할 거로 생각합니다. 도움을 받았으니 그에 대한 돈을 내는 것이고, 정말 도움 되는 서비스라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싶어 하는 거죠.”

 

② “로보어드바이저의 본질은 ‘서비스 자동화’”

-어떻게 고객 자산을 굴립니까?

“만약 기대수익률이 5%라면, 그걸 이루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장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주력상품은 ‘글로벌자산배분’입니다.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으로 연평균 5%라는 목표를 갖고 투자하는 거죠. 로보어드바이저에 관한 관심이 떨어졌던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2016년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알려졌을 당시엔 시장 수익률보다 덜 나오니 ‘재미없다’고 받아들여진 거죠.”

-‘수익률이 이게 뭐냐’는 식이었죠.

“그래서 투자 목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금융상품이 목적 없이 상품만 팔리고 있잖아요. 목표를 제대로 정해놓고 투자한다면 시장이 일시적으로 안 좋을 때가 있어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저희는 위험률, 바꿔 말하면 목표 수익률에 따라 다섯 가지 투자 포트폴리오가 있습니다. 가장 높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8%이고 제일 안전한 건 3.5%입니다. 만약 두 고객이 장기 수익률 8%를 기대하고 저희에게 돈을 맡기면, 이 두 고객은 같은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게 됩니다.”

-투자 알고리즘은 어떤가요?

“‘포트폴리오 퀀트’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포트폴리오와 ‘모델 포트폴리오’ 간 차이에 대해 매매가 딸림으로 발생하는 거죠. 이건 마켓타이밍 매매 전략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마켓타이밍은 특정 시점에 들어가는 ‘트레이딩’이지만, 포트폴리오 퀀트는 정해진 모델 포트폴리오와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에 따르는 리스크 얼로케이션(Risk allocation·위험 배분형 자산배분) 모델과 듀얼모멘텀(Dual-momentum·추세 추종 투자의 일종)이 저희 주 전략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로직뿐만 아니라 매매에도 관여합니다. 가령 전 계좌에서 같은 종목을 사고팔 때, 먼저 사고파는 게 나중에 하는 것보다 호가 스프레드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치우침 없이 골고루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로직이 돌아갑니다. 그렇게 주문이 들어가고 매매가 체결되면 고객은 웹상에서 실시간으로 내 재산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 같은 자동화가 더 중요합니다. ‘서비스에 대한 오토메이션’인 셈이죠.”

-‘매매’가 아닌 ‘시스템’이 로보어드바이저?

“다시 말해 ‘비즈니스 시스템’입니다. 제가 자산운용사에 처음 입사해서 한 일은 회사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로보어드바이저는 추가적으로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겁니다.”

-추종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에 대해선요?

“‘수익률 5%’는 일반인들에게는 아니지만, 부자들에게 되게 매력적인 숫자입니다. 부자들은 어떻게부자가 됐을까요? 아마 90% 이상이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고 저축 많이 했을 겁니다. 지나놓고 보니 그게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거죠. 소득을 올리고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하면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기 마련입니다.

근데 재산이 별로 없다면 어떨까요? 5000만원으로 수익률 10%를 올리자면 500만원 수준인데, 이건 내가 생각하는 부자와는 괴리가 있을 겁니다. 소득을 쌓아나가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기 너무 힘든 거죠.

그래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몸소 느끼는 거죠. ‘아, 수익률 1%의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드는구나’ ‘내가 얼마나 저축하느냐가 중요하구나’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가 자본시장에서 일하며 깨달은 결과였습니다.”

-사람들을 어떻게 끌고 올 수 있을까요?

“그게 바로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일반인을 위한 오프라인 채널은 보험밖에 없는데, 이윤을 위해 보험상품을 팔아야 하니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온라인은 됩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음지에 있는, 투자 자문을 얻을 기회가 없는 대중들에게 손을 내미는 시기가 올 거라고 봅니다.”

-몇 년 정도 보나요?

“3년이면 됩니다. 그 안에 확실히 자리 잡을 겁니다.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③ “2019년, 사업 성패 판가름 날 것”

-이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2017년 합류 당시 회사 직원들과 네 차례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비전과 미션, 코어벨류를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에 이로운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죠.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의 ‘본질’은 기존에 서비스를 받지 못하던 금융 취약계층, 젊은층, 가난한 층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비전입니다.”

-직원 현황과 사람 뽑는 기준은요?

“현재 직원이 12명입니다. 처음엔 6명이었고, 증자 후 일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지난해 초까지 현재 인원을 만들어 버티고 있습니다. 팀원은 팀장이 뽑는다는 생각이라서 인사는 기본적으로 팀장의 의사를 존중합니다. 다만 팀장급 이상 직원을 뽑을 때는 ‘어떤 사안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잘하고, 그 과정에서 의견을 잘 캐치해 알맞게 행동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 봅니다. 전문성은 그 다음이고요.”

-규제로 인한 걸림돌은 없나요?

“자본시장에 종사하고 있지만 저는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돈이 도는 걸 막는 규제가 있다면 문제겠지만, 현재 상황은 그 정도까진 아니라 봅니다. 오히려 금융 서비스가 가져오는 이득에 비교해 시장 규모가 너무 거대한 것 아닌가 하는 게 제 화두입니다. 규제를 유지하되 문제가 생기면 정책당국에 건의하고 바꾸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봤을 때는 조금 더 개방되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규제 완화라는 건 소비자 보호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죠. 개방을 이야기할 때 비교되는 싱가포르나 룩셈부르크 같은 나라는 규모가 작다 보니 자국 소비자 보호보다는 시장 개방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나라마다 그 환경에 차이가 있습니다.”

-2018년 목표는 잘 이뤘는지, 2019년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세웠던 영업 목표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하반기에 비대면 일임이 허용될 거로 생각했는데 자본금 40억원 규제가 좀 컸습니다. 다만 지난해 8월부터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아래 로보어드바이저협의회의 분과장이 되면서 사업의 폭이 넓어진 건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정·관계 인사들도 많이 만났고, 무엇보다 저희와 제휴할 만한 회사들이 저희를 인식한 게 크다고 봅니다. 2019년에는 그 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비대면 일임 영업과 동시에 재무 코칭도 하게 될 겁니다. 2019년은 저희 사업의 성패가 판가름 나는 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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