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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고공비행, 'LCC 항로'를 뛰어넘다
제주항공의 고공비행, 'LCC 항로'를 뛰어넘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12.05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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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순이익 업계 전체 1위...안용찬 부회장의 공격적 경영 효과
제주항공이 올 3분기 누적순이익에서 업계 1위에 오르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이 올 3분기 누적순이익에서 업계 1위에 오르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항공업계 누적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제주항공(대표 안용찬‧이석주)이 업계 선두로 올라서며 호실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3분기까지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 9412억원, 영업이익 962억원, 당기순이익 838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증가해 ‘첫 1조 클럽 돌파’가 유력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4%, 31% 증가했다.

3분기엔 유류비 증가로 인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올해 누적 영업이익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 3분기 누적순이익 대형항공사 눌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를 지켜온 제주항공은 3분기에 드디어 대형 항공사를 실적으로 넘어서며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아시아나의 순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838억원, 156억원, 6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이 '마이너 리그'라고 할 수 있는 LCC 업계를 넘어 항공업계 '메이저 리그'까지 평정한 셈이다.

특히 최근 3년간 대형 항공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곤두박질 친 것과 대조적으로 제주항공은 ▲2016년 451억원 ▲2017년 642억원 ▲2018년 838억원으로 꾸준히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동안 제주항공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확대하며 치고 올라온 것이다.

지속적인 부가매출 성장…영업익 상승 견인

제주항공의 순이익 고공행진 배경으론 ‘부가사업 특화’가 꼽힌다. 통상적으로 부가사업 매출(부가매출)은 8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매출은 항공권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을 제외하고 초과수하물, 예약 취소‧변경 수수료, 에어카페, 좌석선택 및 좌석 추가구매, 기내 판매, 기내 면세 등으로 발생하는 부가적인 수익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부가매출 비중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제주항공 전체 매출 가운데 부가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1.4% 수준이었지만, 2017년 2분기에 9.1%까지 늘었고 이후 ▲2017년 3분기 7.6%(203억원) ▲2017년 4분기 8.2%(215억원) ▲2018년 1분기 7.1%(218억원) ▲2018년 2분기 8.3%(236억원) ▲2018년 3분기 7.5%(261억원) 등 7~8%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부가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부가사업 가운데서도 매출이 높은 주요 사업 항목은 초과수화물(47억원), 부대판매(32억원), 에어카페(17억원), 기내면세(7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가매출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영업이익 1016억의 66%에 달한다. 올해 제주항공의 부가매출 영업이익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다.

부가매출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이란 경영 방침이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안용찬 부회장 “국내 중견항공사로 우뚝 설 것”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뉴시스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뉴시스>

오너 경영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제주항공의 실적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항공사업부문 계열사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애경그룹 장녀인 채영신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 안 부회장이다.

안 부회장은 2010년부터 제주항공 투자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초창기부터 제주항공의 경영에 가담했다. 지난해 안 부회장이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이동하며 본격적인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 이후부터는 LCC업계에서 승승장구하며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안 부회장은 지난달 5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성장세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보잉 737맥스 항공기 50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40대는 도입을 확정했고 10대는 추후 협상을 통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시 제주항공이 계약한 50대의 물량 중 확정구매 40대는 단일기종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혔다.

이에 따라 장거리 노선 발굴이 가능해졌다. 새로 도입되는 항공기 보잉 737맥스는 기존 기종인 보잉 737-800 대비 운항거리가 최대 1000km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제주항공이 그동안 운항하지 못한 신규 노선에 취항할 수 있게 됐다.

안 부회장이 제주항공을 국적 중견항공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증권가 “일본 노선 회복‧기단 확대로 4분기 전망도 밝아”

탄탄한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도 좋다. 이미 업계 시가총액으론 대한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이 2위를 굳히고 있다. 업계 시총 2위 자리를 놓고는 아시아나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5일 기준 제주항공의 시총은 9686억원으로 아시아나 9153에 비해 500억원 가까이 높은 상태다.

증권가는 제주항공의 4분기 실적도 밝게 전망하고 있다. 일본 노선 회복으로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규 항공기를 투입한 덕분에 운항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2626억원, 영업이익은 10% 오른 11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자연 재해 발생으로 특히 일본 오사카, 삿포로 노선 운항 실적이 부진했다”며 “삿포로 행 수요는 아직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으나 일본 노선 전체 수요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신규 항공기를 투입하는 데 들이는 계약금액이 공시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현금성 자산과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도 많아 일부 차입만으로도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비용 감소 측면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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