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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된 ‘맘카페’의 일탈…"이들에게 찍히는 게 두렵다"
권력이 된 ‘맘카페’의 일탈…"이들에게 찍히는 게 두렵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1.07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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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 10만~40만 막강 영향력...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부 맘카페에서 공동구매로 불법유통 혹은 허위광고한 사례를 적발하고 고발조치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부 맘카페에서 공동구매로 불법유통 혹은 허위광고한 사례를 적발하고 고발조치 했다. 사진은 허위·과장 광고 예시.<식약처>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엄마들이 주로 모여 육아, 식품, 병원, 장난감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할 목적으로 개설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의 중심에 맘카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수의 군중이 모이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영향력을 가지기 마련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맘카페를 치면 회원수가 10만~40만에 달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만한 수가 모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넘어 권력을 쥐게 된다. 공동구매(공구) 방식으로 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한 맘카페에서 특정 음식점, 학원, 병원 등에 대한 좋은 글이 올라오면 그곳에 사람들이 몰린다. 반대로 부정적인 글이 올라오면 해당 업소는 한순간에 망하기도 한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화장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영유아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공동구매로 광고·판매하는 회원 수가 많은 맘카페 등 23개소를 대상으로 불법유통이나 허위·과대광고가 없는지 조사한 결과 총 57개 제품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맘카페가 이렇지는 않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맘카페에서는 할인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행사 상품을 몰래 뜯어보는 비양심 소비자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베너광고 걸리는 맘카페들...유명 대형마트 광고도

요즘 지역별 혹은 아파트 별로 맘카페가 형성되다 보니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중랑구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있는 한 음식점 주인은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다 소문을 듣고 음식점을 찾아오지 않나. 동네 장사다 보니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맘카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맘카페 회원들이 이러한 권력을 이용해 음식점에서 갑질을 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일부 유명 맘카페의 첫 페이지 메인 화면에 수십개의 배너광고가 걸려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카페 회원 수는 17만명을 훨씬 상회한다. 요즘에는 기업이나 병원, 음식점 등이 마케팅을 위해 맘카페와 접촉하고 있다. 한 맘카페에는 대형마트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베너 광고가 걸리기도 했다. 그만큼 맘카페의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순수해야 할 맘카페가 상업화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 맘카페는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건 당 30만원~50만원의 광고비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시글인 척하면서 광고하는 바이럴 마케팅 업체들도 맘카페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자격에 제한이 있는 맘카페라서 바이럴 마케팅 업체 직원이 글을 남길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디를 사고 팔수 있다면 가능하다. 심한 경우 맘카페 운영진이 직접 나서 업체에 광고를 요구하기도 한다.

비상업적이어야 할 커뮤니티가 상업성을 띄면 문제가 생긴다. 돈벌이 수단으로 엄마들을 악용하게 되는 것이다. 맘카페의 일탈을 막기 위해선 스스로의 자정 능력이 필요하고, 상업적 유혹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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