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추락, 반등 모멘텀은?
[마켓워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추락, 반등 모멘텀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12.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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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과잉·가격하락 맞물려 신저가 행진...내년 하반기 회복 전망 우세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저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픽사베이>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않다. 두 기업의 주가가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고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는 최근 반도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4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각종 경제 지표상으로도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시장 우려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주가는 이같은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3만8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3만81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기관 매수로 간신히 주가를 회복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39%오른 6만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는데, 과도한 하락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4.2%, 21.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1% 내려간 것과 비교해 하락 폭이 크다.

반도체 수급과잉·가격하락 맞물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의 하반기 주가 하락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 문제는 당초 예상보다 실적 하락이 더 크다는 점이다.

반도체 제품의 수출 지표가 나빠진 게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12억6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호조를 견인했던 반도체는 같은 기간 무려 –9.8%나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급감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 규모는 지난 9월까지 40%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10월 26.5%, 11월 19.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수입은 21억2000만 달러로 80.7%나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여파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ICT 수주액은 182억9000만 달러, 수입액은 97억6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7% 줄었고 수입은 3.0% 늘었다. ICT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147억8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도 단기적 하방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로 휴대폰에 들어가는 D램(4기가바이트) 기준 현물가격은 지난 7월 3.99달러에서 지난 11월 3.13달러로 4개월 만에 21.6%나 하락했다. 낸드플래시(64기가바이트)의 경우도 지난 11월 3.03달러로 전년 동기(4.20달러)와 비교해 27.9% 줄었다.

가격 하락에 비례해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점도 문제다. 대규모 물량을 사들여야 할 기업형 고객은 D램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을 기대하며 구매를 미루고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 PC는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부진하며, 여기에 스마트폰과 암호화폐 채굴기 수요 약세가 더해진 상태다.

증권가의 4분기 영업이익 예측치는 삼성전자 14조원, SK하이닉스는 5조원 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두 회사의 전 분기 실적보다 10~15%가량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증권가 목표가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초 9만원 선에서 7~8만원 대로, 삼성전자는 7만원 수준에서 4만원 대까지 내려앉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2019년 실적 추정치 하향과 1분기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부진한 주가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주가는1분기를 저점으로 3만5000~3만9000원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반도체 시장 전망

향후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뉴시스>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글로벌 수급을 따라가는 경향을 띠는데, 단기적으론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줄며 D램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된 이유다.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주는 서버 시장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세계 서버 출하량은 전년 대비 7.8% 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 성장률은 4.2%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별로 출하량 전망치에 차이는 있지만 결국 수요 증가세가 꺾일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세계 반도체 3위 업체인 마이크론에서도 실적 하락세가 똑같이 나타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2019년 회계연도 1분기(2018년 9~11월) 실적으로 매출액 79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84억4000만 달러) 대비 6.3%가량 떨어진 수치다.

마이크론은 2019년 회계연도 1분기(2018년 9~11월)
실적이 전 분기 대비 6.3% 줄었다.

마이크론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 모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라며 “향후 생산량을 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향후 반도체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장기적으론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중국제조 2025년’ 계획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시설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고, 최근에는 우리 기업 전문인력을 빼내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덕분에 양국의 반도체 기술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내년 3분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눈에 띈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신규 생산능력을 줄이면서 과잉 수요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CPU 시장을 이끄는 인텔의 신규 서버 CPU를 출시하는 시점이 내년 하반기라는 점도 신규 수요를 자극할 부분이다.

10여개 업체가 난립했던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3~4개 업체로 재편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등이 전체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익을 희생하고 공급을 늘리는 ‘치킨게임’이 종료돼 과거처럼 공급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이 부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보다는 공매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이 부정적 보고서를 낸 전후로 공매도 거래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선 실제 반도체 시장의 상황 변화보다 투자주체들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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