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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황태자' 정기선 부사장, 경영권 승계 수순 돌입
현대중공업 '황태자' 정기선 부사장, 경영권 승계 수순 돌입
  • 금민수 기자
  • 승인 2018.11.0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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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가삼현 공동대표 역할 클 듯...현대오일뱅크 상장·노조와의 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
현대중공업 한영석(왼쪽), 가삼현 공동대표이사 사장.<현대중공업>
왼쪽부터 현대미포조선 신현대 대표이사 사장, 현대삼호중공업 이상균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일렉트릭 정명림 사장.<현대중공업>

[인사이트코리아=금민수 기자] 지난 6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세대교체와 함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투톱체제로 간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사장이 내정됐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신현대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상균 부사장이 내정됐다.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는 강달호 부사장을 승진 발탁했다. 지난 7월 현대일렉트릭 대표에 취임한 정명림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영석·가삼현 사장, 정기선 부사장과 변화와 혁신 '호흡'

한영석 사장은 1957년생으로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서 설계 및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6년 10월부터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부임 이후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으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영석 사장은 현시점에 가장 필요한 해결사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있을 당시 원만한 노사합의를 통해 3년 동안 기본급을 동결했다. 지난 10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상공회의소로부터 ‘울산 산업평화상’을 수상했다. 취임 이튿날인 7일 한영석 사장은 직접 현대중공업 노조를 찾아 노조 집행부와 면담을 가졌다.

가삼현 사장은 한영석 사장과 동갑이며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선박 영업본부에서 근무했다. 런던지사장, 서울사무소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 대표를 맡아왔다.

가삼현 사장은 오랫동안 영업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룹 승계절차를 밟고 있는 정기선 부사장의 영업 멘토로 알려졌다. 가삼현 사장은 정기선 부사장과 함께 해외 영업 활동에 나서며 정 부사장이 현대중공업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2015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가스텍 2015’는 정기선 부사장의 국제무대 첫 행보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중공업 대표로 가삼현 사장과 정기선 부사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때부터 둘은 호흡을 맞추며 해외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6월 아테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18'에도 가삼현 사장은 정 부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번 인사는 정기선 부사장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투톱체제를 통해 해양플랜트 일감 부족과 노사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정기선 부사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인사라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기존 경영진이 생존을 위한 위기 극복에 매진했다면, 새로운 경영진은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으로 승계 '실탄' 마련

<자료=삼성증권>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은 정기선 부사장의 승계 작업은 올해 3월부터 구체화 됐다. 그전까지 정 부사장이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은 97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 부사장은 KCC로부터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83만1097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국민연금에 이어 단숨에 3대 주주가 됐다. 그룹 승계를 위한 지분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당시 정동익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과 관련해 지주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도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 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매입 자금 3540억원 중 500억원을 현대중공업지주 주식(23만4742주)을 담보로 대출받고, 나머지 3000억원 가량은 아버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증여를 받았다. 때문에 대출금을 갚고 1500억원 가량의 증여세를 내기 위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될 경우 91.1%의 지분을 가진 현대중공업지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되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실탄' 마련을 위한 고배당 정책을 쓸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 이후 정몽준 회장의 현대중공업 지분 10.1%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로 커졌기 때문에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 5.1%(3500억원 상당)를 취득하는데 따른 증여세 1500억원, 대출금 500억원 상환 재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장 연기로 승계 작업 속도도 느려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올해 상장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증권선물위원회 상장 전 회계 감리 절차가 장기화 되고,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일정이 미뤄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시기를 내년 2~3월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도 곱지 않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 11월 6일 총수 일가 견제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2018년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의 ▲자사주 이용 ▲지주회사의 알짜회사 지배 ▲배당금 및 일감 몰아주기 사례 등은 이사회가 회사, 소수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정몽준 일가는 지주사 지분만큼 차익금을 챙길 것”이라며 “105일 만에 교섭이 재개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경영 세습에 몰두해 노동자의 고통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장이 아니라 경영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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