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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의 강자 ‘더페이스샵’, 전성시대 끝나는가
로드숍의 강자 ‘더페이스샵’, 전성시대 끝나는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1.08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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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가맹점 급감 추세...가맹점주들 “스킨푸드와 같이 될 것” 공포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로고.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로고.<LG생활건강>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로드숍 선구자였던 스킨푸드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업계 유통 구조와 전체적인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화장품 로드숍은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미샤, 토니모리 등이다. 이들의 매장 수(가맹점·직영점 포함)는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위기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 꼽는 위기의 주요 원인은 중국의 사드 보복과 유통 채널 다변화다. 사드 문제로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관광을 한동안 제한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을 로드숍보다는 올리브영, 롭스와 같은 편집숍과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당연히 로드숍 매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2015년부터 3년간 매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1254억원, 475억원, 975억원 손해를 본 것. 이 회사는 결국 경영난에 봉착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운명에 처했다.  

로드숍들은 2000년대 초중반에 대부분 설립됐으며 이후 2000년대 후반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과 같은 대기업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뿔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LG생건 “상생안 찾겠다”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2003년에 로드샵을 열었고 2010년 LG생활건강이 인수했다. 하지만 로드샵 인기가 시들할 즈음인 2016년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의 새 브랜드로 자사 제품들을 모은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을 론칭한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부진한 더페이스샵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을 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생건은 현재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은 2013년 94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5년 734억원, 2017년 241억원 등 급감하는 추세다. 가맹점 수도 같은 기간 576개에서 479개로 100여개가 줄었다.

더페이스샵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근 3년간 급격하게 하락했다.
더페이스샵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근 3년간 급격하게 줄었다.<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지난달 25일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점주들은 본사가 인터넷에 물량을 너무 많이 풀고, 상시적으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편집숍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가 다른 로드숍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펼치다보니 가맹점주들이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종필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LG생활건강이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접고 온라인, 모바일 쪽으로 사업을 전환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 우리는 도대체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처컬렉션으로 넘어간 점주도 많지만 네이처컬렉션은 더 심하다는 말도 있다"며 "더페이스샵도 스킨푸드 전철을 밟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본사가 가맹점의 최소 수익을 보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 점주들에게 온라인몰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할인행사는 가맹점주가 40% 부담하던 것을 12% 부담으로, 1+1행사는 가맹점주가 30% 부담하던 것을 전부 가맹본부인 더페이스샵이 부담하는 것으로 개편한 바 있다”며 “더페이스샵은 가맹점주와 무관하게 가맹본부 차원에서 인터넷 저가 판매를 실시하거나 방치한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가맹점협의체와 함께 무분별한 인터넷 저가 판매를 점검·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페이스샵은 향후에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한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협의나 조정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가맹점협의체와는 신뢰를 바탕으로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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