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지역인 삼청동의 공실률이 17%(12월 첫째 주 기준)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서울특별시 상가 임대차 정보 및 권리금 실태조사’(2017년 6월 30일 기준)에서 나타난 서울 전체 공실률 6.9%보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국가통계포털에 나타난 올해 서울 3분기 공실률도 6.9%로 조사됐다.

26일 한경닷컴과 토지·건물 실거래 플랫폼 ‘밸류맵’이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주요데이터에 등록된 삼청동 일대의 상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193개 상가 중 33개가 공실로 나타났다. 공실률 17%가량으로 5곳 중 1곳은 비어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 지역은 서울교육박물관 주차장부터 삼청파출소까지 이어지는 북촌로5가길 골목길과 삼청로로 이어지는 문화거리, 카페거리 도로변 등이다. 셔터가 내려져 있거나 내부 인테리어, 점포정리 예정, 조상 대상에서 제외된 상가 등까지 포함하면 삼청동 지역 공실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삼청동 상권 일부 지역을 현장조사 한 것으로 그동안 국가 통계에 잘 잡히지 않았던 삼청동 상권 실제 공실률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삼청동 지역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의 조사 대상 상권에 포함돼 있지 않다. 삼청동은 행정구역으로 종로지만 해당 조사 범위에 삼청동은 빠져있는 상태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직접 삼청동 현장에서 상가 관계자들을 만나 본 결과, 20년 가까이 부동산을 운영한 관계자는 “예전과 비교해 상권이 많이 죽은 상태이고 임대료도 오르면서 빈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문의 표지를 붙여 놓은 한 가게 점원은 “2년 가까이 이곳에서 직원으로 일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손님이 엄청 줄었다”며 “임대료도 문제이지만 저 같은 청년들이 일할 곳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전국에 공실률 20% 이상인 15곳...최대 공실률 43.5%

공실률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그런데 공식적인 통계 대상에 젠트리피케이션 이슈가 되고 있는 핵심 지역들은 빠져 있다. 서울의 경우 삼청동을 비롯해 익선동·연남동·상수동·인사동·문래동 등이 빠져있다. 이들을 포함하면 공실률 수준은 훨씬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으로 눈을 돌리면 공실률 상황은 심각하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실률은 2017년 3분기 9.8%, 4분기 9.7%로 나타났으며 2018년의 경우 1분기 10.4%, 2분기 10.7%, 3분기 10.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의 경우 각각 7.4%, 7.0%, 7.7%, 7.4%, 6.9%로 소폭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서울 지역 최고 공실률은 21.6%로 이태원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곳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전국에서 올해 3분기 기준 공실률 20%를 넘는 지역은 ▲부산 동래역(20.6%), ▲대구 계명대(26.6%), 칠곡(24.0%), ▲인천 구월간석(21.2%), 신포동(26.5%) ▲울산 신정동(28.6%) ▲충북 충북대학교(32.2%) ▲충남 태안(24.8%), ▲전북 김제(22.1%), 남원(24.0%), ▲경북 구미(23.2%), 구미산업단지(43.5%) ▲포항(22.3%) ▲경남 거재옥포(22.2%), 창원의창구청(25.6%)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