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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IT 트렌드]삼성·LG 스마트폰 ‘눈의 전쟁’...2030 '찍다'에 꽂히다
[IT 트렌드]삼성·LG 스마트폰 ‘눈의 전쟁’...2030 '찍다'에 꽂히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10.2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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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5개 탑재한 제품까지...시장 정체기에 차별화 전략 분석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눈의 전쟁'이 치열하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트리플(3개), 쿼드(4개), 펜타(5개)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줄지어 출시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카메라 갯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화질에 망원·광각 렌즈까지 장착하는 등 카메라에 온 힘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카메라에 견줄만 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7(Galaxy A7)’을 국내 출시했다.

전면 1개, 후면 3개 총 4개의 ‘눈’이 달린 것이다. 갤럭시 A7은 중저가 프리미엄 라인으로 밀레니엄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2030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카메라 기능을 특화시켰다. 삼성전자가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공개한 ‘갤럭시 A9’은 세계 최초로 후면에 카메라만 4개가 달렸다. 하루 뒤인 24일에는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5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V40 씽큐’를 국내 출시했다. 

핸드폰 인가 DSLR 인가, 디지털카메라 급 스펙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멀티플 카메라들은 카메라 개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기능도 뛰어나다. 고화질에 망원·광각 렌즈까지 탑재했다. 화소로만 견줘보면 DSLR 카메라 급 스펙을 뽐내고 있다.

‘갤럭시 A7’은 표준(2400만 화소)카메라 한 개와 후면에 초광각(800만 화소), 표준(2400만 화소), 심도(500만 화소) 총 세 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V40 씽큐’의 경우 후면에는 갤럭시A7처럼 표준(1200만 화소), 초광각(16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3개의 렌즈를 탑재했고, 전면에는 표준(800만 화소), 광각(500만 화소)렌즈 2개를 달았다.

‘갤럭시 A7’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일명 빛망울 ‘보케’ 효과가 있다. 2400만 화소 일반 카메라와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카메라 화면을 보면서 배경을 얼마나 부드럽고 흐릿하게 처리할지 조정할 수 있다. 또 사람의 시야각과 같은 화각이라는 120도의 초광각 800만 화소 카메라는 사람이 바라보는 시야대로 촬영해준다. 여행 갔을 때 여행자의 시선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

전면 카메라는 셀피에 최적화 했다. 24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LED 플래시를 사용한다. 셀피 포커스 기능으로 배경을 흐리게 조정할 수 있으며, 전면과 좌우 조명 효과를 지원하는 프로 라이팅(Pro Lighting) 기능을 활용하면 전문 스튜디오에서 찍은 듯한 고품질의 셀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존 프리미엄 사용자가 촬영 장면에 따라 모드를 변경하거나 필터를 적용할 필요가 없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도 탑재됐다. 인물, 풍경, 음식 등 촬영 장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색감으로 촬영해준다.

‘V40 씽큐’는 왜곡을 줄인 107도 화각의 초광각 렌즈가 1600만 화소의 고해상도를 지원해 인물뿐 아니라 넓은 풍경도 깨끗하게 담는 것도 가능하다. 망원 렌즈는 멀리서도 원하는 피사체를 화질 손실 없이 담아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연출한다.

서로 다른 3개의 카메라로 비추는 장면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트리플 프리뷰’, 셔터 한 번으로 서로 다른 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영상으로 저장하는 ‘트리플 샷’ 등의 기능도 담았다. 11월에는 전후면 5개의 카메라 기능을 모두 활용해 촬영 가능한 ‘펜타샷’ 기능이 추가된다.

전면에는 800만 화소 표준 렌즈와 500만 화소 광각 렌즈 두 개의 렌즈가 힘을 합쳐 인물과 배경을 정확하게 구분해낸다. 배경을 흐리게 해 인물만 강조하는 아웃포커스가 한결 깔끔해졌다. 조명 효과를 활용해 색다른 분위기의 셀카를 찍거나 메이크업 효과로 예쁜 얼굴을 만드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야간이나 흔들리는 차 안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대거 강화됐다. LG전자는 화질 알고리즘을 개선해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생기는 노이즈를 줄였고, 역광에서 인물만 더욱 밝게 표현해 화사한 풍경과 사람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촬영하는 ‘어드밴스드 HDR(Advanced HDR)’ 기술도 적용했다.

중저가폰에 멀티플 카메라 적용해 돌파구 찾아

이처럼 멀티플 카메라 경쟁이 시작된 것은 최근 몇 년간 모바일 시장을 주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치열한 기술 경쟁으로 스마트폰 기능은 상향평준화 됐다. 더 이상 혁신적인 기능이 나오지 않자 소비자들은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고 저조한 구매율이 시장 침체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모바일 시장은 피쳐폰, 스마트폰을 넘어 ‘폴더블(foldable)폰’이라는 새로운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폼팩터(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로 전환되기까지 구조적인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폴더블폰'은 지갑처럼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평소에는 접어서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펼치면 태블릿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술 완성이 가까워졌음을 예고하며 내년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폴더블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5G 상용화와 더불어 폴더블폰 시장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결국 카메라 경쟁은 폴더블폰 등장 이전까지의 과도기적인 시점에서 제조사들이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멀티플 카메라는 갤럭시S, 갤럭시S노트 시리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중저가 모델에만 적용해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기 속에서 중저가 시장 확대를 위해 밀레니엄 세대를 타깃으로 젊은 층이 원하는 스펙을 갖춰 겨냥 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폼팩터가 확 바뀌는 폴더블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내에서 최대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추희엽 연구원은 “폴더블폰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멀티플 카메라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모듈업체가 1차 수혜 대상이고 액 트로, 대덕GDS, 엠씨넥스, 하이비젼시스템, 파트론, 세코닉스, 파워로직스 등 관련 부품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2030 사용자, 전화보다 카메라 많이 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멀티플 카메라의 공통적인 특징은 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자 하는 트렌드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최근 2030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 기능에서 음성통화 보다 카메라 기능을 더 많이 쓰는 것 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으로 SNS을 즐기거나 사진촬영 등 자신의 일상을 더욱 즐길 수 있기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했다.

LG전자가 한국 및 미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의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 통화(81.6%)나 소셜미디어(80.3%)를 이용하는 사람보다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았다.

한국인의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장 많이 찍는 것은 ‘여행’과 ‘음식’ 사진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의 65%는 음식 사진을 찍는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인의 경우는 ‘가족’과 ‘셀피(Selfie)’ 사진의 비중이 높았다. 미국인 응답자의 81.3%가 셀피 사진을 찍는다고 응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과 미국 모두 다수의 응답자가 본인이 촬영한 사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심령사진처럼 흔들리고 뿌옇게 찍혔을 때(68.5%)’ ‘맨눈으로 보는 것처럼 풍경을 넓게 담지 못할 때(62.8%)’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본인의 사진 촬영 기술이 부족해 자책한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기술이 뛰어나지 않아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는 같은 피사체를 더 다양한 각도로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원했다. 52.2%는 피사체와 배경을 한 장의 사진 안에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원했고, 65%는 피사체를 줌인(zoom-in)해도 화질이 뭉개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흐름은 제조사와 소비자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것 같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차별화를 찾고 있고, 소비자는 전화보다 SNS, 카메라 기능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양 측의 니즈가 맞물려 이런 트랜드를 같이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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