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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카를로스 곤 회장 없어도 끄떡없다"
르노삼성 "카를로스 곤 회장 없어도 끄떡없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1.23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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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찰, 르노·닛산 회장 공금횡령 혐의 체포 따른 위기론 일축
일본 검찰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을 지난 19일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협의로 체포했다.
일본 검찰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협의로 체포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회사 공금 횡령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르노삼성에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와 닛산의 동맹이 흔들리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국내에서는 르노가 8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도 위기에 놓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술렁이고 있다.

르노삼성 완성차 생산량의 절반이 닛산의 위탁생산 제품인 만큼, 이번 사건으로 내년 9월로 예정된 닛산 신모델 계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르노삼성 측은 “곤 회장의 상황을 위기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Alliance)는 프랑스 르노그룹이 1999년 경영위기에 빠진 닛산 지분 44%를 인수하고, 2002년 닛산이 르노 지분 15%를 사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 감소로 지난 2011년과 2012년 두 번의 적자를 내다 2014년부터 닛산의 ‘로그’를 위탁생산하면서 살아났다. 닛산과 계약을 이끈 주역이 바로 곤 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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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닛산 지분 43.4 %를, 닛산은 르노의 지분 15 %를 보유하고 있다. 이 모델은 양측 파트너가 상호 이익을 지니고 있으며,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전략이다. 닛산은 미쯔비시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르노와 닛산 공동 소유회사 Renault-Nissan BV가 관리하고 있다. <자료=르노삼성, 그래픽=이민자>

로그는 닛산의 북미 수출용 중형 SUV로 지난해 르노삼성 총 생산량 27만대 중 12만대를 차지할만큰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로그의 위탁생산은 내년 9월에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로그 위탁생산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모델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로노삼성으로서는 닛산 위탁생산을 성사시킨 곤 회장의 난처한 처지가 그리 달가울 리 없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닛산의 의사결정은 새 계획이 생기면 르노와 닛산이 같이 승인해 사업을 진행하는 동맹관계”라며 “곤 회장이 자리에 없다고 해도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지배구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답이 나와 있다. 르노삼성의 최대주주인 르노그룹은 닛산의 지분을 43.4% 가지고 있다. 반면 닛산은 르노그룹의 15%만 지분을 가지고 있어 지배력에서 르노그룹에 밀리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닛산과 르노그룹의 50 대 50 합작법인인 ‘르노·닛산 BV’ 체제 아래 놓여 있지만 실제로는 르노그룹의 의중대로 움직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이언스의 붕괴가 르노삼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의 배경인 것이다. 또 르노그룹은 프랑스 정부가 28.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상호 협력 확대를 약속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르노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곤 회장 한명이 빠진다고 해서 르노삼성의 일감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곤 회장 부재를 틈타 닛산이 르노삼성의 생산물량을 가져오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