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통령' 선거 시동, 올드보이들의 대결?
'중소기업 대통령' 선거 시동, 올드보이들의 대결?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11.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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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중기중앙회장 선거 하마평 무성...김기문·박상희 전 회장 출마 유력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소기업중앙회 전경.<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내년 2월 28일 치러지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점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해 기탁금 2억원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출마자로 거론되는 사람이 7~8명에 달한다. 

박성택 현 회장이 지난 8월 임원회의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후보자들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졌다. 후보 등록이 내년 2월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력 후보와 고만고만한 후보 간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선거가 혼탁·과열 양상을 띨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관리사무실’을 개소하고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관리 대행위원회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지정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관리 대행위원회로 선거 과정 전반을 관리하게 된다.

14일 중기중앙회는 "선거 공정성을 위해 중앙선관위에 회장 선거관리를 위탁했으며 선거과정에 사무국이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50만 중소기업 대표하는 '중기 대통령'

중소기업중앙회장은 35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린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 기조에 따라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펼치면서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이 올라갔다. 앞서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된 것도 중기중앙회에 힘이 실리는 요인이 됐다.

중기중앙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경제 5단체에 속해 대통령의 각종 해외 순방 때 우선순위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박성택 회장이 특별수행원으로 대통령과 함께 방북해 대북사업 가능성을 확인하며 현안을 챙겼다.

중기중앙회장은 선출직이라서 힘이 막강하다. 호선으로 선출되는 다른 단체들과 달리 중기중앙회장은 선거로 뽑는다. 중앙회장은 정회원인 600여개 조합 감사권, 부회장단 25명 직접 추천 및 임명권도 갖고 있다. 여기에 비상임 명예직으로 연봉은 없지만 월 1000만원에 달하는 특별활동비를 지급받는다. 중기중앙회는 홈앤쇼핑 지분 32.93%를 갖고 있으며, 중기중앙회장이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맡아 6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지난달 1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기문 전 중기중앙회장이 4년간 26억7267만원, 박성택 회장이 3년간 6억9676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장은 또 부총리급 정부 의전을 받기도 한다.

이런 여러 이유로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말이 많았다. 금품수수 의혹이 매번 반복되고 네거티브 공방도 거셌다. 박성택 현 회장이 금품 살포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후보 난립으로 선거가 벌써부터 혼탁 과열 양상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지난 선거 때 최종 후보자가 5명이었는데 후보 등록기간인 현재 회장 출마 준비를 마친 이가 7명이나 된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데 35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회장을 뽑아야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주변에서 말이 많아지자 중기중앙회 측은 14일 “현재 공식 선거기간이 아니고 후보자 등록기간”이라며 “언론 하마평에 오른 분들도 공식 후보자는 아직 아니고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직 회장인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23~24대)과 박상희 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18~19대)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원재희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한국전기 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한 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곽기영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각각 조합 이사장 자격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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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 예상 일정(작년과 비춰본 일정)

2019.01.18. 선거공고

2019.02.07.~08 후보자 등록

2019.02.09. 후보자 자격심사 기호 결정

2019.02.09.~27 선거운동 기간

2019.02.28. 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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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장 선거는 2월 초 후보 등록이 마감되며 2월 28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선거가 치러진다. 정회원인 협동조합 이사장이 후보 자격이 있으며 전국 협동조합 이사장 600명이 무기명 투표를 하는 간선제다. 정회원 중 과반수 이상 득표를 받은 후보가 회장에 당선된다. 기탁금 2억원 제도가 있지만 후보자 난립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탁금은 유효투표수의 50% 이상 득표 때만 전액 반환되며 20~50% 미만 득표일 경우 절반, 20% 미만 득표자는 반환받지 못한다고 중기중앙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기탁금을 내고도 중기회장이 될 경우 얻는 권한과 대우가 막강하기 때문에 후보자 사이에선 선거운동에 10억원 이상을 쓴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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