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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스토리]올해 나이 55살 박카스, 캄보디아 국민드링크 되다
[마켓 스토리]올해 나이 55살 박카스, 캄보디아 국민드링크 되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11.01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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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626억원, 2억캔 팔려...동남아 제약 한류 이끌어
<자료=동아에스티, 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바까’주세요.”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동남아 제약 한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로 55살이 된 박카스는 캄보디아에서 레드불을 제치고 국민드링크 반열에 올랐다. 박카스는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아에서 올해 수출액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박카스 수출실적은 190억원으로 작년 동기(160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3분기 수출액은 2016년 1분기 208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동아에스티가 올해 3분기에 올린 해외부문 매출 359억원 중 54%(190억원)가 박카스에서 나와 수출 효자상품이란 걸 입증했다.

박카스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5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 늘었다. 지난해 실적의 80%를 이미 넘어 선 수치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 기록인 653억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총 수출액 중 캄보디아가 626억원으로 95%를 차지한다. 이는 2억캔에 이르는 양이다. 박카스는 현재 캄보디아·미얀마·필리핀 등에서 유리병이 아닌 캔 형태로 수출되고 있다. 현지화를 위한 전략이다. 박카스의 캄보디아 수출액은 지난해 박카스 국내 매출인 2135억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박카스는 현재 동아제약이 만들고 있으며, 전문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에스티가 베트남을 제외한 해외사업을 맡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보다 박카스 매출 상승 효과가 더 커 캄보디아 주변국으로 박카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캄보디아를 전진기지로 삼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태국, 대만, 콰테말라 등으로 판매망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 적중 

캄보디아에선 노상에서 박카스를 판매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동아에스티>

캄보디아에서 박카스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동아에스티는 2011년 캄보디아에 박카스를 첫 수출한 후 이듬해부터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음료수 옥외광고를 시도했다. 캄보디아 국민 스포츠인 킥복싱 대회 등 각종 이벤트 후원과 샘플링 제공 등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을 편 것이 효과를 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캄보디아에 최초 진출한 2011년 52억원이던 박카스 매출은 이듬해인 2012년 172억원으로 1년새 세배 가까이 늘었으며, 지난해엔 626억원을 기록하며 의약품 한류 대명사가 됐다.

동아에스티는 캄보디아 수출을 위해 유리병을 포기하고 선적에 유리한 캔 형태로 제작했다. 동남아 더운 날씨에 맞춰 제품 용량을 기존 100ml보다 대폭 늘린 250ml로 만들었다.

박카스는 캄보디아에서 ‘바까’로 불리며 70~80센트(미국 달러화 기준, 700~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선 음료 판매의 80~90%가 노상에서 이뤄지는데 박카스도 약국이 아닌 거리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캄보디아 음료수 최초로 박카스 옥외 광고를 시도했다. 사진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걸린 박카스 옥외광고.<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는 캄보디아 음료수 최초로 박카스 옥외 광고를 했다. 특히 캄보디아의 교통수단인 ‘뚝뚝'(오토바이를 자동차처럼 개조한 택시)에 박카스 광고물을 부착해 어두운 밤에도 눈에 잘 띄게 했다. 제품 패키지도 한국 의약품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캄보디아 현지어가 아닌 한글명 ’박카스‘를 그대로 썼으며, 광고모델을 한국인으로 기용해 한국 제품임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캄보디아가 우리의 1960년대와 사회 분위기가 비슷해 산업화 초기 샐러리맨의 피로회복을 콘셉트로 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동남아 국가는 의약품 개발과 검증 기술이 늦어 안전성 측면에서 한국 의약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대표적인 ‘파머징 마켓’으로 꼽힌 동남아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다. 파머징은 제약(Pharmacy)과 이머징(Emergign)을 합친 말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아세안 의약품 수입 시장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6.6%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연평균 성장률이 8.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사들이 동남아 국가 중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분야로 진출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55살 박카스, 누적 판매량 200억병...국내 의약외품 시장 1위 고수

1961년 박카스가 처음 나왔을 때는 알약 형태의 ‘박카스 정’이었다. 당시 알약 기술이 미숙해 박카스 정이 녹아 내리는 문제가 발생하자 동아제약은 다음해 작은 유리병 안에 내용물을 넣는 앰플 형태의 박카스를 선보였다. 이마저도 운송 중 용기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동아제약은 1963년 8월 8일 현재와 같은 음료 형태의 박카스를 출시했다. 그래서 1963년 8월 8일을 박카스 생일로 삼고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박카스는 지난 8월 8일 출시 55주년을 맞았다.

박카스는 한국전쟁 직후 1960년대 물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고 피로 해소와 영양을 챙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국내 피로회복제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박카스 누적 판매량은 200억병으로 12cm인 박카스 병을 일렬로 누이면 지구(둘레 약 4만km) 60바퀴를 도는 양이라고 한다. 국내 제약업계 사상 단일 브랜드가 200억병을 넘어선 것은 박카스가 최초다.

박카스는 2015년 국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매출 2000억원을 넘겼다. 단일 제품으로는 박카스가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카스는 원래 일반의약품이었지만 지난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됐고, 2012년부터 의약외품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카스라는 독보적인 제품 덕에 동아제약은 국내 기업 중 지난해 의약외품을 가장 많이 생산한 업체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박카스 생산액은 2317억원으로 국내 의약외품 생산액의 15.5%를 차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