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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 해외시장 개척 집념 결실 맺다
이부진 사장, 해외시장 개척 집념 결실 맺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11.30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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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해외매출 1조원 눈앞…내년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호텔신라>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호텔신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11월 30일 전 거래일 대비 3.11% 오른 8만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만7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미‧중 무역분쟁 및 금리인상을 비롯한 외부적 요소에 경제지표 하락 등 국내적 악재까지 겹치며 국내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텔신라가 선방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11월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후폭풍으로 주가가 급락한 삼성물산과 대비되며 고공행진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호텔신라의 이어지는 주가 상승세 배경으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탄탄한 ‘실적’이 지목되고 있다.

호텔신라의 신기록 경신은 2분기 연속 이어졌다. 올 2분기엔 영업이익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03%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3분기 매출액 1조2204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24% 성장했다. 4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업계 안팎에선 올해 호텔신라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208억원, 1817억원이다.

“면세사업 호조로 연간 최대 실적 경신 예상”

호텔신라 호실적의 일등공신으로는 면세사업이 꼽힌다. 호텔신라는 올해 영업이익률이 6%에 육박하는 등 크게 개선됐는데 영업이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이 면세사업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2018년 기준(4분기 추정치 포함),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면세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을 각각 89%, 92%로 전망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해외 진출 4년 만에 처음으로 올 3분기에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호텔신라 해외사업 부문 신기록을 이끌었다. 신라면세점을 선봉으로 호텔신라 3분기 해외 매출은 3127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라면세점 3분기 누적 해외매출 8947억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 중 최초로 연간 해외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진출 이후 홍콩·싱가포르·인천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3대 허브공항에 면세점을 구축하며 구매력을 키워왔다. 특히 홍콩 첵랍콕공항점은 그랜드오픈 준비로 영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메인 영업장이 지난 7월부터 정상 가동되며 3분기에만 40억원 넘는 흑자를 기록했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적자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20억원 이상 줄이며 해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차별화, 탄탄하고 구체적”

국내 면세업계 가운데 유독 호텔신라의 전망이 밝은 이유는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의 개선이 구체적이고 연초부터 신규로 운영하는 홍콩은 그랜드 오픈으로 포지셔닝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탄탄해 알선수수료 경쟁 부담에도 S급 명품에 대한 ‘바잉파워’를 키우는 직접적인 근거로 작용하고 있어 내년에도 차별화는 더욱 구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면세업계에서 강세를 보이는 호텔신라는 2013년 처음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고 2014년 마카오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 2015년엔 창이국제공항 화장품·향수 전 매장을 그랜드 오픈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6월 28일 열린 신라면세점 홍콩 첵랍콕 공항점 그랜드 오픈식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 한인규 TR부문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홍콩 첵랍콕 공항 프레드 람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개장을 축하하고 있다.호텔신라
지난 6월 28일 열린 신라면세점 홍콩 첵랍콕 공항점 그랜드 오픈식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 다섯번째), 한인규 TR부문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홍콩 첵랍콕 공항 프레드 람 사장(왼쪽 여섯번째)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개장을 축하하고 있다.<호텔신라>

2016년에는 태국 푸껫에 해외 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같은 해 3월 일본 다카시마야 백화점 및 전일본공수상사와 시내면세점 합작사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인 2017년 상반기에 매장을 오픈했다.

2017년 말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화장품·향수 매장을 오픈하며 ‘아시아 3대 공항’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내 화장품·향수 메인 매장을 모두 운영하는 최초의 면세유통 기업으로 떠올랐다.

면세사업은 이부진 사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지난 2015년 7월 서울시내면세점 입찰 PT 진행 당시 이 사장이 해당 장소를 직접 찾아 실무진을 격려하며 “잘 되면 여러분 덕, 떨어지면 제 탓” 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사장은 특히 해외시장 개척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해외 면세점을 꾸준히 늘려왔고, 메르스로 인해 한국 관광 산업 전체가 침체를 겪던 2015년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사장이 CTS, CYTS, C-TRIP등 중국 최대 여행사와 중국 외교부 및 여유국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으로 여행가는 관광객을 늘려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또 상하이에서 대규모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 경영에 힘을 쏟았다. 업계에선 “이부진 사장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내년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전망”

증권가는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올려 잡고 있다. 호텔신라 면세사업 수익 개선의 핵심인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수요가 견조하고 중국인 관광객 회복 시 추가적인 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연간 기준 중국인 입국자 수를 올해 482만명, 내년엔 594만명으로 추정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간 중국인 입국자 47만5307명 중 관광목적의 중국인 입국자는 38만29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상승, 8개월째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면세업계 안팎에선 온라인 여행 상품 판매, 전세기 증편 등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는 조건들이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봄 3~5월부터 회복세가 시작돼 회복이 본격화되면 내년 중국인 입국 자수는 700만명 수준까지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때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면세점과 호텔인데 특히 호텔신라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으로 면세업계 매출액은 기존 추정대비 약 20% 이상의 추가적인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고된 악재도 해결된 모습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년 초 시행 예정이었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유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호텔신라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온라인판매상이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에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물도록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중국 보따리상의 수요가 줄어들어 국내 면세업계의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특히 올해 기준 10월까지의 중국 누적 해외직구시장 규모 672억 위안(한화 약 10조9320억원) 가운데 화장품의 비중이 33%였고, 화장품을 주력 면세사업으로 내세운 호텔신라가 따이공 등 중국인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돼 “호텔신라의 내년 실적은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중국 정부의 시행유예로 한숨 돌리게 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추후 중국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따른 홍콩 현지 중국인 공항 이용객 증가와 싱가포르 공항 효율성 향상으로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중국 경제 정책 여파에 대한 우려는 내년 상반기 이후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전년 대비 10~15%를 보였기 때문에 2019년에도 호텔신라는 안정적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호텔신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고, 해외 공항점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아 내년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2715억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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