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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연말 인사, 안정이냐 세대교체냐
구광모 LG 회장 연말 인사, 안정이냐 세대교체냐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11.07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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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임원 인사 초읽기...‘6인의 부회장' 거취 최대 관심

 

구광모 LG 회장(가운데)과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주)LG 권영수 부회장,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최근 지주사인 ㈜LG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그룹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명실상부 LG그룹을 이끌게 된 구광모 회장이 경영체제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구광모 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LG 주식 11.3% 가운데 8.8%를 상속받았다. 총 지분의 15%를 상속 받았지만 구 회장은 여유있게 ㈜LG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구 회장이 구본무 회장의 주식을 전부 상속 받을 경우 1조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일부를 상속받음으로써 부담을 덜었다. 구 회장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72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상속세 역시 지금까지 납부된 상속세 중에서는 최고 금액이다. 구 회장은 상속세를 연부연납 형식으로 5년간 나눠 낼 예정이며, 오는 11월 말까지 상속세 신고와 함께 1차 상속세액을 납부해야 한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10월 29일부터 첫 주재 사업보고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사업보고회는 총수 주도로 이뤄지며, 주요 계열사 별로 올해의 실적 및 내년 사업 계획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약 한 달간 이어진다. 구 회장이 주재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구광모 회장 취임 전에 열렸기 때문에 ㈜LG 대표에서 현재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하현회 부회장이 주재했다.

이번 사업보고회를 통해 구 회장은 내년도 LG그룹의 먹거리를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 상반기에 진행되는 사업설명회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고, 하반기에는 연말 인사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재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통상 LG그룹은 사업보고회가 끝난 뒤 11월 말 경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선친인 구본무 회장 취임 첫해인 1995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을 바꾸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후  첫 연말인사에서 그동안 LG그룹을 이끌었던  6인의 부회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LG그룹에는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인의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계열사에 한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월 취임한 구 회장은 7월에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체제가 안정되기까지는 조용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LG 인사팀장을 교체하고, 하현회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주의적이라는 성향을 고려했을 때, 연말에도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LG가 매년 사업보고회 이후 인사개편이 이뤄졌던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각 계열사 부회장들의 경영 실적이 인사에 반영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구 회장의 경험치로 미뤄봤을 때 안정을 꾀하기 위해 올해 인사에서는 크게 흔들지 않고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문경영인 ‘6인 체제’ 당분간 이어질 듯

LG그룹 승계가 구본무 회장의 급작스런 타계에 따른 특수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급작스런 타계로 40대 젊은 나이에 총수 자리에 올랐다. 구 회장 입장에서는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LG그룹을 이끌게 된 셈이다. 취임 후 파격 인사를 선보인 것은 그의 성향이 반영됐다기 보다는 사업 경험이 풍부한 원로 부회장들을 곁에 둠으로써 좀 더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LG 주요 계열사 부회장들은 오랜기간 자리를 지키며 LG그룹을 키운 주역이다. 조성진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5조400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 45% 증가했다. 이는 역대 3분기 매출 기준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2016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해 올해 3월 재선임에 성공한 조 부회장은 가전 중심의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7월 (주)LG 대표에서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취임 이후 올해 3분기에 이르기까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9919억원, 영업이익 22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5% 증가하며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이익이 늘었다. 사업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하 부회장의 첫 경영성적표가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 1조7372억원, 영업이익 27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0.6%, 9.8% 늘어난 것으로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을 꺾고 왕좌 자리에 올랐다. LG그룹 최장수 최고경영자의 경험을 토대로 인수합병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라는 평이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역시 올해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2349억원, 영업이익 6024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석유화학부문이 91%를 차지하고 전지부문은 지난해 3분기보다 471% 늘어나는 등 주력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7년 째 LGD의 CEO를 맡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상범 부회장은 2012년 LG디스플레이에 취임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황금기를 이끌어왔다. 한 부회장은 2013년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2015년 12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D가 올해 실적 부진으로 지난 1분기 적자전환했지만 경영 능력만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관계자는 “매년 통상적으로 그래왔듯이 실적에 따라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세대교체에 따른 파격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단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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