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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이정인 대표 퇴진...쫓겨났나, 스스로 옷 벗었나
남양유업 이정인 대표 퇴진...쫓겨났나, 스스로 옷 벗었나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12.31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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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뒷말 무성...오너인 홍원식 회장과 갈등설 불거져
남양유업 대리점주가 자살을 기도해 갑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나도 남양은 믿고 걸러. 분유회사이면서 임신한 직원들 쫒아내는 회사잖아.”(직장인 커뮤니티 중)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로 뭇매를 맞은 남양유업이 창사 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31일자로 물러난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정인 대표의 조직 쇄신에 대한 내부 임직원들의 반발, 홍원식 회장과의 갈등설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남양유업은 이광범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이 신임 대표는 충북대학교 농생물학과를 나와 남양유업 이사로 재직해 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정인 전 대표는 개인적 이유로 사임했다”며 “이광범 대표는 경영총괄본부와 영업총괄 상무로 계셨던 분으로 대표이사 대행체제로 변경, 후임 대표 선임까지 직무대행으로 회사를 이끌어간다 ”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이정인(사진) 대표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31일자로 물러났다.<뉴시스>

이정인 전 대표는 2018년 1월 26일 남양유업 창사 이래 외부에서 처음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회사 측은 갑질 사태 이전인 2012년 63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이 87.8% 감소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와 경영을 맡았다.

이 전 대표는 수익성 위주로 책임경영 시스템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리점과 상생을 이루는 경영혁신에 나섰다. 또 임직원 수를 줄이는 등 고강도 조직 쇄신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 개발 및 해외 수출에 힘썼다. 이 전 대표 취임 후 남양유업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804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이 전 대표는 판관비를 줄이고 비유동자산을 매각해 재무개선을 시도했으며 보수적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남양유업의 내부 혁신을 통해 기업 체질 변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마찰이 있었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실적 개선 움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임기 1년도 못 채우고 물러나자 53.5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홍원식 회장과 갈등설도 불거졌다. 순혈주의 문화에 익숙한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리점주 자살 기도...갑질 논란 재점화

한편 2013년 대리점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밀어내기(물건 강제 구입 등)로 국민적인 공분을 샀던 남양유업에서 대리점 갑질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남양유업이 2018년 11월 대리점에 밀어내기를 하지 않았다는입장문을 발표한 후 갑질을 폭로한 대리점주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추혜선 의원(정의당)에 따르면, 밀어내기 강매 갑질 사태 이후 상생협약서에 서명한 대리점주는 ‘대리점주에 보상한다는 것은 허울뿐이었다. 제가 죽으면 경찰에서 조사할테고 남양의 역겹고 비열한 행태는 없어질까, (2018년 11월 2일) 아침에 남양 홈페이지를 보고 놀랐다. 만약 제가 죽고 없어지면 비열한 남양 꼭 이 사회에서 없어지도록 노력해 달라“란 문자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유업의 대리점 수수료 삭감과 위탁거래처 장려금 요구(금품강요행위)가 5년이 지났어도 없어지지 않았다는 게 대리점주 주장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2013년 갑질 사태 이후 내부적으로 문제를 개선했으며,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등으로 대리점 갑질 문제를 없앴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리점이 1500개, 시판 기준 700여개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갑질 문제 개선이 안됐다면 나머지 대리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시스템이 개선돼 갑질 행위 등은 찾아볼 수 없고 대리점주협의회 측에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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