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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지지부진...정일영 사장 무관심 때문?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지지부진...정일영 사장 무관심 때문?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12.1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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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의 소극적 태도로 노사 협의조차 안돼...정 사장 임기 만료 앞두고 동력 상실 우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정규직 전환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일영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해당 사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비정규직-정규직 전환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문재인 정부 정규직 전환 1호’로 주목받았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노동자(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적극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당 사업 추진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공사 측은 지난 17일 ‘19일 오후 2시 30분에 노사전(노동자‧사용자‧전문가) 협의를 개최하니 참석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이튿날인 18일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추후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노사전 본회의가 3개월여 동안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공사의 일방적인 협의 연기로 인해 정규직 전환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는 노조 간 갈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협의 연기를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비정규직 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의견 차이 때문에 협의가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사에서 협의 진행을 굳이 미룰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조끼리 다툴 이유가 무엇이 있겠나”라며 “공사 정규직 노조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사는 ‘비정규직 노-노 갈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사실과 다르게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지노위 1차 조정 열려...“임시법인 임금 관련, 결렬 시 파업”

정규직 전환 대상 노동자 1만여명 가운데 계약 만료로 인천공항운영관리(인천국제공항공사 임시법인 자회사)에 소속 중인 2000여명은 임금 문제를 놓고 공사 측과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립의 쟁점은 ‘임금 산출 방식’이다. 임시법인 측이 올해 임금 산출 과정에서 지난해 노임단가를 적용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인건비를 중간 착취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19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시법인 노사에 대한 1차 조정 회의가 열렸다. 임시법인 노사는 최근 6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최근 최종 결렬돼 지난 10일 노조가 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최장 2주에 걸친 지노위 조정에서도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노조는 파업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임기 말 수장 의지 꺾이며 노사 협의 지지부진”

정규직 전환을 두고 공사와 노조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노동계 안팎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정일영 사장의 '외면’을 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임기 말에 접어든 수장의 의지가 약화되면서 정규직 전환 과정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취임한 정 사장은 다음달 말 임기를 모두 채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임기는 3년으로,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는데 정부는 새 사장을 뽑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당초 정일영 인천국제공항 사장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12일 인천공항을 방문해 ‘문재인 1호 정책’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실현할 첫 번째 기관으로 인천공항공사를 꼽았고, 정 사장은 그 자리에서 그 해 연말까지 비정규직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화답했다.

그해 연말 노사 양측은 극적으로 ‘합의문 서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이후 1년여 간 노사 협의 과정은 공사의 소극적 태도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공사는 지난 14일 사장 공개모집을 마감했고, 빠르면 추후 1~2달 사이에 새 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지원자 중 최종 2~3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방식이다.

공사에 새로운 사장이 부임할 경우 정규직 전환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노동계의 우려가 높다. 때문에 노조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바뀌면 또다시 전환 과정이 이완될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는 내부 조직 강화를 통해 대비할 계획”이라며 “오히려 물꼬가 트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장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정부 차원의 집중도나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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