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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대륙 정벌' 전략, 천천히 길게 보고 간다
정의선의 '대륙 정벌' 전략, 천천히 길게 보고 간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1.19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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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중국담당 인적쇄신으로 장기 경쟁력 강화...‘광저우 모터쇼’서 내년 신차 선보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 베이징 현대차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미래 인류-우리가 공유하는 행성'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 참가 작가인 오지페이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맨 왼쪽)이 지난 7일 베이징 현대차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미래 인류-우리가 공유하는 행성' 전시회 개막식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형 신차를 출시하고 중국 사업본부 임원진을 전격적으로 교체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에만 공식적으로 다섯 차례나 중국을 다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과 6월 각 한 차례, 4월에는 중국 코나 출시 행사와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해 대륙 시장 확대에 가속도를 붙였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게 나오면서 올 연말과 내년 초에 나올 그의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14일 수석부회장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0월 29일 국내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곧바로 11월 7일 중국 베이징 현대모터스트디오에서 열린 ‘미래 인류-우리가 공유하는 행성’ 전시회에 참석, 중국 시장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미래 인류-우리가 공유하는 행성’은 현대자동차,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간의 첫 합동 전시 프로젝트다. 테크놀로지가 진보하는 환경의 사회·문화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이와 연관된 19명 작가의 작품 25점을 서울·베이징·모스크바 등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전시한다.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6일 중국사업본부 임원 인사를 단행함과 동시에 ‘2018 광저우 모터쇼’에서 현대차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와 기아차 중국 전략형 SUV ‘더 뉴 KX5’를 공개했다. 두 신차는 내년 중국 핵심 판매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셩다는 싼타페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중국 고객을 겨냥해 몸집도 키우고 세계 최초로 도어 개폐 및 시동이 모두 가능한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적용한 최고급 SUV다.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또 한 가지 광저우 모터쇼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아차가 중국 인터넷기업인 바이두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로봇이 탑재된 ‘신형 즈파오(스포티지 신형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광저우 모터쇼에 참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00여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오는 25일까지 현대·기아차 18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 기간에 한 번 더 중국을 방문할지도 관심거리다.

‘인적 쇄신’ 통해 중장기 경쟁력 강화 도모

현대 싼타페 중국형 모델 '셩다'가 '2018 광저우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다.
현대 싼타페 중국형 모델 '셩다'가 '2018 광저우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광저우 신차 출시와 함께 이뤄진 중국사업본부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인적 쇄신’이다. 3분기 ‘어닝쇼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묻는 질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고문이 비상임 고문으로 사실상 실무에서 배제된 점이 눈에 띈다. 설 고문은 정몽구 회장의 친구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화교 출신으로 현대·기아차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핵심 인물이다. 설 고문의 일선 퇴진은 정 수석부회장의 ‘세대교체’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많다. 과거 중국의 인맥전통(꽌시)을 활용했던 낡은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 고문 이외에도 김봉인 베이징현대 생산본부장 전무, 이병윤 둥퍼위에다 기아생산본부장 전무 등은 자문 역할로 물러났다.

새롭게 중국 사업을 이끌 중국 사업 총괄사장에는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임명됐다.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장 차석주 전무와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정책기획실장 이혁준 상무는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해 중국제품개발본부장과 중국 지주사 총경리에 보임됐다.

중국 현지 생산을 총괄하는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 베이징현대창저우공장 문상민 상무는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에, 기아차 화성생산담당 김성진 상무는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 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한 쇄신 차원 인사”라며 “현대·기아차의 전략 시장인 중국에서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목표치인 90만대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중국 고객의 니즈(needs) 에 부합하는 신차 라인업을 확대해나가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상품담당조직을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디자인은 물론 가격과 라인업, 신기술, R&D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화 전략으로는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반영하면서도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요소를 적용하는 한편 신기술을 조기 적용해서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시장의 실적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 중국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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