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1-20 17:54 (화)
하이투자증권 노조, 김경규 사장 선임에 컨테이너 농성 벌이는 까닭은?
하이투자증권 노조, 김경규 사장 선임에 컨테이너 농성 벌이는 까닭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11.06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래 노조위원장 "직원 권고사직에 혈안이었던 사람”...사측 "엄격한 심사 통해 적합한 인물 선정"
하이투자증권 김경규 사장(오른쪽 사진)에 대해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하이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DGB금융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하이투자증권. 김경규 신임 사장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노동조합 반발이 심하다. 김 사장이 과거 LIG투자증권 대표 시절 구조조정 칼날을 휘둘렀고, 하이투자증권에 와서도 리테일 적자만 언급할 뿐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노조는 DGB금융과 고용안정협약을 맺었지만, 사측이 우회수단을 통해 직원 해고를 할 수 있다며 '사실상 소용 없는 협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 옆에서 컨테이너 농성을 벌이고 있다.<인사이트코리아>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노조원들은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8일째 컨테이너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0월 30일 DGB금융의 신규 자회사로 편입돼 출범식을 가지고 주주총회를 통해 김경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LG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쳐 LG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 우리투자증권 주식영업본부장, 2008년 LIG투자증권 영업총괄을 지낸 뒤 2012년 LIG투자증권 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선임 직후 “금융투자업계 톱10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김 사장 선임에 대해 노조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김 사장이 LIG투자증권 대표 시절 점포 통폐합과 직원 정리해고를 벌인 전례가 있고, 하이투자증권 대표 취임 이후에도 별다른 고용 안정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다.

김형래 하이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김 사장은 취임 첫 사업부 업무보고에서부터 ‘비용’ ‘손익’을 언급하며 ‘적자 규모가 큰 리테일 사업부가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고 들었다”며 “김 사장 취임 이후 노조 측에서 ‘리테일 직원들이 자존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무시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리테일 부서 실적은 주식시장 상황에 달려있는데, 비전은 없이 오로지 비용과 수익 논리로 몰고 가니 신뢰할 수 없다”며 “김 사장은 LIG증권 재직 당시 6개월만에 16개 점포를 1곳으로 통폐합하고 직원들을 권고사직시키는 데 혈안이었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 측이 본사 앞에 내건 현수막.<인사이트코리아>

노조는 노사 간 맺은 고용안정협약에 대해서도 "소용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이 인위적 구조조정만 하지 않을 뿐 그 외적인 방법을 통해 직원들에게 해고 압박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DGB금융으로부터 조건 없는 고용안정협약을 이끌어냈지만, 증권업계 특성상 점포 통폐합과 인사권만으로 직원들을 내쫓을 수 있다”며 “과거 직원 해고 전례가 있는 김 사장은 조직과 노사관계 측면 모두 하이투자증권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측은 "“DGB금융에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적합한 인물을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무보고 당시 리테일 적자를 언급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