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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1:2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성일 생명 앗아간 폐암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신성일 생명 앗아간 폐암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11.05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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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한미약품이 치료제 개발 중...증상 발견 어렵고 생존율도 낮아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작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영화계의 큰 별' 배우 신성일씨가 지난 4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작년 폐암 진단을 받은 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폐암은 전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으로 국내 암 사망률 1위, 생존률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힌다. 중앙암등록본부에서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2016년까지 최근 5년간 폐암생존율이 남녀 통틀어 26.7%(남자 22.7%, 여자 35.8%)로 10년 전보다 10.2%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매년 180만명의 신규 폐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유한양행에서 폐암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인 ‘레이저티닙’을 개발해 업계 단일 항암제로는 최대 규모인 1조4000억원의 기술 수출에 성공하면서 폐암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신약 물질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2025년 기준 연간 시장 규모가 27조원에 이른다.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많이 발생한다는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3~4기에 발견돼 현대 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폐암은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발생 빈도가 높고 재발이나 전이가 많아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폐암치료제,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는 어디? 

5일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폐암치료제는 국내 제약사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두 곳이 현재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이들 제약사가 개발 중인 비소세포암 치료제가 글로벌 신약 후보로 꼽힌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협회 측은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암 치료제가 임상 1·2상 동시에 진행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 치료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폐암 치료제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대표적이다.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타그리소는 돌연변이가 발생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3세대 폐암 신약으로 현재 전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세대 폐암치료제는 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해서 부작용이 많았다”며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폐암치료제인 표적치료제도 완전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3세대 치료제로 나온 타그리소도(폐암) 완치 개념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는 국내 제약사 한미약품 관계자는 “포지오티닙으로 글로벌 2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포지오티닙이 파이프라인 중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는 유일하지만 적응증을 찾아가는 신약후보 물질도 있어 가능성은 열려있다. (비소세포폐암치료제로) 확답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꽤 오래 전 타그리소가 출시됐는데도 폐암 환자들 생존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폐암을 치료할 때 우선적인 약물이 있는데 내성이 생기면 그 다음 약물, 그 다음 약물로 넘어간다”며 “타그리소 약물은 폐암 말기 환자 대상으로 나와 있는 표적 치료제”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약물도 타그리소와 마찬가지로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약물로, 처음부터 폐암이 생겼을 때 쓰는 약물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 관계자는 “폐암도 여러 변이가 발생하는데 비소세포폐암 중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그 중 최근 환자들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으로 확장됐다”고 밝혔다. 미국 파트너사에서 임상 확장 중이라는 것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포지오티닙은 암세포 성장 수용체인 EGFR과 HER-2의 과발현이나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다중표적 항암신약으로 엑손20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한미약품은 전세계적으로 없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중에서도 엑손20 변이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타그리소나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약과 경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폐암 신약인 ‘올리타’ 개발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그는 "신약 후보물질 24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신약개발의 활력을 잃은 것이 아니라 다른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 위해 내렸던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폐암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아직까지 기술 수준 자체가 암을 정복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점이다.

최적의 맞춤형 치료를 받고 항암제를 써도 환자마다 생존기간이 모두 다른 점이 폐암 치료제 개발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폐암은 조직학적 유형에 따라 치료법과 반응이 크게 달라 처음 진단받을 때부터 분류를 확실하게 해야 하고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부작용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승룡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에 따르면, 폐암은 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전체 폐암 환자의 80% 이상을 비소세포폐암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세포폐암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환자가 2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30% 정도로 낮은 반면, 비소세포폐암은 소세포폐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느리다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은 평평한 기왓장이나 생선비늘처럼 넓게 퍼진 모양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과 비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교수는 “폐암 치료제의 부작용이 줄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폐암 환자의 수명이 10년 전보다 2~3배 길어졌다”고 말했다.

폐암 환자 생존율은?

폐암 생존률은 얼마나 될까.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해 발생하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여성도 다양한 환경적, 유전적 원인으로 폐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해 폐암 가족력이 있거나 호흡기계 이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폐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60% 넘는 5년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중앙암등록본부에서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폐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6.7%로 여전히 30%를 밑돌며 가장 예휴가 좋지 못한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폐암은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꼽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4월 공개한 ‘폐암 3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보면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4기에 폐암을 발견한 비율이 43.7%였다. 폐암 증상이 기침, 가래 등 감기로 착각할 정도로 일상적이고 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더욱이 전체 폐암의 17.2%를 차지하는 소세포폐암은 종양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상태로 발견된 비율이 70.3%에 달했다. 이같은 경우 폐암 환자들의 1년 생존율은 30~35% 수준이다. 항암요법을 받기 어렵다면 생존 기간이 평균 4~6개월, 1년 생존율도 5~10%에 불과하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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