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2 17:38 (수)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정몽준 아들 정기선, 국감 증언대 서나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정몽준 아들 정기선, 국감 증언대 서나
  • 금민수 기자
  • 승인 2018.10.11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갑석 의원 증인 신청...협력업체 '기술탈취' 의혹 질의 예정
11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아들 정기선 부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금민수 기자] 최근 현대중공업은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며 잠깐 허리를 폈다. 하지만 설계를 거쳐 제작에 들어가려면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일감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11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오는 17일과 18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면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국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과 서유성 전무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강환구 사장은 오는 15일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서유성 전무는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출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간사단 합의에서 불발됐다.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이유는 ‘하도급 갑질’과 ‘지주회사 전환’ 문제로 알려졌다.

11일 여야 간사단 협의에서 서유성 전무 출석 불발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갑석 의원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큰 아들인 정기선 부사장을 증인으로 다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이유는 현대중공업의 ‘삼영기계 기술 탈취 의혹’ 관련 질의를 위해서다.

삼영기계 기술 탈취 의혹 논란

2017년부터 현대중공업의 삼영기계 기술 탈취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의 중심에는 ‘힘센엔진’이 있다. 힘센엔진은 중속 디젤엔진 중 국내 최초로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삼영기계는 힘센엔진 실린더와 피스톤 부품 등을 납품하는 하도급업체다. 삼영기계는 2003년 힘센엔진 개발 당시 피스톤 부품을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영기계는 2012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제조공정도, QC공정도, 4M 관리계획서 등 핵심적인 기술 자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4M 관리계획서는 제조업체의 모든 공정에 관한 정보를 담은 자료다. 이를 근거로 삼영기계는 현대중공업이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영기계는 하도급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기술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하도급법 제12조의3에 따르면 원사업자는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제공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다만, 원사업자가 정당한 사유를 입증한 경우에는 요구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탈취 의혹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힘센엔진의 기술은 현대중공업의 독자적인 기술로 삼영기계는 엔진 도면만 그렸을 뿐 실질적으로 현대중공업 연구원들이 투입됐다"며 "모든 기술을 총괄한 것은 현대중공업”이라고 반박했다.

<자료=삼영기계>

삼영기계는 현대중공업 피스톤 발주량 저조 원인을 기술 탈취 영향으로 보고 있다. 탈취한 기술로 이득을 취하고 버렸다는 주장이다. 발주량 저조에 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수주는 저조하고 조선업 전체의 불황이었다. 건조할 선박이 없기 때문에 엔진 발주량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용 절감과 함께 모듈화된 엔진부품을 제공하는 업체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삼영기계와 거래량이 줄어든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총수 일가 지배권 강화 위해 지주회사 전환?

지난 4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을'들을 착취해 총수일가 사익 추구하는 현대중공업 문제점 진단 및 대안모색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뉴시스>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현대중공업 문제점 진단 및 대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민중당 김종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선3사피해대책위원회,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전국금속노동조합,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도 참여해 현대중공업 문제에 관해 토론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기업지배구조 개편 문제점이 집중 지적됐다. 금속노조 법률원 노종화 변호사는 “대부분의 재벌 대기업이 회사의 이익보다는 총수일가의 지배권 강화 및 부(富)의 확대를 위해 기업구조 개편을 악용했으며 그 고통은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전가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5년 약 6만7000명이었던 현대중공업 노동자는 기업구조 개편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18년 8월 기준 현대중공업 노동자는 3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이 운전자금, 투자자금, 경영개선자금으로 써야 할 돈을 총수 일가의 지배권 강화와 총수 일가로의 부의 집중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이날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은 2000년경부터 자기주식 약 1000만 주(13.4%)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 주식의 가치는 분할 직전인 2016년 말 1조4800억원에 달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의 자기주식을 배정받았다. 이를 통해 아무런 지분 매입 없이 각 사업회사 지분의 13.4%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배권 획득 효과는 결과적으로 지주회사를 지배하는 총수 일가에게 이익을 안긴다는 게 토론회 참석자들의 얘기다. 현대중공업이 자기주식 매입 비용을 부담함으로써 총수 일가는 자금 부담 없이 사업회사의 지분을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직접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오일뱅크를 지배하게 됐다. A/S 사업을 하는 현대글로버서비스와 정유사업을 하는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 내에서 돈줄로 평가받는 곳이다. 현대중공업은 해당 회사 지분을 보유함에 따라 조선업 침체에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현대중공업지주는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정몽준 오너일가는 현재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30.9% 소유하고 있어 거액의 배당금을 받을 게 확실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