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H
    15℃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심층기획]트럼프의 25% 관세 폭탄, 현대·기아차 얼마나 타격 받나
[심층기획]트럼프의 25% 관세 폭탄, 현대·기아차 얼마나 타격 받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2.13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실화 땐 두 회사 영업익 31.4%·37.6% 감소..."실제 관세 부과 가능성 낮을 것" 분석도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한국 자동차산업이 침체기에 있는 가운데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미 상무부에 수입 자동차에 최고 25% 고율 관세 검토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만약 25% 관세가 실현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론이고 가장 많은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큰 타격을 입는다. 이는 곧 재앙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3만대를 생산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는데도 고용·경제 분야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폭탄 관세가 부과되면 그 이상의 생산 중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량은 총 85만대인데, 이중 10%만 줄어도 8만대가 줄어드는 격이다. 그 충격을 충분히 가늠하고도 남는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불리한 한미 FTA 재협상 개정안

게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결과도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불리하게 작용, 업계뿐만 아니라 노동계에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협상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산 화물자동차 관세 철폐 기간은 2021년에서 2041년으로 연장되고, 반면에 미국 기준만 충족해도 수입해야 하는 미국산 차량 쿼터는 2만5000대에서 5만대로 확대된다. 현재 기존 한미 FTA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승용)는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해왔다. 화물차의 경우 25% 관세를 적용해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재협상 결과에 따라 2021년 철폐하기로 했던 현행 관세가 2041년까지 연장된 것이다. 지난 7일 이러한 내용의 한미 FTA 개정안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 한미 FTA는 내년 1월 1일 공식 발효된다.

이번 한미 FTA 개정만으로도 한국 자동차 업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준비해온 싼다페크루즈, 픽업트럭 등 화물차의 미국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폭탄' 위협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자동차와 부품의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개된 조사 일정에 따르면 내년 2월 안에 상무부는 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후 90일 이내에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한미 FTA 개정안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화한 직후 성명을 내고 “폭탄 관세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초래할 핵폭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심각히 재인식하고 범정부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존도 높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실

한국 자동차산업의 대미 수출량은 대단히 큰 규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수출한 자동차 253만194대 가운데, 미국 수출은 총 84만5319대로 전체 수출량의 33.4%를 차지했다. 이중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59만1005대(현대차 30만6935대, 기아차 28만4070대)를 수출했다.

이것을 금액으로 환산한 수치도 대단하다. 현대차 노조는 성명서에서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의 2017년 미국 수출은 146억5000만 달러(85만대), 부품 56억6600만 달러로 총 203억1600만 달러(22조82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동차 21.4%, 부품 8.3%이고 자동차 산업은 전체 고용의 12%에 달한다고 했다.

통계로 봤을 때 한국 완성차 업체들 중 현대·기아차가 미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셈이다. 때문에 트럼프 관세 폭탄은 한국 자동차 산업과 현대·기아차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관세 폭탄 현실화 하면 현대·기아차 영업이익 31.4%, 37.6% 감소

트럼프의 25% 관세 폭탄이 현실화 할 경우, 미국 수출 중단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온다.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기업 우선이란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관세 25%가 현실이 된다면 현대차 1조1000억원, 기아차 681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위협과 국내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사실로 가정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각각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의 31.4%, 37.6%에 해당하는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기아차가 대응할 수 있는 세 가지 경우의 수를 가정한다. 각각 ▲가격 전가 효과를 제외할 경우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와 비용을 분담할 경우 ▲미국 공장 물량을 보존하고 국내 공장 가동률을 하락시킬 경우 등으로 각 케이스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손실 정도를 도출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을 두 번째 경우라고 봤다. 관세 부과 시 제조사들은 늘어난 비용 부담 일부를 소비자들에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 가격은 올라가고 시장 수요는 감소한다는 것이다. 여러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연구원은 가격은 12% 상승하고 수요는 20%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소비자 가격 전가를 감안한 예상 손실액은 현대차 1조1000억원, 기아차 6800억원이다. 각각 미국 공장 손실,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 관세 부담 등을 금액으로 환산해 합친 결과다. 이는 각각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의 31.4%, 37.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첫 번째 경우 현대·기아차가 관세 부과에 따른 부담을 100% 진다고 가정하면 각각 2조6000억원, 2조4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의 73.4%, 113%에 해당한다. 수출을 많이 할수록 피해가 커지는 셈이다.

세 번째는 국내 공장 가동률을 축소시키고 미국 공장 생산 물량 증산을 시도할 경우다. 가격이 12% 상승하지만 오히려 생산 물량을 20% 늘리는 것이다. 이 경우 두 번째 경우보다 손실 폭이 줄어들어 영업이익 감소 추정치는 현대차 18.9%, 기아차 19.8%이지만 이는 중장기 시나리오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두 번째다. 하지만 미국이 실제 관세 부과를 강행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자동차 사업이 관세 부과의 궁극적인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기아차의 미국 수출 물량 감소가 전적으로 국내외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 기타 시장으로의 수출 물량 확대를 통해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부품의 현지 조달률을 높이는 방법을 통한 손실 축소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관세 부과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